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내에 대한 글을 타 커뮤니티에는 몇번 남긴적이 있긴 하지만
보배에 이런글은 첨 올려봅니다.
16년 11월
2년전 34살이었던 아내가 뜬금없이 폐암 4기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전까지 전혀 증세가 없었고육아도중 옆구리가 아프다고 동네병원갔다가 초음파후에 발견해서
삼성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 받아보니 폐선암4기 뇌,임파선,척추,간 등 전이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비흡연자였던 아내가 폐암이라니.. 첨에는 너무 황당하고 거짓말 같았는데
알고보니 비흡연자 폐암환자비율이 훨씬 높더군요..(이때 처음알았슴)
아들을 끔찍히 아끼던 아내는 자기는 절대 죽을수없다며
항암,방사선등 모든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았지만 계속되는 항암제의 내성과
치료실패로 인해 임상시험참여를 위해 전원을 하려고 알아보던중
17년 11월
엎친데 덮친격,, 아픈 아내를 대신해서 제 아들을 봐주던 저희 어머니까지 위암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지 어머니는 초기위암이라 수술이 가능해서 수술일정을 잡게되었고
두 환우의 간호를 위해 저는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아내간호와 아들의 육아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어머니는 5일이면 퇴원할수있는 간단한 수술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위가 않좋던 분이라
수술 후 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40일이 넘게 퇴원을 못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졌었네요.
임상 참여를 위해 왠만한 대학병원을 다 돌아다녔고 세브란스가 제일 다양한 임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걸 알게되어
임상참여라는 기대를 가지고 전원한 세브란스에서도 결국 각종 검사를 마친 후 아내에게 맞는 임상이
아직은 없다는 결론과 함께 표준항암과 방사선치료를 계속 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보이지 않았고 병세가 악화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원만 믿고있으면 안되겠구나
할수있는건 다 해보자는 생각에 대체의학과 해볼수 있는 모든 건강식품, 건강요법 등 정말 별걸 다 해봤는데 다 소용없었고
올 9월달부터 급격히 악화되더니 추석 연휴전부터는 물만마셔도 토할정도로 상태가 않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추석끝나자마자 9월 29일날 세브란스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하였고
병원에서 환자상태가 이제 더이상 손쓸수없는 상황이고 얼마 안남은것 같다며 호스피스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끝까지 자긴 죽지않는다며 아들내미 놔두고 떠날수없다고 몸부림 치더니
10월 3일날 갑자기 저와 장모님앞에서 유언같은 말을 한마디 남기더니 그뒤로 말을 잘 못하더군요.
10월 4일 집근처에 있는 호스피스로 아내를 옮기고 영양제와 통증조절을 위해 진통제를 계속 투여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몰핀(진통제)양은 늘어나는데 아내는 통증을 더 느끼기며 괴로워하였고 10월 10일쯤 되었을때
몰핀양이 엄청 많아져서 거의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다량의 마약진통제로 강제수면)
10월 11일쯤부터는 양쪽 동공 빛반응이 사라져버려서 양쪽 시력을 잃은상태가 되었지요.. 갈수록 망가져가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보며 장모님과 저는 하루빨리 아프지않은 곳으로 가라고 기도하였습니다.
10월 초부터는 살수없다는걸 알았기때문에 살려달라 기도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하루하루가 지날때마다 의식을 잃고 누워만있는 아내를 보며 고통스러워하며
아파하지않는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의 생일은 10월 16일입니다.
15일 저녁에 제가 아내 귀에대고 말했습니다. "그래.. 기왕 버틴거 그냥 내일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내미한테 생일축하 받고 떠나라"
라고 말하고 집에왔습니다.(장모님과 처제와 저는 호스피스 3교대중이었고 1인실이어서 보호자가 무조건 한명은 잠 안자고 있어야함)
16일 아침 저는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전날 준비해뒀던 조각케익을 챙겨 아들과 함께 아내가 있는 병실로 왔습니다.
그리곤 케익에 초를 붙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당시 저와 아들, 장모님,처제,저의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아들은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엄마 볼에 뽀뽀를 해줬습니다.
아내는 의식이 없었기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생일축하를 마치고 저는 아내 손을 잡고 "이제 행복하지~? 그만아프고 이제 편한곳으로 가자" 라고 속삭여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은순이 눈떴다" 라고 말을하는것이었습니다. 뭔소리야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5일간 의식없이 눈한번 안떴던 아내가
눈을 크게 뜨고있는것이었습니다. 무슨 영화 드라마도 아니고 진짜 깜짝놀랐습니다..
