이런 개인적인 거 써도 되나 고민 좀 했지만, 보배횽들의 사고력 증진에 보탬을 주고자 썰을 풀기로 했슴다.
작품성있는 소설은 반말체이므로 마찬가지로 그리 하겠습니다.
그 때가 언제였나? 십 년도 더 됐지.
당시 그는 이십 대 후반의 팔팔한 조선 상남자였다. 여기서 '그'란 굳이 나라고 밝히지 않는다.
주인공 소개 및 소설의 발단은 이것으로 마친다.
짜임새 있는 소설의 두 번 째인 전개 들어간다.
MSN 메신저에 자동번역기 기능이 있었다. 특히 한일간 채팅교류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공지능으로써
한국말로 뭘 치면 상대는 일본어로 번역된 말을 채팅창에 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일본인 대화상대가 일본어로 쓰면 내 대화창엔 한글로 나타났다.
이건 기존에 MSN메신저에 추가된 친구 사이에서만 가능했다.
그러니까 나고야 사는 기럭찌짱과 나는 이미 친구사이로 등록된 상태에서,
대화창을 열고 저 번역마술사를 초대하면 대화창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화내용을 번역해 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기럭찌짱을 최초에 어찌 알게 되었나?
그게 정확히 기억 안난다. UB였던가? 어떤 외국인 득실대는 채팅싸이트에서 알게 된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
하지만 사나이들은 그딴 거가 지금 중요치않지.
했냐 안했냐의 문제. 했으면 어찌 했냐까지가 절정과 결말이며 그것만이 우선 중요하다.
그래서 바로 소설의 백미인 절정으로 들어간다.
어찌저찌 번역기친구의 도움으로 기럭찌짱이 사는 나고야로 날아갔다.
1주일 여정이었고, 주변 여행계획은 하나뚜 없었으며 오직 기럭찌짱과의 일정만이 있었다.
당시 한 100만원 들고 갔다. 여관에서 일주일 묵으면서 밥 사묵을라면 그 정도면 알맞았다.
나고야 공항에 갔더니, 기럭찌짱이 친구인 똔짜루짱과 또 한 명의 남자와 같이 입성환영을 해줬다.
당시 나의 무기는 영어. 원어민과 대화에서 3분은 버틸 수 있는 실력이었다.
일본어는 다꾸앙, 쓰봉 수준이었다. 그래서 첫 만남부터 우린 두 마디 이상을 나눌 수가 없었다....
반가워서 '하이!'하고 서로 번역기친구 없는 현피에서 난감했다.
다행은 똔짜루짱이 겁없이 하우 알 유? 제임스? 수준의 영어로 물꼬를 서슴없이 트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 한 명이 미국 유학 경험이 있어서 영어 통역을 해주었다.
그 인간, 미국에서 몇 년 살았다는 게 내 면소재지 학력의 영어실력보다 못했다.
그래도 그렇게 대화가 투쿠션으로 가능한 건 다행이었다.
그 날 밤 알게 됐지만, 그 남자넘은 유부남이자 가라데 센세이였고, 미국도 가라데 갈치러 몇 년 가 있던 자로써,
똔짜루짱을 흠모하여 어떻게 함 해볼까하던 차에 이 기회 삼아 백기사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한 걸음 다가가려는 수작이었다.
똔짜루짱은 키는 똥자루만했는데 얼굴에서 색기가 철철넘침과 동시에 참 예뼜다...
이쯤에서 나의 상대인 기럭찌짱 소개를 한다.
그녀는 170cm가 넘는 큰 키에 골반이 떡 벌어졌으면서도 다리는 날씬하여 전체 체형이
모델과 같으면서 얼굴은 섬에 살면서 빠나나 먹기에 최적화된 덧니따위 없이 참 반반하게 생긴
유부녀였다.
초딩 고학년 딸 둘이었던 거 같다.
다 집어쳐. 바로 모텔신으로 들어간다.
첫날밤, 기럭찌짱은 내가 묵을 호텔을 혼자 예약하고 일주일치 값까지 다 치른 후였다.
내가 왜 그런 쓸데없이 장엄한 짓을 했냐고 물으니,
나때문에 멀리서 온 손님이기에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가라데 센세이의 말에 따르면 그러했다.
