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밤에 돌아가셔서 식이 하루 뿐인데 도우미 분들을 바쁠 시간에 5시간 두분만 쓰자니 돈 아깝다고 안쓰신대요.
근데 아들은 둘 뿐이고 시아버지가 막내세요.
시댁 큰아버지도 곧 여든이고 시고모들도 일흔 넘은지 오래...
일 할 사람은 시어머니랑 저 큰어머니 딸 분이랑 시고모 딸 딱 네명 이고요.
남편 남자 사촌들은 음식 나르는거 도울 생각도 없고 편하게 돈 받는 곳에 옹기종기 앉아있고
근데 전 돌도 안된 둘째 있어서 일 못하고 애 봐야 하니 쓰자고 말했다가 시어머니가 시고모한테 혼났어요.
일 도우려고 그러시는 것도 아니에요.
우아하게 그 식장 쪽방에 앉아 계시다 본인 손님들 오면 나와서 하하 호호 앉아서 밥 먹고 가라고 일 시키세요.
사람들 몰리니 제가 아기 안고 음식 나르고 있는데 애들 봐줄 생각도 안하시고 여기 빨리 하라고.
뭐 거기 까지 옛날 분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 쓰는 거에 십만원이나 주는 게 아까울 수도 있으시겠죠.
본인들 교수에 사업하고 돈도 많으시지만 며느리랑 손주며느리 있는데 사람 왜 쓰냐 할 수 있다고 쳐요.
근데 시고모님 딸 분도 부자 되려나봐요.
음식 재사용 하네요.
반찬은 손 안댄게 아까울 수도 있을 거라 치는데 국은 왜 다시 국통에 넣는지 ......
뭐 거기 까지 아까워서 라고 생각하려는데
음료수도 밥도 국도 반찬도 추가 주문 안하더라구요.
제가 7시쯤에 시어머니가 저 애 안고 일하는 거 보고 가라고 떠미셔서 집에 갔거든요.
그 때 밥이 얼마 없어서 밥 주문 해야 한다고 했는데 왜 하냐고 그랬다네요.
남편이 저 가고 음식 나르고 하는데 음식 나를 필요가 없더래요.
8시에 음식 똑 떨어져서 먹을게 없어서요.
재 주문 하자고 시어머니가 하니 50인분 씩만 주문이 된다고 아깝다며 안했대요.
와... 저 그거 듣고 제 손님 하나도 없는대도 창피했어요.
시고모님들이 못사는 것도 아니거든요?
솔직히 시아버지랑 큰아버님이 제일 못사는 편에 속합니다.
시고모분들 다 수도권 60평 아파트 살고 본인 아들도 교수 이런다고 자랑하시던데
일부러 시간 내서 온 손님들한테 드릴 음식 재사용에 아깝다고 주문도 안하고.. 저도 친조부모님들이랑 외할머니 돌아가실 때
저희 엄마가 장례식에는 아끼는 거 아니라고 남으면 가져간다고 막 좋은 음식 이런거 주문하고 한번 나간거 다 버리고 이럴때 좀 아깝다 라고 생각은 했어요.
근데 이건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요.. 시어머니도 창피하다고 손님들 못오게 전화 돌리시고 그러시던데..
하..
시할머니 돌아가셨으니 시고모님 식구들 앞으로 뵐 일 없겠지만 진짜 멘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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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남편 왔는데.. ㅋㅋ 시할머니께서 모아둔 돈이 있어서 그걸로 계산 했다네요. 그 돈 맞추려 그렇게 아꼈나 ㅋㅋㅋㅋㅋㅋ
저는 장례식장 가면 한그릇 꼭 먹고 오는 사람인데요
망자가 대접하는 거라 생각하면 맛있더라구요
아낄게 따로 있지 너무하네요
자신이 이 세상 떠나는 길 배웅하러 오신 분들께 그리 대접하는 모습을 보는 시할머니도 참..슬프시겠네요... 에휴..
인간들이 못돼처먹어서....아이구......
그렇게 돈이 아까우면 평상시에 밥도 먹지 마시지 그래...
그나마 앞으로 볼 일 없다니 다행이네요
제삿상 전도 숫자세서 구울 분들이내요.
설마요?
저의 외가집 큰숙모분이 그렇게 하시더군요..
그래서 먼저 간 사람만 억울한건데...참 못나게 사는 졸부들이네요..지들 뒈지셨을때 그 자식새퀴들이 똑같이 할거에요..ㅄ들
헐 무슨 교수가 저래....;; 교수는 학식있고 품위있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뎅 아니었나보당:3;;
저는 원래 먼저 다른데서 밥 먹었어도 장례식장에선 밥 한술 뜨는게 예의라고 알고 있는데...;;
낭비하라고 부추길 순 없겠지만, 적어도 부족함 없이 보내드릴 순 있는거 아닌가...
너무 하네요.
윗 글과는 무관하지만 저도 몇자 적자면...
장례식장 음식 많이 차리면 식장 아줌마들 한테 인센티브 나와요. 그래서 주방에 아줌마들이 멀쩡한 음식 버리나 한두분 같이 봐주셔야 해요. 특히 대학병원에서 돌아가시면 병원 장례식장쪽 에서 붙잡아요. 장례식 하면 도둑놈들 엄청 많습니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