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모임 SNS는 낚시인 줄 알았다. 실제로 이렇게 사람들이 모일 줄은 몰랐다.
" 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세요. "
우리 네 사람은, 모텔 방에 앉아 어색한 자기소개를 나눈 뒤, 챙겨간 소주를 개봉했다.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종이컵 소주잔을 각자에게 돌렸다.
" 역시 맨정신에는 좀 힘들겠죠? 일단 좀 마십시다. "
36살의 내가 말했다.
" 그렇네요. 맨정신에는 좀... 아, 근데 학생들은? 술 괜찮나? "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잔을 앞으로 내밀었다.
" 아, 저는 술 괜찮아요. 주세요. "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과자를 집어 먹으며 말했다.
" 저는 과자만 먹으면 돼요. "
이렇게 보니, 자살 모임이라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동호회의 정모 같았다. 이 모두가 오늘 죽을 사람들이라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친목 도모의 현장 같은 술잔이 돈 뒤, 중년 사내가 물었다.
" 죽기 전에 억울하지 않게 썰이나 풀고 죽읍시다. 여러분은 뭐 때문에 죽으려고 그럽니까? "
" ... "
우린 서로를 돌아보다가, 시선이 어린 소년에게 집중됐다. 가장 궁금하긴 했다. 그 나이에 어떤 일을 겪었길래 이런 결심까지 하게 된 걸까?
" 저는요... "
소년은 창피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다가 말했다.
" 아무도 없는 줄 알고 ㅇ동을 크게 틀어놓고 보다가...가족들한테 들켰어요... "
...응??
"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서... 죽기로 결심했어요... "
뭐...라고? 아니 지금 그러니까.......뭐?? 지금 저딴 이유로 자살을 하겠다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 아이고 저런...정말 죽고 싶었겠구나... "
" 끔찍한 일을 겪었네요... "
다른 두 사람이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닌가?!
" 아니아니아니! 잠깐, 잠깐만요! "
" 음? "
" 네? "
내 다급한 말에 모두가 의아한 얼굴로 날 돌아보았다. 당신들 지금 그런 표정 지을 때가 아니잖아!
" 이상하잖아요! 뭘 납득하고 그래요?! 이, 이봐 학생! 겨우 그런 이유로 자살하겠다고?! "
" 네? "
" 아니아니, 그깟 이유로 자살하면 안 되지! "
" 아...! 안 되나요? "
뭐가 '안 되나요'냐?! 장난해?!
" 당연하지! 그 정도는 그냥 '죽고 싶다!'고 농담으로 말할 정도의 일이지, 정말로 죽을 일은 아니라고! "
" 아아... 그래도 가족들 보기가 면목이 없어서... "
" 그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아니 지금 학생이 느끼는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는 충분히 알겠는데, 그게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니야! "
" 네? 그래도 가족들은... "
" 학생이 어떤 짓을 했든 간에, 학생 가족은 절대 학생을 부정하지 않아! 오히려 그깟 일로 자살을 선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족들에게 면목 없는 짓이야! "
" 아...정말이요? "
소년은 흔들리는 듯했고, 나는 얼른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며 동의를 구했다.
" 당연하지! 두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죠? 이 학생은 절대 자살을 하면 안 돼요! 그렇죠? "
" 으음~ 그렇군! 자네 말이 맞네. 학생은 여기 어울리지 않는 것 같구만. "
" 그래... 너는 자살하면 안 되는 게 맞는 것 같아.. "
" 아아... "
소년은 바닥을 바라보며 말없이 있다가,
"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맞아요. 우리 가족들은 저를 부정하지 않을 거예요! 감사해요! "
" 그래 그래! "
소년의 결심에 우리는 크게 고개를 끄덕여 기뻐했다. 자살을 말린다는 게 이 모임에서의 일이라기엔 이상한 모양새이긴 했지만, 저딴 이유로 자살하는 건 정말 아니었다.
그러자 막상, 이제부터 저 소년을 어떻게 해야 하나, 조금 난감했다. 소년 앞에서 우리끼리 자살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나는 고민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생각을 안 하는 건지, 술잔을 돌렸다.