암튼 첫날 이자카야에서 넷이 술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잼나게 놀고 숙소로 돌아왔다.
가라데 센세이의 승합차 (그때 그 인간 차 뒷자석 커텐이 자동을 열고 닫히는 거 보고 뿅갔다)로
되돌아왔고, 내가 모텔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기럭찌짱도 잠깐 인사한다고 따라 들어왔다.
똔짜루짱과 가라데센세이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선 말이다.
그 둘은 차 안에서 기다렸다.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인간 작업 신나게 쳤을 거 같다.
방에 들어왔다. 한국 모텔방과 흡사했지만, 주변 소음은 전혀 안 들리는 진공상태와 같은 적막이었다.
딴 방에 손님이 없어서 그런 거 일수도 있지만 확인은 못했다.
암튼 방에 들어와 오늘 고마웠다고 말하니 지도 고맙다고 하고...
TV리모컨 사용하는 방법 알려주고... 암튼 그렇게 있다가 밖에 친구들 기다리니 이제 가라고 했다.
내일 보자고.
그래서 우린 다음날 봤다.
다음날 점심 쯤 난 동네 산보를 댕겨왔다. 그냥 기럭찌짱 퇴근시간까지 할 게 없어서 마실갔다 왔는데,
되돌아오니 복도끝의 창문에 어떤 여인이 서 있는 실루엣이 보였다.
기럭찌짱이었다.
말이 어찌 통했는지 모르겠다만 암튼 그녀는 회사 땡깠는지 조퇴했는지 하고는 벌써 2시간이나 거기 서서 나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졸라 미안해서 얼른 방으로 델구 들어갔다.
그리고 딱히 뭐 할 말도 없고 할 수도 없어서 잠깐 침대에 앉아 있다가 들이댔다.
그녀는 순순히 응했다. 호호호
가슴은 10대의 단단함, 20대의 탱탱함을 지나 약간 탄력이 늘어졌지만 작지도 크지도 않았고,
똥배도 없고 뭐 다 좋았다.
겨드랑이에 털도 시커멓고.
'응'
당시 난 얘들이 일부러 한국말 흉내내느라고 뭐 대답할 때 긍정이면 '응,응'거리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야들도 '네'말고 맞다고 할 때 '응'그러더만.
근데 그 억양이 한국토종보다 높고 비음이 섞인 '응'이어서 어린이가 할애비한테 애교부리면서 '응응'거리는 거 같긴 했다.
왜 응얘기를 했냐면, 이 언니는 기모찌 이런거 없이 '응'만 계속 말한 거 같아서 그렇다.
그리고 되게 순종적이었다.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성실한 자세로 존슨을 다뤄줬으며,
요구하는 체위에도 아무런 반항없이 대범하게 자세를 바꾸어줬다.
그렇게 첫 궁합을 맞추었더니, 그녀는 이미 내 포로.
그날 밤 다시 똔짜루짱, 가라데 센세이와 나가서 술먹고 놀다가 돌아와서는 아예 친구들 기다리라고 안하고
내 방에 당당히 같이 들어왔지비.
그리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녀가 번역기 친구의 도움으로 첫 궁합 후의 뒷얘기를 해주었다.
처음엔 잠자리를 가지게 될 줄 예상못해서 겨드랑이 제모를 안했던지라 그게 너무 수치스러웠대더만.
어쩐지 그날 오후에 집에갔다가 다시 저녁에 만나 논 다음 보니까 그새 면도기 댔는지 겨드랑이에 수풀이 사라졌더라.
난 그런거 상관없는대. 어그극어후후룩그윽.
소설의 결말.
5박 6일간 우린 뜨거웠다만, 매일 똔짜루짱과 보다보니 그녀가 점점 매력적이게 변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특히 그녀는 바람기가 다분해서,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욕정만 푸는 상대가 몇 된다고도 했으며,
내가 놀래서 증말??? 물으니, 일본에서 그건 되게 흔한 풍토라고 했다. 2000년대 중반의 이야기다.
암튼 똔짜루짱이 나에게도 정욕을 품었던 것일까? 매일마다 치마가 점점 짧아지고 가슴골이 더 깊게 드러나는 옷차림으로 변했다.
