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걸렸다고 비뇨기과에서 전화 왔던 썰

 

몇 년 전에 회사 근처 피부/비뇨기과를 다녀온 적 있었음

이유는 성기 근처 제모한 거 때문에 피부 아래쪽으로 염증이 좀 나서 그거 때문에 간 거였음

약 먹고 바로 가라앉아서 갔던 거 잊고 있었음

그러고 나서 한 달쯤 지났을까?

갑자기 어디서 전화가 와서 받았음

그 비뇨기과래

근데 검사한 거에서 성병이 여러 개 나왔다고 지금 빨리 좀 오셔서 확인해보셔야 할거 같데

일단 와서 상담받자고 하더라

난 진짜 이거 전화받고 너무 놀라고 겁나서

회사 점심시간에 밥도 안 먹고 식은땀 흘리면서 병원으로 갔음

근데 가면서 좀 진정되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이상한 거야

난 한 달 전에 병원 갔을 때 뭐 피검사나 소변검사 이런 것도 전혀 안 했고

그냥 의사선생님이 환부 한번 보고 약 받아온 게 다였거든

그리고 뭔 검사를 했는데 한 달이나 지나서야 결과를 얘기해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서 병원 가서 의사 만나니까

의사가

'어서 오세요 음...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은데...'

 

나

'아뇨 아뇨 아뇨 잠시만요 잠시만요'

의사

'네?'

나

'저 성관계 해본 적 없는데요?'

의사

'아 이게 성관계 한지 좀 지났어도 성병이 나올 수...'

나

'아뇨 그냥 해본 적 없다고요

그리고 저 한 달 전에 병원 왔을 때 아무 검사도 안 했잖아요? 뭐가 나왔다는 거예요?'

여기서부터 의사도 당황했음

그래서 간호사 불러서 기록 조회하기 시작했는데

저번 주 토요일에 병원 오지 않았냐고 하니까

난 주말에 회사 근처 올일 절대 없다고 했지

그래서 조금 더 확인하니까

요즘 병원에서 생년월일이랑 이름만 확인하잖아?

그 병원에 나랑 이름도 같고 생년월일도 똑같은 사람이 저번 주에 검사하러 왔었데

그것 때문에 병원에서 접수를 잘못했던 거지

거짓말 같지? 내 손모가지 걸고 맹세할 수 있는데 조금도 MSG나 거짓말 없음

의사선생님이 미안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짜증 겁나 나는데

 

그때는 내가 성병 안 걸렸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그냥 아 예 그렇군요 ㅎㅎ 하고 나왔음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