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ㄷㄷ
긴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백해주시구요 ㅠ
모바일이라 두서없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딱히 해결책이라고 할것도 없을 것 같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
기분전환을 어떻게 하는지라도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방금 눈 때문에 엄마랑 대판 싸웠는데 답답한 마음에
여러 현명하신 분들 의견들어보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아침부터 밀려오는 회의감이 장난아니네요..ㅜㅜ
지방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좀 쉬자는 마음으로 요 몇일 집에 있었습니다
집에만 있다보니 생활패턴이 좀 불규칙해져서 밤에 늦게자거나 새벽에 좀 일찍 일어납니다
엄마는 일을 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십니다
회사 잠시 쉬시면서 대리운전 일을 하십니다
오늘 컴퓨터가 이상해서 밤에 컴퓨터좀 고치라고 하시고 저녁에 일을 나가셨습니다
저는 엄마가 나가신 후에 잠들어서 새벽4시쯤 일어났고 컴퓨터를 켜서 드라이버를 새로 깔고 있었어요
5시가 넘어서 엄마가 들어오셨는데 지금 밖에 눈 많이 오는 거 모르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담배피면서 눈오는거 봤기에 "아까 봤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눈 저렇게 오는데 너는 엄마가 왜 안들어오는지 궁금하지도 않냐" 라고 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방금 일어났어요 겨울인데 눈 올수도 있는걸 ㅎㅎ.."
이라고 대답했더니...
"너는 어디서 엄마가 나가서 안와도 걱정도 안되지 문자 한통도 안하냐 너는 가족도 아니다 쓰레기새끼 나가서 들어오지마라 뭐 어쩌구 개새끼.."
계속해서 좀 심하다 싶은 잔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여기까진 속으로 욱하는게 있었지만, 잘 참고 그냥 좀 서운했나보다 생각하고 컴퓨터를 계속 보고 있었어요
엄마 성격 모르는 거 아니니까요.. 처음도 아니고..
그런데 역시나 엄마는 자기가 열받으면 저까지 한번 돌아버리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계속되는 욕이 섞인 잔소리에 듣다듣다 저도 열이받아서
"눈오면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되요? 저도 방금 일어났다니까요"
여기까지 하다가 엄마가 계속 쌍욕을 하시길래 저도 폭발해서
반말로 아주 개쌍욕을 하면서 싸웠네요 후..
누워서 침뱉기라는 걸 알지만 정말 제가 뭘 잘못했는지 자게이 분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눈오는데, 눈오니까 뭐 조심하세요 라든가 걱정하는 문자를 꼭 보내야되나요? 겨울이니까 눈이 올 수도 있는건데 그 문자 한통 안한게 이렇게나 쓰레기새끼+ 할만큼 서운할 일인가요?
저로선 사실 납득이 잘 가지 않습니다
저번에도 비오는데 문자안했다고 대판싸웠거든요
그때도 싸우면서 뭔 날씨때문에 이렇게 싸워야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 대인관계 있어서 생각 많고 회의감도 좀 들고 성격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 의견 들어보고 제가 정말 잘못되었다면 앞으로 눈이오거나 비가오거나 하면 그깟 문자한통 보내려구요
저로써는 너무나 어이가 없는 아침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외로,
엄마와 저와의 관계가 여느 가정처럼 평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의 잔소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한 편이에요
저는 잔소리가 너무 싫어서 좋던 여자도 단 한번의 잔소리 때문에 정이 떨어질 정도로 잔소리를 너무 싫어합니다
어릴적부터 그랬었고 엄마는 욕을 너무 잘합니다
저는 특히나 잔소리에 욕이 섞여들어가 있으면 정말 잘 못참아요
욕도 제가 기분나빠하는 욕을 엄마는 참 잘합니다
(병ㅅㅅㄲ, ㄱㅅㄲ 등..)
진지하게 욕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를 해도 먹히지 않습니다
어릴땐 무서워서 그러려니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엄마가 욕을 하면 저도 같이 욕을하면서 아주 다 깨부실정도로 싸웁니다..
저는 엄마한테 인칭대명사? 욕을 쓸 수 없으니 C팔 ㅈ같네 이런...
아무튼 누가보면 이런 패륜도 없을 겁니다..
처음에 이렇게 싸웠을 때는 제가 엄마한테 욕을하고 싸웠다는거 자체에 저자신도 너무 많이 놀라서 손도 떨리고 죄책감도 많이 들고 맘이 너무 속상해서 혼자 울고 그랬거든요
제가 울었다는 것도 저 자신한테는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어요
저는 제가 죄책감에 이렇게 북받치는 감정을 가지고 입을 막아가면서 끄윽끄윽 울어본 일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되니 지금은 사실 많이 힘들지도 않습니다
직장을 지방으로 기숙생활하며 다녀도 뜬금없이 욕문자가 날라올 때가 있습니다 뭐 연락도 안한다는 둥.. 니가 사람새끼냐는 둥..
솔직히 저, 집 나가 있으면 살갑게 문자하고 안부묻고 하는 성격 아닙니다
내 성격이 이런걸 엄마는 자꾸 뭔가 서운한가 봅니다
이해는 하겠는데 저도 이런 엄마에 대한 반항심이 너무 커져버린 탓인지 엄마한테 맞춰야 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엄마는 너무나 개인주의 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아요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제 성격도 어지간히 거지같은지 절대 맞춰주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사실 새벽에 일어나 담배를 피면서 눈이 많이 왔다는 걸 알았을 때 이럴 상황이 예상되긴 했습니다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이렇게까지 싸울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https://cohabe.com/sisa/8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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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만 한데요.
연락도 안하고 그럴려면 혼자 사시고 의절하시지 그래요.
평소에 워낙 그래서 어머니께서 폭발하신듯
엄마하고 연을 끊으실꺼 아니면
.그냥 엄마 맞춰드리세요.
결혼.......힘드실듯
쌓여있던 다른 뭔가 이유들이 있었겠죠.
어머니가 과하신 면도 있지만 같이 쌍욕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어느정도 공감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어머닌데...ㅠㅠ
그래도 아들인데 욕을 남들한테도 안하는 수위로 하는건 좀 뭐하네요
쉬시는 동안에 어플하나 만드시면 되겠네요. 눈이나 비오면 자동으로 가족들에게 안부메세지 보내는 어플..
아........................ ㅠㅠ
이건 일반적인 조언은 듣지 마시길 바랍니다.
본인 속만 더 상하실수 있어요.
전 아버지랑 그렇게 싸웠습니다.
2002년에 백혈병으로 돌아가시긴 했는데
발병하기 1년전까지 그렇게 싫었습니다.
잔소리도 하시고
며느리한테 매일 전화하라고 강요도 하셨고
술도 드시기도 하고...
아버지랑 멱살잡이도 했었어요.
돌아가신지 15년이 지났는데
그냥 계속 생각이 납니다.
아 내가 그때 왜 아버지한테 그랬을까.
나는 60만원짜리 카메라 사면서
아버지는 직업인데 30만원짜리 카메라 하나 못사드렸구나.
난 여권에 도장찍을 칸이 없도록 해외를 드나들었는ㄷ
아버지는 여권도 없이 돌아가셨네..
...
...
...
아무리 패륜시대니 뭐니 해도
인륜은 인륜입니다.
글쓴분도 글쓴분 어머님도
엄마, 아들 사랑합니다.
그 사랑이 기대가 못미치니 화가 나고 언쟁이 생깁니다.
뭐라 드릴말씀은 없습니다.
근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