아, 그러나 똔짜루짱과 나 사이엔 두 마디 이상을 진전시킬 공동 구역 언어가 없었다. 그건 기럭찌짱도 마찬가지였지만,
기럭찌짱과는 그나마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렇다. 난 나고야에서 일주일을 기럭찌짱과 혼연일체가 되어 보내고 한국에 돌아온 뒤,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야 만다.
난 기럭찌짱에게 똔짜루짱의 이메일주소를 물어보는 머저리짓을 한 것이다.
더욱 가관은 그 똔짜루짱은 그 흔한 이메일주소 하나 없는 컴맹이었다.
비극적 결말.
여자가 한을 품으면 모니터에서도 서릿발이 뻗치는 기분이 느껴지더라.
내가 지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는 걸 아는 순간, 기럭찌짱은 정말 순식간에 차갑게 돌아섰다. 그 노여움이 느껴졌다.
나로서는 곧 중딩들가는 애 둘 딸린 유부녀여서 미래를 기대하고 자시고가 없기에,
그저 그 똔짜루짱과 좀 어찌해보려했는데.. 난 그저 정욕에 눈이 멀어있던 이십대 머저리였다.
암튼 그 후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했다.
그리고 새로운 남친을 만났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이란다.
내가 일주일간 보여준 조선상남자의 면모가 그녀를 골수한국빠로 변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좀 야하고 디테일하게 쓰려다가 수위 조절 및 체면 유지 하려다보니 걸작이 될 뻔했던 소설이 이런, 망작이 되었다.
그래도 세 줄 교훈은 남긴다.
-MSN 일본어번역도우미 짱이다.
-그래봤자 현피뜨면 말짱 꽝이다.
-남자란, 한 번 할 수만 있다면 비행기 타는 건 능사도 아니다.
아참, 내가 이런 썰 풀려고 한 게 아님.
그때 100만원 정도 들고가서 숙박비도 내고 그럴려고 했는데, 기럭찌짱이 다 내는 바람에 돈이 왕창 굳게 됨.
그래서 여유가 생긴 지라 혼자 시내 좀 돌아다님. 뭐 살 것 없나 간 시장에서 온갖 만화그림 들어간 양말을 사려고 함.
주인인 아줌마가 일본어로 뭐라 말을 하는데, 내가 못 알아들으니, 갑자기 나즈막이 '한국인이세요?'하는 것임.
난 깜딱놀라서, '에? 한국분이세요????'하고 소리치니까, 그 아줌마가 갑자기 목소리 죽이라면서,
주변 상인의 눈치를 본 후, 아주 조심스레 한국말 하는 것이었음. 그때 처음으로 그 분이 숨어사는 기분을 느낌.
그리고 또 다음날 저녁, 기럭찌짱이 가고 난 후 배가 고파, 혼자 동네에 뭐 야식 먹을거 없나 돌아다니다가,
어디서 고기 굽는 냄새가 나서 들어가봄. 일본식 선술집이었음.
들어가니 손님들은 동네 할배들만 잔뜩 모여있었음. 주인 아줌마가 뭐라고 하면서 내게 옴.
그래서 어리버리, '아... 헝그리...'하니까, 아줌마가 또 아주 조그만 소리로 '한국사람이세요?' 하는 것임.
'엥? 한국분이세요????" 하고 또 깜딱놀래서 말하니, 그 중년의 고단한 삶의 때가 많이 묻어보이는 인상의 주인 아줌마.
그 한국분이 다른 손님 주의 끌을세라 거의 나를 떠밀어 바깥으로 내밀다시피하면서 조용히 속삭이더라.
'쉿.....여긴 그쪽이 올만한 데가 아니에요. 가세요.' 하더라.
테이블들을 훑어보니까 소혀빠닥 궈먹고 그러는 집이더라.
암튼 그때 난 어렴풋이 느꼈다.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이 얼마나 차별의 발굽밑에서 힘겹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렇게 차별하는 야비한 쪽빠리들의 이중성도..
기럭찌짱의 친절은 고마웠지만, 내 그때의 일본 체류는 그 두 번의 한국인 마주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형들이 애교로 넘어가주면,
오대양 육대주 중 아프리카 빼고 모든 대륙의 다양한 언니들과 진지한 밤을 보낸 썰 풀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