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오전 시간입니다.
이쁜 우산 꺼내어 들고 마냥 걷고싶어지네요.
어느 주말 아침..
아내가 커트한다고 미용실에 간다고 합니다.
딸아이와 저도 쫄랑쫄랑 따라갑니다.
"아빠~ 나도 머리하고 싶어~"
미용실 언니에게 살짝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염색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미용실 갈 때마다 염색 어디서 했냐고 묻습니다.
"아빠~ 나 어때?" "예뻐~ㅋㅋ"
머리도 했고.. 날씨도 좋으니 무작정 나들이를 떠나봅니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장흥 쪽으로 달려봅니다.
가끔 찾아가는 민속 박물관이 보입니다.
아내와 딸아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기 가자!"
이 기차는 해가 갈수록 낡은 모습이 더해가네요.
"지맹아 이리 와 봐~ 노래 불러 줄게!"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 쉬는 곳....♬"
"아지매~ 어른 둘, 어린이 하나요~"
"에궁~ 오늘은 성인영화밖에 없다우~"
보리밥과 막걸리 한 사발 얻어먹습니다.
막걸리에 얼큰하게 취하니..
흥이 절로 납니다.
"저기.. 우리 아빠가 술 먹고 행패 부려요.."
교련복과 옛날 책가방
전 교련복 세대가 아닌데.. 어울리나요?
"지맹아 우리 이제 저녁 먹으러 가자~"
나가기 전에 가족 셀카 한장 더 찍고 아쉬움을 달랩니다.
낙엽이 거의 다 떨어져 갑니다.
가을아 이젠 안녕....
요즘 들어서 딸아이가 부쩍 커버린 느낌입니다.
몸도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딸을 보면..
애꿎은 시간만 자꾸 탓하게 되네요.
세월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진정 간절합니다.
아이들은 아빠를 기다려주지 않고 쉼 없이 크고 있네요.
매일매일 더 안아주고, 순간순간 더 사랑합시다..
더 많은 사진이 있는 풀 스토리.
https://hyun1092hyun.blog.me/221392723597
낙엽이 거의 다 떨어져 갑니다.
가을아 이젠 안녕....
교련복은 요대와 각반으로 완성됩니다. ㅎㅎㅎㅎㅎ
따님 참 이쁘네요. 밝고.
요대는 허리따. 각반은 뭘까요?
진짜 교련복 세대가 아니시라서 모르시겠죠. ㅎㅎㅎㅎㅎ
워커 안 신고 운동화 신은 상태에서 바지 아랫단이 펄럭거리지 말라고 발목위로 감아주는 코르셋같이 생긴 겁니다.
각반은 바지죠 ㅎㅎ
허리따가 아니고 허리띠..ㅎㅎ
바지 단을 고정시키는 거로군요 ㄷㄷㄷ
시집갈 때 눈물 콧물... 펑펑 우시겠네요.
결혼 안 한다고 했단 말이에요..
좋은아빠다~
좋은 아내가 있기에 가능한 일상입니다.
고등학교 올라가면 데면데면 될수도..조금 이라도 어릴때 추억 많이 쌓으시길..아는 형님도 님처럼 어릴때 딸이랑 항상 캠핑도 가고 그랬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다고 하더군요..관계도 데면데면 해지고..다행히 대학교 올라가면서 다시 좋아 지긴 했는데 학업스트레스+사춘기 콤보를 어떻게 지혜롭게 넘기느냐가 가장 중요 하실듯..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머지않아 저에게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로군요..
딸아이와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전 정말 우울증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혜로운 아빠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허클베리님은 잘 넘기실듯 합니다..여태 자게이 사진 올리신거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도 가지고 계시고..따님도 사춘기+학업스트레스 잘 넘기리라 생각 됩니다..너무 앞서서 걱정 하시지 마시길..~~
이러는거 반대합니다....왜 다른 아빠들 나쁜사람만드세요 ㅠㅠ
나쁜 아빠는 없습니다.
더 바쁜 아빠라서 그런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