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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 af의 한계에 도전하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태양의서커스 쿠자의 리허설 사진 오피셜 포토를 촬영했습니다.
늘 af가 빠를까요? 미러리스는 불편하지 않나요? 반대로 소니가 개짱이고 데세랄 뒤쳐졌는데 왜 쓰죠? 등등 빠른 피사체를 상대로 한 af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제 경험담이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선 결론만 내리자면 소니에 대한 신뢰도가 플러스마이너스 각각 1씩 증가했습니다. 플러스는 우수한 결과물, 마이너스는 현행 evf의 약점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소니의 스포츠 촬영 능력을 신뢰하기로 했고요.
요즘 카메라로 주광에서 통제가능한 환경의 촬영을 비교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또 사진만 봤을 때는 엄청 어려워보이지만 사실은 동일한 촬영포인트를 정해두고 여러번 찍어 베스트컷을 건지는 촬영들이 많죠. 대표적인 게 자동차 서킷 사진 같은 케이스입니다.(그게 쉽다는 건 아닙니다만 상대적으로 환경이 상당히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 오해하지 마세요.) 반면 이날 촬영은 오피셜이라고 해도 취재 차원에서 단 두번, 각각 3분 내외의 촬영이 가능했고 조명 등 별도로 촬영을 위한 배려가 없었습니다.(원래는 한번인데 리허설이 부족했는지 액터가 한번 더 했습니다) 오히려 리허설이라서 조명이 더 어두웠으면 어두웠지 밝히진 않은 것 같아요. 대부분의 공연 촬영이 그렇죠. 그래서 마침 적합한 사례가 될 것 같네요.
다음은 사진을 보시죠.
태양의서커스쿠자_비하인더씬_스트랩_하일리_빌로리아_Haley_Viloria_(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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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서커스쿠자_비하인더씬_스트랩_하일리_빌로리아_Haley_Viloria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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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서커스쿠자_비하인더씬_스트랩_하일리_빌로리아_Haley_Viloria_(1).JPG
두번째 할 때 조명을 많이 밝게 해준 덕분에 좋은 사진들이 나왔습니다. 찍으며 느낀 건 저조도에서 밝은 조리개의 강점입니다. 70200g로는 촬영이 불가능했는데(70200g는 t값이 4.5에서 시작합니다) 두번째 촬영에서 마침 85.8로 바꿨더니 af의 정확성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락온플렉서블로 공중에서 날라다니는 액터를 잡는 건 무척 어려웠습니다. 처음부터 파인더 안에 넣어두고 움직이면 좋은데 서커스장의 공중을 아주 빠르게 왔다갔다하는데 예측이 어려워서 좀 놓쳤죠. 후지에 스포츠파인더모드가 알파에도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이건 데세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바람이겠죠) a9과 다르게 블랙아웃도 있고요. 액정의 한계로 인해 정확히 핀이 맞는지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af모드를 셔터나 균형이 아니라 af위주로 해놨는데 그덕분에 정확히 검출이 안되면 연사-mid로 셔터를 누르고 있어도 low처럼 찍히더라고요. 그게 몹시 불안했는데 파일을 확인한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잘 나왔죠. 여담으로 85.8은 사랑입니다ㅠㅜ
이전부터 늘 소니의 불편함을 강조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긴 하겠지만 적어도 결과물에선 확실히 신뢰도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생각인데 라이브뷰 시뮬레이션을 끄고 해봤으면 더 좋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런 부분은 저조도 액션을 많이 담는 분들께서 가르쳐주실 팁이 있다면 좀 배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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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이건 첫번째 촬영 때고 d750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훨씬 구린 바디와 구린 렌즈라서 결과물도 확대해서 보면 품질이 떨어지지만, 촬영 자체의 만족도는 이쪽이 높았습니다. 뭔소리냐면 이건 똑같이 af우선으로 두고 해도 일단 더 잘 찍혀요. 조명은 두번째보다 더 어두웠는데 말이죠. 나중에 열어보면 핀이 좀 덜맞더라도 내가 눈으로 정확하게 피사체를 보고 찍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이게 ovf의 확실한 강점인 것 같습니다. 아직 300만화소의 evf나 120만 화소의 lcd로는 동일한 사용자경험(ux)를 제공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동일한 수준의 렌즈로 테스트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좀 아쉽네요.
그래서 제 결론은 여전히 투바디를 운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저번에 게시물을 올렸던 메모리 복구+재부팅 이슈가 첫번째 촬영때 있었거든요. 다만 더 확실한 결과물은 r3에서 더 나왔다는 것도 팩트고요. 혹시 빠른 피사체를 못 찍으면 어쩔까 싶은 분들은 이정도보다 더 열악한 조건이 아니시라면... 걱정 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스포츠 촬영 관련된 글 보면서 좀 의아했는데 다시 정리해보니 r3이 이정돈데...하며 납득되네요. 이정도면 a9m2가 나올 2020년쯤엔 프레스 대이동이 일어날 게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캐니쪽에서 어떻게든 스펙을 때려박은(캐논의 예로 들면 디직 하나로 안되니 두개를 넣었던 것처럼) 플래그십을 억지로 내놓지 않는다면요. 그래도 새로 세팅을 해야하는 사람들이라면 소니를 살 것 같고요. 여담으로 니콘빠로서 제발 니콘이 더 분투해주길 바랍니다...ㅠㅜ

댓글
  • 서정준 2018/10/27 17:01

    수정하자면 위 3장 중 2번째는 첫번째 촬영때 애기유령으로 찍은 사진이네요. 연사에 얻어걸린 거라서 요게 애기유령 사진인지도 잘 몰랐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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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topiA7r 2018/10/27 17:07

    열악한 상황에서 무엇을 포기하면서 무엇을 취해야 할지... 공부가 되는 내용과 사진들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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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준 2018/10/27 17:19

    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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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SKorea 2018/10/27 17:22

    85.8은 진짜 사랑입니다 ㅎㅎ 좋은말씀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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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준 2018/10/27 17:23

    정말 아무리 어두우면 못잡는다지만 애기유령일때랑 85.8일때랑 건진 샷의 갯수가 너무 차이나더라고요 ㅠㅜㅠㅜ 갬덩 그 자체였습니다 구매한 지인에게 잔금도 아직 못줬는데 얼른 드려야겠어요 진짜 가격이 하나도 안 아까운 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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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사랑 2018/10/27 18:13

    85.8 저도 만족도가 정말 높더라고요
    가볍고 화질좋고 가격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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