그러다, 20대 청년이 침울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 저는 정말로 자살밖에 답이 없어요... "
그의 말에 우리는 다시 무거운 얼굴이 되어 집중했다.
" 사랑하던 여자애가 있었어요. 학창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던 그 친구와는, 대학교에 들어와 2년 정도 연애를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래도 저희 친구들이 모두 학창시절부터 뭉쳐 다니던 친구들이라, 다 같이 계속 친구 사이를 유지했죠. 그런데... "
" 그런데? "
" 그 친구가 얼마 전 시집을 갔어요. 저는 전남친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다른 친구들보다 더 진실한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축의금도 20만 원이나 내고 왔죠. 그런데... 축의금 봉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관리비 봉투였던 그 돈은... 만팔천 원이었어요. "
" 아... "
" 친구들 모두가 알았겠죠! 제가 18,000원만 냈다는 사실을요! 친구들이 저를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 날에, 축의금 만팔천 원을 낸 저를요! 하~아... 그래서 전 자살하기로 했어요. "
" ...응?? "
아니, 잠깐만...뭐?? 축의금 만팔천 원 냈다고 자살하겠다고??
" 정말 괴롭겠구만... 자살하고 싶겠지... "
" 세상에...정말 죽고 싶겠네요 형... "
" 엑? "
이 사람들은 또 뭘 수긍하고 있는 거야?!
" 아니아니아니! 잠깐, 잠깐 잠깐! 잠깐만요! "
" ? "
" 이봐요! 지금, 뭐, 그깟 일로 자살하겠다는 겁니까?! 축의금 만팔천 원 때문에?! "
" 그깟 일이라니요?! 얼마나 창피한데요! 그 기분을 아세요?! "
청년은 심각한 얼굴로 되물었지만-, 아 뭐라는 거야 진짜?!
" 아니아니, 누가 그런 일로 자살을 해?! 그게 뭐라고?! 축의금 잘못 냈다고 말하고 다시 주면 되지! "
"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요! 결혼식 날에 모인 저희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다 퍼졌을 거라고요! 제가 다시 준다고 해도, 그 소문을 다 주워 담을 수 있겠어요?! "
" 이익...! "
정말, 가슴이 답답했다!
" 다 주워 담지 못하면 또 어때?! 살면서 몇 번이나 만날 사이라고! 그냥 잘못 냈다고 정정하고, 아는 사람들만 알아주면 되는 거지! 무슨 그깟 일로 자살을 말해?! "
나는 조금, 화가 날 지경이었다. 내 격한 반응에, 청년도 조금 저자세로 말했다.
" 그, 그래도...진실을 알지 못한 사람들한테 나는 찌질남이 되어있을 텐데... "
" 그러니까!! 그게 뭐 어쨌다고!! 이봐, 잘 들어요!! 그런 사람들은! 당신을 그렇게 신경 안 써!! 당신한테 그렇게 관심이 없어요 관심이!! "
" 아... "
" 아니, 신경 쓴다고 쳐도! 몇 번 볼일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그깟 게 뭐 큰일이라고 자살을 해?! 어?! 오히려 그깟 일로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사람들한텐 더 우스운 이야기라고! 다들, 안 그래요?! "
내 말에 다른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도 깊게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씀이시네요... 예. 맞아요.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저한테 관심이 있을 것 같지 않네요. 그냥 가까운 애들만 알아주면 될 일이네요. "
" 그래그래! 그렇다니까?! "
청년은 자살을 철회했고, 우리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 또다시 모양새가 이상하지만, 자살 모임에서 두 번째로 자살자가 구조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임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남은 두 사람이 무사히 자살을 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이게?
나는 조금 난감해진 얼굴로 남아있는 40대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한데, 그는 내 시선을 오해했는지, 자기 사연을 말하기 시작했다.
" 제가 자살을 결심한 이유는...휴~ "
" 아.. "
" 제가 정말 사랑으로 몇 년을 키운 구관조가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 놀러 온 친구를 너무 잘 따르지 뭡니까? 그래서 친구와 저는 양쪽에서 구관조를 부르며 오라고 테스트를 해봤는데...백이면 백 모두 친구에게 날아갔습니다. 제 사랑을 배신당한 거죠... 그래서 저는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
" ...하?? "
구관조가...뭐? 지금 무슨, 뭐를...뭐??
