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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아님)회사 여직원과 교육가서 같이 잤어요-2탄

약속대로 마저 올립니다..

주작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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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가 끝나고 적당히 취기가 오른 영미와 나는 식당을 나왔다. 

저녁9시가 되었지만 한 여름밤 대구는 정말 찜통 가마솥 더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고 

그 뜨거운 열기로 인해 영미와 나는 취기가 더욱 올라 기분좋게 흥얼흥얼 거리며 식당밖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일행이 없는 다른 교육생들은 숙소로 바로 올라가기도 했고, 일행이 있는 교육생들은 교육장소를 벗어나 어디론가 2차를 나가는 듯 했다. 

원래 나는 영미와 2차를 나갈 생각과 계획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저녁식사가 끝나고나서도 무엇을 할지 생각조차도 안하고 있었고 당연히 숙소로 돌아가겠거니 생각을 했던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을 영미와 나는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고 그렇게 1~2분간을 서로 아무런 말없이 걷기만 했다.

그 순간에 남자들은 항상 생각한다.

'뭔가를 해야만 한다!' 는 강박? 

'아무말' 이라도 꺼내야 한다는 압박? 

전혀 계획에도 없고 생각에도 없었던 말을 나는 영미에게 해버렸다. 

 

"그냥 들어가기 아쉬운데 맥주나 한 잔 더하러 나갈까요?" 

"음.... 근데 지금 우리 이렇게 숙소 안들어가고 밖에 나가도 상관없는거에요?"

"네.. 뭐.. 다른사람들도 다 밖으로 나가는거같고 지금 숙소 들어가는 사람 거의 없는거보니까 적당히 마시고 돌아오면 될것 같은데요?" 

"근데 어디로가죠? ㅋㅋ 저 대구 처음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ㅋㅋ 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택시잡고 일단 시내로 나가죠" 

 

그 순간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대화가 진행되었다. 

마치 영미와 나는 저녁식사가 끝나고 2차를 나가기로 한 것이 서로 약속이 됐었던 것처럼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채 택를 잡고 시내로 나갔다. 

교육장소에서 시내까지 나가는데는 10분정도 소요됐다.  

차를 타고 10분정도 걸려야 시내를 나갈수 있다니 교육장소가 그래도 꽤나 구석진곳에 위치했었나보다. 

밤 10시.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밝히는 대구 한복판에서 우리는 적당한 이자카야에 자리를 잡았고 소주 한병과 치킨 가라아게를 시켰다. 

물론 안주는 손도 대지 않은것 같다. 저녁을 너무 푸짐하게 잘 먹어서.

그런데 술은 아니었다. 

영미와 회식자리에서 몇번이고 술자리를 가졌던 기억은 있지만 단둘이 술을 먹어본것은 처음이기에 

영미의 주량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알지를 못했다. 

영미는 보통이 아니었다.

나도 술을 못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영미는 내가 마시는 속도에서 조금도 뒤쳐지지 않고 연거푸 짠을 해가며 술을 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가 정신이 알딸딸해질때쯤 정신을 차려보니 테이블에는 소주병 4병이 올라가있었고 

내 눈앞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양 볼에 살짝 홍조를 띄는 영미가 반쯤풀린눈으로 앉아있었다. 

영미는 이뻤다. 

많이 이뻤다. 

그런데 취하니 그 이쁨이 배가 되었다. 

시계를 보았다.  

12시가 다되어간다.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있지 않은것을 보니 교육 주최측에서도 숙소에 사람들이 다 들어왔는지 어쨌는지 상관도 안하는 모양이다. 

당연하겠지. 

본인들 술마시느라 바쁠테니까. 

여기에서 술을 더 먹으면 위험할 것 같았다. 

내가 취하고 내가 영미를 챙기지 못해서 혹시라도 다음날 교육 참석을 못한다던가, 숙소를 제대로 찾아가지 못한다던가,

그 사실이 회사에 알려질수도 있었기에 어쨌든 내가 정신을 차리는게 맞았다. 

25살의 영미는 무슨 생각이었던건지 아무런 브레이크 없이 술을 들이켰던 것을 보면 

내가 어련히 알아서 다 해주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우리는 4병의 소주병을 비운채 비틀거리는 영미를 부축한채 택시를 잡고 천만 다행스럽게도(?) 숙소에 도착을 하였다. 

영미의 숙소는 내 숙소에 옆옆방이었다. 

1인 1실의 숙소를 배정받았기에 영미의 숙소앞에 도착했을 때 숙소키가 어딨냐고 물었더니 다행히도 숙소키는 핸드백에 잘 보관하고 있더라. 

사람들은 아직도 밖에 있는건지, 아니면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잠에 든건지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영미와 나 둘뿐이었다. 

그렇게 영미에게 숙소키를 전달받고 숙소문을 열고 영미를 들여보내려던 순간이었다. 

무언가 느낌이 이상하다. 

남녀간에 흐르는 알수없는 기류가 느껴졌고 묘한 분위기마저 맴도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술을 많이 먹어서 서로 취하기는 했지만 사리분별을 못할정도는 아니었다. 

영미의 숙소문을 연 순간 영미는 어영부영 알수없는 몸동작을 하는 작은 몸짓을 보였고 나는 그 순간 그것을 정확하게 캐치하였다. 

비록 내 숙소는 영미의 숙소에서 10걸음도 채 안되는 거리였지만.. 

그 순간 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영미의 숙소로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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