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출근하기 전에 모닝 뽀뽀를 해주고 가는데,
이불 밖으로 발이 쏙 나와있더라.
나에 비해 무지막지하게 큰 엄지발가락이 귀여워서 한번 만지고 가야지 했는데,
한눈에 봐도 발이 퉁퉁 부어있더라.
하루 12시간 거의 밖에서 서서 일하는 발, 게다가 명절 특수로 엄청 바쁜 요즘.
평소처럼 자기 전 도란도란 누워서 얘기하지도 못하고 잠에 곯아 떨어지는 우리 남편.
매일 마사지 해줘야지 해줘야지 하면서도 정작 내 몸의 피로를 못이겨 어영부영 미루기만 해서 미안해.
하루종일 그 부은 발이 눈에 밟혀서 내내 불편한 마음으로 있다가,
어제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따라주면서 고맙다고 말하니까 자기가 더 고맙다고 하네.
침대에 누워서 다리 마사지 좀 해준다고 하니 힘들다고 하지말라더니
막상 주물주물 해주니까 시원했는지 잠들어버리는 남편.
내 다리 보다 한참 두꺼운 장딴지를 주무르다가, 한 손에 다 잡히지도 않는 발도 주물러보고
옆에서 이뻐해달라고 우는 고양이에게 아빠 자야하니까 조용히 하라고 혼도 내고
그렇게 한참 주무르다가 옆에 누우니 뱃속의 아가한테 인사하고 자야된다는 남편.
잠에 취한 목소리로 쌀떡아 아빠야~ 오늘도 엄마랑 잘지냈어? 아빠도 힘냈어 하는 소리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또 생겨난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아침이 시작되면, 우리 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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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ㄷㅂㄷ...
꼬릿말 보고 자괴감 드네요...
임신/맞벌이 조건은 같은데 결과물이 ㅠㅠㅠㅠㅠ
신랑이 집에서 아침밖에 안 먹는데 오늘 오랜만에 반찬좀 해야겠어요 ㅠㅠㅠ;;
어느 순간부터 요리는 정말 안하게 되던데... 피곤해서 그런다고 변명하고싶다
부럽당....
똑같은 상황인데...
전 8시 출근 / 11시 퇴근 집에오면 12시
매일 아침 9시 출근인 마누라 위해서 아침차리고 출근
퇴근하면 매일매일 그날꺼 설겆이
월요일 청소
화요일 빨래
수요일 쓰레기/빨래 널기
목요일 청소
금요일 빨래 / 화장실청소
주말은 역시나 쉬지 못하고 또 나들이...놀러...전 운전운전운전...
모든게 다 가정을 위해서도 아내를 위해서고 뱃속에 있는 내 자식을 위해서라고 위안해보는데...
내가 쉬는 시간은 밤 1시~6시까지 잠자는 시간 딱 그때뿐인데..
난 왜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건가...행복한건가...모르겠네여...ㅠ
부럽다 ㅜㅜ
두번 말 안합니다. 고양이 사진 내놔여.
저도 8개월까지는 날라다녔거든요!
9개월 들어서면서부터 많이 힘들어요ㅠ
집안일 쉬엄쉬엄하셔요 몸이 축나요ㅠ!!
너무 나대고다녀서 조산기로 입원도했었어요 전
ㅋㅋ큐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