" 와~ 정말 가슴 아프셨겠네요~ "
" 배신감이 크셨겠어요..."
" ... "
나는 이제, 더 놀랄 기운도 없었다. 이 세 사람은 도대체 자살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정신이 어떻게 된 걸까??
" 잠깐, 잠깐만요 좀!! 제발!! "
" 음? "
" 뭐라고요? 구관조 때문에 자살을 하시겠다고요? "
" 예...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찢어집니다. "
" 허... 아저씨 미쳤어요 진짜?! 왜 그러세요 정말!! "
" 네? "
" 그게 뭐라고, 뭐 어쨌다고 자살을 해요! 구관조가 딴 데로 날아갈 수도 있는 거지!! 누가 미쳤다고 그딴 걸로 자살을 해요!! "
내 말에 그는 얼굴이 시뻘게져서 열변을 토했다!
" 무슨 그런 말씀을! 사랑을 배신당한 그 마음을 아십니까?! 내가 구관조를 얼마나 애지중지해왔는데! 분명 우린 서로 교감을 느껴왔다고 몇 년 동안 생각해왔단 말입니다! 그게 배신당한 그 충격을 아십니까?! 그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충격을 아느냔 말입니다!! "
" ... "
나는, 정말,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이 사람들은...이 사람들은 도대체가!!
" 아니, 그깟 구관조, 새대가리가 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뭐라고! 그게 뭐라고 자살을 합니까?! 네?! 그리고, 내가 사랑을 줬다는 것에 만족하면 그만이지, 구관조 따위에게 사랑 못 받는다고 세상이 무너져요?! 예?! 자살은 개뿔! 그냥 집으로 돌아가요! 집으로 돌아가서, 앞으로는 구관조한테 먹이도 싸구려 주고! 너 못생겼다고 말도 해보고! 배신자라고 욕도 하고!! 예?! 구관조 따위한테 목매달지 말고, 자기 인생을 살라고요!! "
" ... "
나는 숨이 찰 정도로 토해내 버렸다. 그러자 그는, 비 맞은 구관조 같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였다.
" 드,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십니다.. 사랑이 항상 쌍방향 일 순 없는데... 내 사랑이 아까워 그런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휴~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집으로 돌아가서 그놈한테 너 못생겼다고 욕 좀 해줘야겠습니다. 그러면 속이 좀 풀릴 것 같습니다! "
" 그래요 그래! "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생각해보니.
" ... "
이게 무슨 자살모임이야? 자살하자고 모인 사람 넷 중, 세 사람이 거지 같은 이유로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라니?
" 하-참... "
나는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 과연 내가 자살할 수 있을까? 이 분위기에서는, 절대 실패다. 내가 이 상황에 무슨 자살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씁쓸해 있을 때, 세 사람이 갑자기 나를 보았다.
" 그런데, 자네는 왜 자살을 결심했는가? "
" 그래요. 궁금하네요. 무엇 때문에 자살하려고 하시나요? "
" 맞아요! 형은 왜 죽으려고 해요? "
" 아... "
그들의 시선에, 나는 내 이유를 말해줘야 함을 느꼈다.
내가 자살을 하려던 이유는-. . .
음? 뭐였지?
" 어라? 아, 잠깐만요. "
내가 자살을 하려던 이유가...? 이유가... 그 이유가...아! 맞아!
나는 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진짜 이유가 있었다.
" 휴~... 결혼까지 약속한 여자를 만났는데...그 여자가 꽃뱀이었습니다. "
" 아이고 저런! "
" 정말 바보 같이 당했습니다. 그녀는 사업을 핑계로, 병을 핑계로, 결혼식을 핑계로, 제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바보 같은 저는 다 퍼주었죠. 저축도 다 퍼주고, 대출까지 받아서 퍼주고, 나중엔 부모님까지 속여가며 돈을 퍼주고 말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친구들한테까지 손을 벌리고...친구들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해줘도 귀를 닫고선 듣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어리석었죠. "
" 아유... "
" 그녀가 갑자기 도망을 간 뒤에야 알았습니다.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것을... 저는 정말 머저리였습니다. "
" 쩝... "
" 이제 저는, 정말로 자살밖에 답이 없습니다. 가족들 볼 면목도 없고... 주변엔 병신이라고 소문도 다 나고... 그렇게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한 충격에 잠을 이룰 수도 없고... "
그래. 나는 죽어야 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나만이 자살을 해야 할 사람이었다.
