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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여행에서 입은 영구적 상해. 여행사 등은 한결같이 나 몰라라.


작년 8월 경입니다.

어머니께서 인터파크를 통해 슬로베니아로 단체 해외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여행객들은 버스에서 내리고 있었고, 먼저 내린 어머니는 인도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현지인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다 인도에 서 계신 어머니랑 충돌 사고가 났고요.
어머니는 그대로 쓰러져 기절하셨고,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여행사는 연락책 한 분을 병원에 남겨두고 나머지 여행객들을 데리고 일정을 다 진행했고요.
어머니께서는 일정이 다 끝난 다음에야 한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습니다.

이빨이 깨지고 튀어나온 상태였어요. 
치료를 하게 되면서 결국 앞쪽의 이빨 10여 개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뼈가 심하게 상해 임플란트도 할 수 없었고, 결국 앞쪽 이빨 통째로 가짜 이를 달았습니다.

여행 가기 전만 해도 무척이나 건강하셨는데, 지금은 앞니를 아예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막대기 치즈도 제대로 끊질 못해서 어금니로 밀어 넣어야 하고요,
사과 등의 과일 드시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자그마한 조각으로 토막낸 다음에야 간신히 드실 정도입니다.

한편 인터파크 측에서는 사고가 난 이후에 단 한번도 먼저 연락한 적이 없었어요.
울면서 전화를 걸은 어머니 목소리 듣고서야 뭔 일이 났다는 걸 알았을 정도입니다.

현지 경찰한테 사고 경위서 등을 얻기 위해서 연락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했더니
"그런 건 법적으로 피해자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데요."

어머니께서 한국에 돌아오신 후 치료비 등의 처리를 위해서 문의를 넣어도
"그건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니 보험사에 연락하세요."

그래서 슬로베니아 경찰서 주소를 알아내가지고 직접 연락을 넣었어요.
편지를 어떻게 써라, 이런 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어떻게든 열심히 머리를 굴려,
영어로 정성스럽게 써서 보냈단 말입니다. 
그랬더니 슬로베니아 어로 답장이 오더라구요. 

제가 이 나라 말을 어떻게 압니까.
여행사에 해석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어요. 가이드도 있고 언어를 잘 알테니까요.
역시나 3일이 넘도록 연락이 안와요. 직접 전화를 걸어봤는데도 무슨 내용인지 알려주질 않아요.
그 다음으로 받은 메일도 보냈는데 역시나 연락이 안와요.

이 짓을 하는데만 1개월 이상을 소비했습니다.
결국 구글 번역기를 통해서 슬로베니아 어를 영어로 번역하고, 
다시 그 영어를 읽는 방식으로 직접 연락하게 됐어요.

아버지께서 소비자 보호원을 통해서 연락을 넣어봤는데
그쪽으로도 인터파크가 하는 답변이라곤 '우린 할 수 있는게 없다. 보험사에 따져라.'

당연 보험사 쪽에도 문의를 넣어봤지요.
'걱정 마세요 KB 손해보험' 하고 광고를 때리는 곳인데 (정확히는 KB 해외 여행 보험이지만)
걱정 마시긴 무슨...

해외에서 당한 사고중에 이빨은 책임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네 약관 찾아서 읽어보라면서, '우리는 해줄게 없다.' 이렇게 나와요.
약관 찾아서 읽어 봤지요. 그런 내용이 있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얘네가 하는 말을 믿었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사고로 인한 영구적 상해의 경우에는 책임지는 항목이 있더군요. 
고작 지급률 10 정도지만.. 이것조차 안 내주려고 속인거였어요.

이 점을 다시 따져서 물어보니 한참 있다가 '사고 경위서를 보내보면 우리가 판단하겠다', 이렇게 나왔고.
이 때만 해도 경위서 받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 같았습니다.

슬로베니아의 경찰서에 연락을 했더니, '이걸 받으려면 지방 검찰청에 연락을 해야 한다'
경찰서에서 알려준 메일로 연락을 보냈는데 없는 주소.
경찰서와 한참을 연락하며 간신히 주소를 알아내서 지방 검찰청 메일로 연락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요.

결국 지방 검찰청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직접 통화를 걸었어요. 메일 확인 좀 해달라고.
3주 만에 새로운 답장이 왔어요. 편지 내용을 해석해보니 '이걸 받으려면 법원에 연락을 해야 한다.'

...내. 그게 오늘이에요.
8월에 사고가 났는데, 1월이 되도록 계속 편지만 보내고 있네요.
답답함에 글이나 남깁니다.

어머니께서 사고로 이를 잃은 걸 떠올리시면 무척 속상해 하셔서 
억지로 생각 안하려고 하고 여행사나 이런 애들한테 제대로 따지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일이 여기까지 오니, 모르쇠로 일관하는 인터파크 등의 태도를 참기가 어렵네요.

뭔가 조언 해주실 수 있는 건 없나요?




요약.

1. 어머니께서 인터파크 단체 여행을 갔다가 인도에서 자전거에 치임
2. 윗니 아랫니 포함해서 앞쪽 이빨 10개가 빠짐.
3. 인터파크 측은 사고 이후의 일에 대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음.
4. KB 보험사는 책임지지 않는 항목이라고 발뺌함.
5. 항목 조목조목 따지니 그제서야 사건 보고서를 보내라고 함.
6. 슬로베니아쪽 경찰서 등에 5개월 가까이 혼자 연락중.



댓글
  • MincePie 2017/01/21 19:16

    인터파크 쪽이 아니라 여행자보험쪽으로 진행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단지 보험보면 영수증을 다 챙겨 오라고 햇는데 그거는 다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구요..
    보험회사도 지네가 책임 안질라고 확실히 써놓은 조항이 없어서 그거 가지고 재판 진행 하셔도 될 듯 합니다.
    우선 변호사 만나보시고 상담 받아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FRjv6X)

  • 검은고냥이 2017/01/21 19:19

    변호사쪽도 알아보세요. 그 나라에 있는 한국영사관은 좁밥일테니 건너 뛰시고 차라리 한국에 대사관 있는지 알아보시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시는게 나을듯해요.

    (FRjv6X)

  • 풀뜯는소 2017/01/21 19:22

    일단 변호사 상담부터 받아보세요. 상담은 돈 얼마 하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저희 같은 불특정다수의 백 마디보다 전문가의 한 마디가 더 효율적일거에요. 아무래도 민사소송도 해야될 것 같고 슬로베니아 현지 사법기관도 얽혀있고... 개인이 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어찌되었간에 빨리 잘 해결되시기를 바랍니다. ㅠㅠ

    (FRjv6X)

  • 즐겨찾긔 2017/01/21 19:28

    안타깝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얼마전에 발리 다녀오셨는데 KB 여행자보험 정말 말도 안되는거 같아요
    저희 어머님은 KB은행에서 환전하면서 무료로 해주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가셨는데
    여행도중에 발이 너무 아프셔서 여행 축소했을 경우 보험이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물어봤어요
    처음 어머니가 신한은행으로 햇갈리셔서 그쪽으로 연락해서 원하는 답을 얻기까지 5분도 안걸렸는데
    다시 국민은행이라는걸 알고 원하는 부서로 연락하기까지 15분 걸렸네요.
    심지어 신한은행은 외부 보험사와 연계해서 여행중 상해를 입었을시 환전금액에 따라 50~200까지 보상해주지만
    KB 여행자보험은 "가족의 사망"외에는 어떠한 보상도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어요.
    결국 어머니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 받으시고 여행 마치고 오셨네요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주 거래 은행 KB에서 신한으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KB보험사는 정말 답없는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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