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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잡혀 사는 남편

여자를 행복하게 하는것도 다 능력인데 그런 재주가 없으니 시키는대로라도 해서 가정을 지킬려고 하는거으로 보인다고 하기에

모처럼 긴 글 한 번 써봅니다


저는 잡혀 사는 남자입니다


월급 들어오면 그대로 아내 통장으로 들어 갑니다

경제권을 아내가 쥐고 있습니다

물론 돈이 어떻게 쓰여지지는 아내가 다 이야기 해주고, 저에게도 보입니다

생활비 통장이 제 계좌로 되어 있어 돈의 흐름이 보입니다

사실 통장 맡긴거라 그다지 신경 안 쓰고 삽니다


한 달에 용돈 10만원 받습니다

기름값이나 뭐 이런거 빼고 순수하게 제가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한 번씩 직원들한테 간식 쏠 때는 아내한테 이야기 하고 카드씁니다

저 용돈에서 매달 2만원씩 빼서 따로 저금해 아내 생일에 현금 엎어서 줍니다


출근하고, 퇴근할 때 꼭 톡 넣습니다

어디 들릴라하면 꼭 행선지 밝힙니다 그게 만약 룸일지라도...


화요일, 금요일은 청소하는 날입니다

화요일은 청소기만 돌리면 되고, 금요일은 매트 다 들어 내고 물걸레로 닦는거 까지해야 합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제 담당입니다

가끔 음식물 쓰레기도 버립니다


아침마다 애들 챙겨서 유치원과 얼라집 보냅니다


아내 의견에 대부분 따라줍니다.....요즘은 좀 반항한다고 한 번씩 잔소리 듣습니다 ㅋㅋ



반면 아내는...


결혼한지 10년 됐는데 7년동안 제 와이셔츠 다려줬습니다

제가 하루 입은 와이셔츠는 다음 날 안 입어서 일주일에 5벌은 나옵니다

셋째가 태어나면서 많이 힘들다고 이제부터 세탁소 맡기자고 해서 세탁소에 맡깁니다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도시락 싸줍니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는 절대 같은 반찬 안 내줍니다


목돈이 필요하다 싶으면

어디서 자꾸 무슨 적금이니 예금이니 하는 통장이 나옵니다

제가 준 돈으로 아끼고 쪼개로 해서 적금이나 예금을 들어 놓습니다

뭐 들어 놨다 하지만 전 그냥 예사로 듣고 넘깁니다


대부분의 선택은 아내 자신이 합니다

하지만 큰 결정은 저의 뜻을 따릅니다

집이나 차를 산다든지, 집안 행사라든지....


애를 셋이나 놓아주었습니다 ㅋ

저의 목표는 넷이었지만...셋만해도 고맙습니다


육아 휴직 동안 자격증을 6개나 땄습니다

자기 개발을 쉬지 않는 모습입니다


제가 지치고 힘들어 보이면.....서비스(?)를 잘 해 줍니다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는 방법을 찾습니다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자가 바라는 대로 맞춰주면 여자가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이 나에게 돌아 온다는거죠

남자가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능력이 없어서, 방법이 없어서 잡혀 사는게 아니라

그렇게 사는게 자신도 행복하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여자가 바라는대로 해주는 것, 그것이 남자가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개념없이 이용해 먹으려는 여자는 일찌감치 내다버려야 합니다


댓글
  • PatricJane 2018/11/20 18:46

    그냥 두분이 마음이 잘 맞는거 같은데?

  • 하쿠나마타타ll 2018/11/20 18:47

    글에서 행복함이 뿜뿜!

  • 뭐든지뚝딱 2018/11/20 18:48

    빡시게 사시는군요

  • 아이고아퐈 2018/11/20 01:03

    사고친다고 용돈 할부로 깍이지 않는걸보니 .... 웬지 부럽....ㅜㅜ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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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년에꽃이핀단다 2018/11/20 01:06

    두분의 마인드가 너무 보기 좋습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사는 모습 엄지척!!!
    아이들 사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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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칠이 2018/11/20 01:10

    여러부류의 삶이 있죠 딱 그거에요 전 그런삶 싫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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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하비 2018/11/20 01:10

    아이고 배아퍼 ㅜㅜ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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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만열정 2018/11/20 01:14

    맞벌이신가요?
    재활용은 제 담당이죠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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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좋은만두 2018/11/20 01:16

    형님 벌이가 어떻길래 애를 셋에 맞벌이를 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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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욤터졌서현 2018/11/20 01:25

    잡혀사는게 안닌거 같은데요 ㅋㅋ 저도원래 이번주 여행가가기로 했는데 지난주 딸램이 돌잔치때 딸램이가 시부모님한테 안가고 울고 불고 해서 사진도 못찍어서 서운하다니깐 이번주 주말에 시부모님이랑 시댁가서 가족사진 찍자 이야기해니 불평불만 하나없이 승락하네요. 전 결혼한게 정말 후회안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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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먹지묻지마 2018/11/20 01:35

    절대 잡혀사시는거 아닌데요?현명하신 부부십니다 아이들 너무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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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천화극7 2018/11/20 01:36

    진심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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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계란찜 2018/11/20 01:48

    이래서 유아 휴직은 좀 쉬세요
    자격증이 왠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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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누사 2018/11/20 01:52

    나홀로족은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ㅠ
    부럽습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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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한비둘기 2018/11/20 03:20

    글쓴님 마인드가 이미 된 사람이라 추천드리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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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로나미에 2018/11/20 03:29

    세상에... 화요일,금요일이 청소하는 날이라니...
    앞으로는 매일 청소하십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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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켓 2018/11/20 03:35

    제가 원하던 결혼생활인거 같습니다
    내가 내세울건 자식이 넷이라는거 빼곤 아무것도 없네요ㅜㅜ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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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철 2018/11/20 05:54

    정상적인 가정,,,올만이네,,,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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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촌사람 2018/11/20 07:01

    그렇죠?
    저도 그렇게 애 셋 낳고 30년동안 살고 있습니다.
    한달 후면 30주년 결혼 기념일이네요.
    아마 배우자가 내것이라는 생각만 버려도 부부싸움 반은 줄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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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초절정미남 2018/11/20 07:05

    내가쓴글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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