한데,
" 에이~ 무슨 그깟 일로 자살을 결심하나? "
" 난 또 뭐 큰일이라고~! 그깟 게 뭐라고, 자살할 일도 아니네! "
" 세상에 그깟 걸로 자살하면, 누가 살겠어요~! 형 엄살이 심하네요~! "
뭐라고...? 이 사람들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무슨...! 그깟 일이라니?!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당신들이 뭘 안다고 그런 소리를 합니까?! 당신들이 제 기분을 압니까?! "
" 왜 몰라요? 우리 다 알죠~ "
" 뭐?? "
안다고? 당신들이??
벙찐 내가 쳐다보자, 소년이 웃으며 말했다.
" 형이 가족들 볼 면복 없는 거, 다 알아요. 그렇지만, 형의 가족은 그런 일로 형을 부정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형의 가족은 형의 가족이에요. "
" ... "
20대의 청년이 웃으며 말했다.
" 주변에 소문나고 손가락질받는 거? 별거 아니에요. 그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없어요. 그냥 형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사람들만 알아주면 되는 거죠. "
" ... "
40대의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 사랑에 배신을 당했을 땐, 그냥 욕이나 합시다. 그깟 여자는 별것도 아니잖습니까? 가치가 있습니까? 욕하고, 내 인생 살면 되는 거지. "
" ... "
나는 무언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들의 저 가벼운 설득에, 왜 이렇게 흔들리게 되는 걸까? 왜 다 맞는 말 같은 걸까?
난 그들에게 뭐라 반박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웃었다.
" 이제 보니 이 모임에 자살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네? "
" 이렇게 된 거, 그냥 잠이나 자고 집에 갑시다~ "
" 그래요~ 한숨 푹~ 자고 집에 가면 되겠네요~ "
" ... "
이상했다. 그들의 말대로, 나는 왠지, 잠이 왔다.
잠이 왔다.
.
.
.
" 으...! "
아침이었다. 어젯밤의 숙취가 몰려온 난, 머리를 감싸고 찡한 기분을 느꼈다.
한데,
" ...뭐야? "
방에 아무도 없었다. 모두 어디로 간 거지? 모두들 나만 두고 아침에 떠난 걸까?
그렇다면 조금, 섭섭한 일이다.
나는 좀 더 기다려보다가, 대충 씻고서 방을 나섰다. 모텔을 나가기 전, 카운터에 물었다.
" 저기.. 어제 저랑 같이 온 사람들은 아침에 다 나갔나요? "
카운터 직원은 나를 알아보는 눈치였다. 한데-,
" 네? 어제 혼자 오셨는데요? "
" ...예? 혼자요? "
무슨 소리야?
" 예, 제가 정확히 기억합니다. 어제 손님이 혼자 소주 봉다리 들고 들어가셔서 걱정이 좀 돼가지고... 무슨 일 날까 봐 말입니다 하하하 "
무슨 말이야? 내가 혼자였다고?
" 아니아니 잠깐만요.. 제가 혼자였다고요? 4명이 아니라요? "
" 네. "
" 아니 그, 다른 사람들 없었어요?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랑, 20대 청년이랑, 40대 아저씨랑- "
" 없었는데요? "
" 예? 아니-, 분명히 넷이었다고요! 그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갔는데?! "
직원은 정말 모르는 눈치였다!
" 누구를 말하는 건지 원... 그 사람들이 누군데요? "
" 누구라니? 그 사람들은요! 그 사람들이 누구냐면요...! "
" ? "
" ... "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기억을 떠올리려 애를 써야 했다.
그들이 누구였더라? 우리가 처음 방에 둘러앉아서, 서로 자기소개를 뭐라고 했더라?
" ...! "
아! 아아아아-!