아들한테 엄마 눈떴다고 다시 생일 축하 노래한번 불러주자고 해서 다시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뭔가 아들한테 하고싶은말(분명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었겠죠..) 이있는지 입을 벌리는데 목소리를 낼수있는 체력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하더니 체력이 빠졌는지 갑자기 헉헉 하며 거친 숨을 내밷으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엄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는게 힘들어보여서 아내에게.. " 여보 나 훈이 얼집 보내주고올께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하고
아들 어린이집에 보내주고 돌아오는길에 아내는 심정지가 왔고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자기 태어난 생일날 5살짜리 아들의 귀여운 목소리로 생일축하 노래를 듣고 30분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린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낳은 죽고는 못사는 이쁜 아들내미의 생일축하를 받기위해
그 끔찍한 고통속에서 몇날 몇일을 참았던것 같습니다. 기왕 떠날꺼 아들의 생일축하노래 듣고가자는 불굴의 의지..
엄마의 힘이었나봅니다.
진심으로 제 마음 깊은 곳에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이 되신 부인께서 아마도 남아있는 가족들을 내려다 보시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떠나보낸 가족들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먼저 간 가족들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내용속 사진들을 보니 저도 눈물이 흐르는데요...
아마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겠습니까....
아버지 하나만 바라보는 아이와 행복한 순간들을 명이 다하는 날까지 하시길 바라며,
아내분께서 언제나 이승에 남아있는 가족의 행복을 바라실겁니다.
아.......너무 슬퍼요..
정말 힘내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와이프에게 잘 해야겠네요.
정말 가슴이 먹먹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십시요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실거에요..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글을 다 읽지도 못하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가슴깊이 빌어 봅니다 힘내세요
사진사이트에서 본것같은데,,,,결국 이렇게,,,,,,,젊은나이에 참 하늘도 무심하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분명히 좋은곳으로 가셨을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정말 힘내셔야 합니다. 저랑 같은 나이셔서, 또 가정을 꾸리고 이제 막 18개월된 아들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더욱 공감이 되고 안타깝네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너무 절절해서 어찌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잖아요. 힘내셔야 합니다. 아이 잘 키우고 나중에 와이프분 다시 만나서 생색도 내고 서로 손 꼭 잡아 주면서 고생했다고 얘기해 주셔야지요.
힘내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주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아내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천사가 착한 사람이 너무나도 부족했나 봅니다
아마 하늘에서도 아들과 남편 분을 아끼시는 마음이 너무나도 크기에 하늘에서 기달리면서
천사와 함께 아들과 남편 분의 남은 여생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마음 추스리시고 아들분과 남편 분의 앞 날에 좋은 일만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떠나신 분도, 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젠장..... 그냥 글 안볼껄...... 글쓴님 힘내시고 아들 잘키우십시요
부인께서는 좋은곳에서 이쁜아들과 남편 지켜보는 재미에 웃고계실겁니다
한숨만 내쉬어집니다. 힘내시고요.
와이프와 9세, 6세, 4세 이렇게 세 아이 키우고 있는 5인가족입니다. 6세 아이가 얼마 전부터 죽음에 대해 인식하는 것 같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냥 눈물이 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드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나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제발 주작이길 바랍니다.....
부디 좋은곳에서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슬픈사연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ㅜㅜ
ㅜㅜ
형님...힘내세요....
83년생이면... 아직 한참인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작년에 비슷한 상황을 겪어봐서 저 느낌,그심정 잘압니다. 눈물이 자꾸 앞을 가리네요 ...아들이란 선물을 남겨두고 가신님은 좋은 다른 별나라로 가셨으니까 남은 부자정으로 행복만을 빌겠습니다. . 인연이 다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거니까 힘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분도 힘내시고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글을보니.. 올해돌아가신아버지가생각나네요..
부디 좋은곳으로 가셨길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마지막 문장에 완치되었다는 글을 보기 위해 계속 읽었는데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선 아프지 않을 거예요.
힘내시고 아드님 잘 키우시길...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뭐라고 위로의말을드려야할지....당사자가아니면 이해할수없는 고통일듯합니다ㅠ힘내시고 와이프분 좋은곳으로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진짜 슬프다..
삶과 죽음..모두가 선택할수없는 것들..
힘내시고, 아들녀석 잘키우십시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눈물 나네요 부디 좋은곳에세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짜 눈물나려하네요
앞으로 행복하시길
좋은곳에서 편히 영면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님과 아드님 두분 꼭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고..ㅠ
눈물글썽이면서 로그인합니다..
두분은 어디서나 행복하실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