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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to EF 마운트 어댑터나 나왔으면...

EOS R 세미나 다녀오고 느낀 점입니다.
함께 출시한 렌즈 4종이 전부 매력적인데 반해, 바디 자체는 오막포 사용중이던 입장에서 이런저런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셔터랙 비슷한 부분에 관해선 포럼에서 이미 많이 이야기되고 있으니 더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게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기존 DSLR의 인터페이스가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해졌다는 부분입니다.
주요 조작을 할 때에도 기존 인터페이스 대비 최소 한단계 이상을 거쳐야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캐논의 강점은 압도적인 기존 사용자층일텐데, 기존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사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터치 관련 부가기능만 추가해도 충분했을 것을 왜 굳이 쓸데없이 인터페이스를 바꿔놨는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전면 재디자인도 아니고 미묘하게 비슷한 듯 달라서 오히려 더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라고 콕 짚어 얘기하긴 뭐합니다만.. 바디 디자인 여러 군데에서 M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저렴한 디자인 요소가 기존 DSLR의 디자인과 혼재되어 일종의 혼종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이 기기의 포지션은 보급형에 가깝습니다만,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습니다. 고급형도 이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철학으로 나온다면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울 것 같습니다.(사실 바디 사진이 너무 못생겨서 사진보단 실물이 낫네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타사 미러리스의 경우 전자셔터를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논에서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무음 촬영은 너무 당연한 거고, 셔터스피드도 1/8000을 넘어서는 고속으로 설정 가능하며 블랙아웃 없는 연사도 전자셔터를 통해 지원하는 등 각종 부가 기능이 있습니다만, 원샷 무음 촬영에만 전자셔터의 용도를 한정하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나온 렌즈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특히 후면 LCD의 경우 제가 여지껏 만져본 모든 카메라 중 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상도도 높고 터치 반응성도 타사 대비 훨씬 빠릿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거 하나만으로도 기변하고픈 욕구가 생기더군요;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만, DSLR의 종말이 가까워 왔다는 생각과 함께 확실히 이 시스템에는 미래가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앞으로도 DSLR 개발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는 했습니다만...
플랜지백때문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RF to EF마운트 어댑터가 있다면 새로 출시되는 렌즈만 오막포에 물려서 쓰다가 나중에 바디가 한두세대 지나고 좀 더 발전되면 그때 바디를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 ▶◀원내미/서원남 2018/10/15 21:56

    반대로 생각해보심을... 렌즈들을 위하여 ef to rf 어댑터가 그래서 나온것이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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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10/15 22:47

    eosr을 보고 느끼신 부분이 저랑 비슷하신듯 합니다ㅎㅎ

    (OPg3b9)

  • spinmove 2018/10/15 22:54

    저도 거의 똑같이 느꼈습니다.
    바디는 엥? 렌즈는 어썸!

    (OPg3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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