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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오유 아재가, 베오베 가신 권재욱 작가님께

오유를 통해 텀블벅 모금을 진행 중이신 ‘한국웹툰협동조합’ ‘이사장’이신 권재욱 작가님께 몇 가지 여쭈어 볼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오유를 비롯해 ㄹㄹㅇ은 물론 웃*를 비롯한 다수의 커뮤니티에 ‘한국웹툰협동조합’의 인디 웹툰 서비스 플랫폼인 ‘웹툰 아일랜드’의 운영을 위한 후원금 모금 및 협동조합원 모집 홍보를 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일전에 작가님이 유머자료 게시판에 남기신 게시물(‘베오베 갔던 작가 권재욱이, 오유의 인디 작가님께’, https://todayhumor.com/?humordata_1779329)에 남겼던 댓글에 대해 몇 가지 두루뭉슬한 답 외에는 더 이상 남기질 않으셔서, 게시판 이용수칙을 위반하면서까지 이렇게 추가적인 의문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작가님께서 작가를 표방하고 계시면서도 단 한 편의 완결작도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작가님의 홍보글을 접하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제대로 된 완결작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인디씬을 보듬을 수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의문점에 대해서는 각 항목별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웹툰협동조합’은 존재하는가?

현재 권재욱 작가님께서는 ‘한국웹툰협동조합’의 ‘이사장’직을 공식적인 직함으로 내걸고 활동 중이십니다.(https://twitter.com/kowebcoop/status/105691925463573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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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2018 청년 협동조합 지원사업’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지원사업에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협동조합의 지위가 성립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협동조합 명칭 검색에서 ‘한국웹툰협동조합’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참고로 이 싸이트에는 영리, 비영리를 막론하고 정상적으로 설립된 모든 협동조합이 검색됩니다.)
Cap 2018-11-03 21-28-57-826.jpg


현재는 아무 것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특히 인디 작가에게 ‘고료’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는 웹툰 아일랜드의 홈페이지를 보아도 상호가 한국웹툰협동조합으로 표기되어 있을 뿐,
금전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자 등록번호 등의 정보 역시 없습니다.
공식 트위터나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아도 현재 ‘한국웹툰협동조합’의 실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전혀 획득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한국웹툰협동조합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하여 설립이 완료된 협동조합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자체적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 외에, 국가에서 제공하는 자료의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요?

만약 아직 미설립된 협동조합이라면, 권재욱 작가님이나 동료분께서 ‘이사장’이나 ‘이사’의 직함을 달고 활동하는 데에 문제점은 없는 것인지요?
특히 최근에는 2018 서대문청소년 진로박람회에 멘토로 참가하셨는데, 이 점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요?


2. ‘한국서브컬쳐협동조합’과의 차별성
텀블벅 후원페이지의 커뮤니티를 보다가, 권재욱 작가님께서 2016년에 한국서브컬쳐협동조합’(https://archive.is/fWT0H)의 설립을 시도하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서브컬쳐 업계에서 과격파 페미니스트의 대두와 몇몇 현업 실무자들의 지지로 인해 서브컬쳐판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을 몰아내자는 움직임이 활발했던 시기입니다.

이 당시 권재욱 작가님께서는 비도덕적 행위를 일삼는 래디컬 페미니즘을 걸러낼 수 있는 깨끗한 생산자의 역할을 강조하시면서 1억을 모금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시기도 했지요.

허나 이 협동조합은 현재의 ‘한국웹툰협동조합’과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 발족된 것이 확인되지 않을뿐더러, 작가님 본인께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모닥불 닷넷’의 서브페이지 역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국웹툰협동조합과 한국서브컬쳐협동조합의 차별점은 무엇인지요?
한국서브컬쳐협동조합이 설립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데 비해, 한국웹툰협동조합은 얼마나 탄탄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요?


3. 3번 항목에서는 제가 미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질문들을 조금 더 간추려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웹툰 이용자의 파이를 늘린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또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마련되어 있는지?

2) 현재 구상중인 계획을 뒷받침할 만한 유의미한 통계적 근거가 있는지? 특히 어떤 인디 작가가 플랫폼에 소속되어 만화를 서비스할 경우, 외부에서 유입되는 팬들의 숫자와 유료화 전환율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시는지?

3) 텀블벅 후원금 300만원으로 1년 유지가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오로지 후원금액만으로 충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청년 협동조합 지원사업 상금 및 기타 자금을 포함한 금액인지? 추가적인 유지비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는지?

4) 1년 유지비로 책정된 금액 안에는 ‘인디 작가들을 위한 지원사업’ 예산이 포함되어 있는지?

5) 기존의 개인 사업자 형태의 사업진행에 비해 협동조합 형태의 사업은 경영진의 선출이 민주적이라는 것 이외에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저는 2011년도에 오유에 가입한 이후 그래픽 리소스로 사람 낚으려는 개발자는 물론. 본인을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칭하며 따라할 경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정보를 흩뿌리는 의경 출신 작곡가에게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또한 오유를 이용하는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의 호의를 이용해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거나 여론몰이를 하려는 사람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의문을 제기하였고요.

단지 당한 것이 많아서 의심병이 깊어진 오유 이용자의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하시고, 미심쩍은 부분들이 모두 해소될 수 있도록, 또한 이러한 의문을 제기한 제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명확하고 멋진 답변 해주시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댓글
  • 월요일너구리 2018/11/03 22:56

    본문처럼 여러가지로 토론을 해야 더 발전될 수 있을거라 봅니다.

    (35Vdyr)

  • 愛Loveyou 2018/11/03 22:58

    개인적으로는 작성자님의 의견 개진이
    공격이 아닌 정당한 의견 표출로 보여집니다.
    사실 저는 잘 모르는 분야 중 하나이기에,,
    중립자의 입장으로써 정당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크게 응원합니다.

    (35Vdyr)

  • 채민아빠 2018/11/04 01:03

    날카로운면서도 공손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정당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35Vdyr)

  • Nokubura 2018/11/04 05:26

    전 인기없는 네이버 베도 작가입니다.
    뭔가 새로운 시도에 초치는 것 같고 제 이해력이 딸리는거 인증하는거 같아서 길게 적었다가 지웠는데요.
    짧게 제일 궁금한거.
    웹툰 아일랜드 들어가서 둘러보고 트위터도 둘러봤는데 정확히 뭘 하셔서 인디 작가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독자님들 입장에서 무료로 프로 작가 작품을 볼 수 있는 네이버. 다음을 놔두고 웹툰 아일랜드를 이용할 이유.
    아마추어 작가님들 입장에서 조회수와 독자수. 정식 연재가 될 기회가 있고 무료인 플랫폼을 놔두고 웹툰 아일랜드를 이용할 이유.
    이 세개가 제일 궁금합니다.

    (35Vdyr)

  • 그게뭐야아앙 2018/11/04 06:51

    이런 점잖은 질문은 깊이 읽어보게 됩니다. 고수의 향기가 솔솔 나니까
    질문의 대상자 글을 보지 못하였지만 이 글 닥분에 관심이 가게되네요.

    (35Vd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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