생각났다. 다 생각났다. 모든 기억이 났다-
중학생 소년이 말했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남우예요. ]
20대 청년이 말했다.
[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김남우입니다. ]
40대 아저씨가 말했다.
[ 반갑습니다. 저는 김남우라고 합니다. ]
그리고, 내가 말했다.
[ 저는 김남우입니다... ]
아아...
" 손님? 그 사람들이 누군데요? "
" ... "
카운터 직원의 질문에, 나는 대답했다.
" 그 사람들은... 김남우입니다. 자살 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죠. "
" 예? "
나는 돌아서, 모텔을 나섰다.
날씨가 좋았다.
가서, 못생긴 구관조 한 마리나 사야겠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행복하세요~
매일 출근하자마자 하는 가장 행복한일이 이 글 보는 일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속보
김남우, 다시는 자살 안시킨다고 작가가 선언.
타살만이 김남우의 존재증명이 되는가..
김남우 대체품이 나올 것인가..
지속적 관심과 확인이 필요..
구관조 사러가는길에 죽을듯...김남우라면ㅋㅋㅋㅋ
누군가에겐 힘이 될 글이네요 늘 재밌게 보고 있어요
김남우 죽지않아, 작가 초심잃어
해피엔딩 좋네요 오늘은 김남우 살리셨군요 ㅋㅋ 저는 주인공이 은근히 남들이 자살을 말려주길 바라며 사연을 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의 말에 동조하며 자살을 강요하여 결국 강제자살당하는..그런거 상상했는데..휴....제가 나쁜놈같네여...
인생에 매순간 죽고싶을때가 있죠
시간이 지나고나면 왜 겨우 그런일로 죽으려고했을까 생각들게 되는거 같아요
오..소름돋았어요!!!
이번 글 너무 좋았어요. 아침부터 우울한 소식에 괴로웠는데... 그렇죠 힘든 일은 지금까지 많았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ㅎㅎ다시한번 힘낼 수 있겠어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와 소름 닭살 돋네요.
스토리 넘 뻔하네 ... 이러면서 대충보다가 마지막에 소름 ㄷㄷ
가는길에 구관조ㅠㅋㅋ 40대에 구관조의 사랑에 배신당해 자살을 결심한 김남우가 되겠군요ㅋㅋ그때 저 과거의 김남우들과 다시 재회하려나요~
아 첫 댓을 달려고 읽었다가 일때문에 지금다네요 ㅜㅜ 잘봤습니다!
웬지 4중인격인거 같네요 ㅎㅎ
근데 네명의 사정을 모아놓고 한사람이 했다고 보면 남우군의 정신상태가 걱정되는군요
자살할 이유가 생길때마다 인격이 하나씩 생길듯...ㄷㄷ
와 마지막에 소름이 돋았네요 :0..
그냥 엉 그러네? 하고 다같이 자살 하지 않았다. 라는 결말이었으면 음 뻔하지만 따뜻한 결말이네 싶겠는데
마지막에 혼자서 깨어났다니... 마치 인간의 동물적인 보호본능으로 환상을 만들어낸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남우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며 중얼거렸다.
"처음엔 외계인한테 죽는 꿈을 꾸더니, 그 다음엔 요괴한테 죽는 꿈, 그 다음엔 생전 홍혜화라는 여자가 마누라라며 나를 죽이고...
그러더니만 오늘은 뭐야! 웬 자살 모임에... 예전의 나에 더 예전의 나, 뭐 그런 걸 만나서... 죽니 사니... 미치겠네 이거!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냐?
나 왜 이러는거지? 왜 이러는거냐고 대체!"
답답함에 머리만 긁적이는 남우의 뒤로 꿈뻑꿈뻑, 눈만 깜빡이던 구관조 한 마리가 갑자기 날아오르며 우짖는다.
'복날은 간다' '복날은 간다!'
작가님 : 뜨끔...!
좋네요 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저야말로 세사람의 김남우가 별일아니라고 했을때
충격으로 머리가 띵했네요
와....진짜.... 소재를 변주하는 능력이 ㄷㄷㄷㄷ
와우 감사합니다;
김남우 단독 시리즈에서, 김남우를 죽이지 않아도 좋아해주시는 군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