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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수능 광주전남 지역 비공식 수석이 쓰는 공부 잘 하는 법

공부 잘 하는 법1 - 공부에 임하는 자세편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 공부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면 늘
이왕이면 잘 하는 사람에게 비법을 듣고 싶다고 스스로도 생각했었기 때문에,
제가 여기 적는 글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스스로의 성적을 인증하고자 합니다.
결코 잘난 척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수능성적.JPG
수능 성적표. 한국지리 3점 짜리 하날 틀렸는데 쉬워서 3등급 나옴

이제 수학능력 시험에서 한국지리 하나만 틀려서  원점수 기준 497점을 맞고,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저의 공부 비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글이기 때문에 개별 과목이나, 특정 상황에 대한 해결책보다
공부 자체를 시작하려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1. 계기를 바탕으로 뚜렷한 목표를 만들라
저는 사실 중학교 2학년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시험 전에 바짝 해서 전교 등수를 유지하는 정도지
특목고나 외고를 노리고, 당연히 서울대에 갈 거라 생각하는 그런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저와 형을 불러다가 앉혀놓고
웬 종이 하나를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월급 명세서였습니다.
기억도 안 나는 명세서의 금액은 그렇게 큰 숫자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선 그 종이를 내밀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빠는 보통 월 이 정도의 돈을 번다. 평생 일해도 너희가 놀고 먹어도 될 정도로 많은 돈을 벌 수는 없다. 공부를 하든, 다른 잘 하는 것을 하든 너희가 먹고 살 것은 너희가 벌어여 할 거다."
어쩌면 자식 입장에서 아버지가 야속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태어나 처음으로 굉장히 약해 보였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지 않으려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되는구나 하고,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게 제가 공부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첫 계기였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목표는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잘 하는 것' 이 됐습니다.
뚜렷한 목표는 제게 향상심을 가져다 줬고
힘들고 지치는 상황에 계속해서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계기로든 공부라는 것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뚜렷한 목표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같은 상황에 처했던 저희 형도 저랑 비슷한 걸 느꼈는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대기업 건설회사에 근무 중입니다.
2. 끊임없는 목표 설정 및 달성으로 성취감추진력을 얻으라
아무리 엄청난 계기로 뚜렷한 목표를 세웠더라도 오랜 수험 생활이 거듭되다 보면
지치고 힘들게 마련입니다.
처음 목표를 세울 때의 열정은 온데간데 없고, 어영부영 흐지부지됩니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큰 목표를 나누어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함으로써 성취감을 얻고,
그 성취감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다음 단계의 목표들을 달성해 나가,
결국 최종으로 큰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겠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저의 최종 목표는 한국 최고의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고3때는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 기존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다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여
저는 학기별로 목표를  여섯 개로 쪼갰습니다.
1학년 1학기 - TEPS 공부를 통해 수시 노림 및 영어공부 대체
1학년 2학기 - 수학 고등학교 전 과정 학습
2학년 1학기 - 사회탐구 암기과목 전 과목 정리
2학년 2학기 - 언어영역 고전 암기
3학년 1학기 - 전 과목 모든 모의고사 오답정리
3학년 2학기 - 매일 수능 시간표에 맞춰 1일 1모의고사 풀이
물론 각각의 학기의 목표를 또 월 단위로, 주 단위로 쪼개서 계속해서 그것들을 달성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큰 하나의 목표를 넘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결과적으로 최종 목표도 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3.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으라
사실 공부에 있어 가장 맞는 격언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모두에게는 각자에 맞는 공부 스타일이 있습니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데, 누가 봐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을
찾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부를 극도로 선택과 집중을 해서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스스로가 잘 하는 것, 못 하는 것을 먼저 알아보고
잘 하는 것은 아예 시간 투자를 하지 않고 거기서 남은 모든 시간을 못 하는 것에 집중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역시 예를 들어보면
저는 TEPS를 공부하며 영어듣기 및 독해는 따로 정말 많이 공부했기에, 외국어 영역에서
듣기와 독해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위해 주어진 모든 시간을 조금 부족한 문법을 공부하는데 할애했습니다.
나중에 문법까지 자신 있게 된 후에는,
전혀 모르는게 나오면 틀릴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단 생각에 이어동사를 완전히 팠습니다.
친구들, 선생님들까지 모두 동원하여 학교에 있는 모든 영어 문제집에서 이어동사 문제만 찾아
전부 다 정리했고 그것만 외웠습니다. 수능 시험 바로 전날까지도.
암기 과목인 근현대사는 다른 것은 다 자신이 있었으나, 아예 모르는게 나오면
절대 맞출 수 없다는 생각에 근현대사 책에 나오는 모든 년도를 순서대로 다 적었고,
그 숫자를 달달달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다 외웠습니다.
저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스타일이 반드시 옳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무언가를 봐야지만 이해를 잘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걸 잘 하는 사람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똑같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서 공부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자꾸 생각이 나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바로 옮기면 좀 더 간결하고 쉽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글로 쓰려다보니 좀 더 내용이 어렵고 길어지네요.
그래도 저의 이러한 조언,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꼭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추가로 공부 잘 하는 법에 대한 의견 및 고민 있으신 분은
익명으로든 실명으로든 댓글 혹은 블로그에 상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나취했어요♡ 2017/01/17 15:26

    오 좋은글 감사해요 그리고 좀 아까우시겠지만 수능 잘본거 툭하드립디다

    (Bs26cP)

  • YWRjY 2017/01/17 16:59

    추천하고 싶은데 이용시간이 짧아서..ㅠㅠ
    목적성을 자주 잃어버리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Bs26cP)

  • ampsb 2017/01/18 01:54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네요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셨을지 대단하십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느끼는 바가 커서 추천드리고
    스크랩해갑니다 ^^

    (Bs26cP)

  • 오름오름해오름 2017/01/18 01:56

    공시생인데 글 자체가 큰 각성제가 되네요! 저도 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야 겠어요!수능 잘본거 축하드려요 작성자님 :D

    (Bs26cP)

  • 이겨오늘나를 2017/01/18 02:18

    멋지당

    (Bs26cP)

  • 가을귀 2017/01/18 02:46

    공부법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작성자는 자신이 성공한 방법중 하나를 제시한 것입니다.
    똑같이 따라하시고 왜 난 안돼 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자신과 안맞는 공부법입니다.

    (Bs26cP)

  • aGNnZ 2017/01/18 02:58

    현직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여러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서 깨달은 것은 일단 학생이 공부를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고 이를 실천하면 공부는 절반 이상 완성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목표의식 없이 학교 공부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학생들이 태반입니다. 아무리 좋은 공부법이 있어도 본인이 그걸 실천할 의지가 없다면 소용이 없지요. 글쓴이의 아버지께서 좋은 동기부여를 해주셨네요. 하지만 그런 일에도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부모님은 없는 살림에 쪼개고 쪼개서 교육비에 써도 철없이 피시방으로 도망가는 학생들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의지를 갖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공부법인것 같네요.

    (Bs26cP)

  • 무명은노네임 2017/01/18 03:26

    혹시 서석고 출신 아니신지??

    (Bs26cP)

(Bs26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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