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렌즈 구매.. 대 실패..

얼마 전 중고로 70-200 렌즈를 직거래로 구입했습니다.
열과 몸살이 심해서 마스크 쓰고 어기적어기적 나갔습니다.
커피라도 하면서 찬찬히 렌즈를 살펴보고 싶었지만
판매자분이 개찰구에서 만나자고 하셔서 개찰구를 사이에 두고 짧은 거래를 했습니다.
렌즈는 내부 확인 및 vr모터가 정상 작동하는지 정도는 확인을 했습니다.
마운트하고 이것저것 찍어보려 했으나 망원인데다가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
딱히 찍을게 없어서 천장 전광판 찍고 중심부 핀이 맞는지 정도만 봤습니다.
몸이 아프기도 하고 그냥 재빨리 이체해드리고 왔지요.
이틀 후 아이들 합창대회에 가서 촬영해봤는데 결과물을 보니
중심부는 괜찮은데 주변부 화질이 상당히 안좋아 보였습니다.
그땐 그냥 올드렌즈라 그런가 하고 넘어갔습니다.
집에 와서 마운트한 채로 가방에 잠시 뒀는데
아들래미가 가방을 지그시 발로 눌러서 마운트가 살짝 휘어진게 보이더군요..
애들 학예회도 다가오는데 마음이 급해서
니콘 센터에 보내서 바디와 렌즈 마운트 부위를 교체하였습니다.
수리 후에 바디에 맞춰 핀교정도 요청 하였는데
서비스센터측에서 70-200의 주변부 해상력이 아주 좋지 않다고 광축이 틀어진것 같다고 합니다.
이건 고치면 수리비도 꽤 많이 나올거라네요.
저는 아들래미가 밟아서 마운트가 휘는 바람에 광축에 문제가 생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마운트가 휘기 전 찍은 사진 주변부도 이상했고.
결정적으로 센터에 몇 달 전에 이 렌즈가 입고되었으나
수리비가 비싸다고 수리하지 않고 찾아간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크흑..
아들래미가 밟기 전이었다면 전 판매자께 렌즈 상태에 문의라도 하겠는데..
이미 밟았으니..
그냥 전부 아들 탓? 이라 생각하렵니다 ㅎㅎ
아들아 카메라 망가트린건 두고두고 이야기할테니
커서 다 갚거라..
후라그쉽으로 갚아라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