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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랑 살면 신비한 체험을 자주 할수 있다(BGM) -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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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해 왔었습니다.









65. 



내가 처음 미나미노 기숙사에 왔을때가


생각이 난다 나는 조금은 불안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일본에 살고 있었지만 


24시간 일본 사람과 삶을 공유하는


시간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 살면서


웃기고 즐거웠던 일이 많았기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이였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더 푸근하고 친절했던


녀석들이 있었기 때문에


타지에서 생활하는 나의 삶이


조금은 더 반짝였고 


많은 위안이 되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처음 미나미노 기숙사로 


오게되었을때는 


정말 많은 스모부친구들과


함께했었었다


all.png

그렇게 여기서 내가 살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

한 친구가 미나미노를 나가게 되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비를

내는것에 큰 부담을 느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학교를 다니는 대신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의 사업을 돕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에게 처음으로 


미나미노사람들과의 이별이


찾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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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얼마 후


4학년 선배들의 졸업이 있었다


나와 같이 일층에 살면서


할일 없을때 같이 수다를 떨며 놀았던


그 선배가 졸업이라니



-2.png


예전엔 우리학교도 스모로

정말 잘 나갔었다고 한다

국기관에 시합을 보러 가면

한쪽에 우리학교 이름이

정말 큰 깃발로 장식되어 있을만큼

스모로 유명한 학교였는데

몇년전부터 스모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 기숙사를 담당하는 주인 아주머니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미나미노에는

한방에 스모부 친구들이 두명씩 살고

매일 집 앞에서 모두 모여 밥을 해 먹었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한적이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이 좁은 방에 두명씩 살았다고?

라는 놀람과 동시에

스모도 역시 씨름처럼

인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스모의 줄어드는 인기와

우리 학교 스모부의 좋지 못한

성적이 원인이였을까 

새로 시작한 한해...

새로 입부한 스모부 학생은 없었었다


그때부터였을까


우리 스모부 감독님과 스모부원들의


마찰이 시작이 된게 



결국에 감독과의 불화로


몇명의 스모부는 또 다시 


미나미노를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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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4학년이 되었을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선배들도 졸업하면서


미나미노를 떠나게 되었고 



미나미노 기숙사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곂치게 되어서 


나와 곳쨩 1층끝방선배 셋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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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의 밝은 모습을 쓰려고

이런 이야기는 최대한 숨겼고

재미난 일화가 있던 시점시점의

시간을 내 임의로 바꾸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나는 이야기를 써 왔었다


하지만 작년 나와 곳쨩이 취업을 하게 되면서


올해는 우리가 이 미나미노 기숙사를 


떠나게 되었다



1층 끝방선배는 학교를 졸업을 하고도


이사가지 않고 미나미노에 살면서


스모부 부원들의 학교생활이나 


스모에 대한 이런저런 지원해주며


정신적인 스승역으로 존재했었지만


더 이상 이 건물에 스모부가 남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이사가는것을 보고 


선배도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하셨고 



올해부터는 미나미노 기숙사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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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년즈음 이 곳에서 나는


귀여운 뚱떙이들이랑 갑자기 살게 되었었다


나도 몰랐지만


이 스모부 시리즈 글을 한편한편 써 갈때마다 


대수롭지 않다고 느끼고, 잊고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들이 떠 올랐고 



내가 이렇게나 행복하게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에 3년전으로 돌아가


다시 미나미노로 이사를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기로에 서게 된다면


나는 고민하지않고 다시 이 곳으로


올것만 같다 



아마도 여기서 살았던 찐~한 3년은


평생 잊을래야 잊을수 없을것 같다



나와 곳쨩 그리고 1층선배도 


미나미노 기숙사에서 떠나게 되었지만


여기서 만든 좋은 인연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 될것 같다



비록 스모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 세명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낼지


나 또한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동안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Fin
댓글
  • 가을이가을이 2017/01/17 12:44

    오유의 즐거움 하나가 없어진거 같이 내 맘이 휑 하네요 ㅠㅠ
    그동안 잼나는 글 올려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에피소드로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ㅠㅠ

    (pZsJ2k)

  • 사서교사 2017/01/17 13:08

    그동안 너무너무 글 잘봤습니다..
    1화부터 완결까지 최소 두번 이상씩은 정독한거 같아요 ㅠㅠ
    진짜 뭐랄까요.. 유쾌한 만화책을 보다가 예상치도 못한 완결까지 다 본 느낌이에요.. ㅠㅠ
    아쉽기도하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나미노가 그립기도 하네요..
    정말 글 쓰시느라 고생했고 취업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곳쨩과의 우정!! 잘 이어나가시길 빌게요.
    ps : 사회인으로 만났을 때 돈이 상대적으로 풍족하니 일어날 것같은 에피소드들이 매우 기대되네요.. ㅋㅋ 시간 있을때 얘기해주시면 너무 고마울것 같아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pZsJ2k)

  • 가을방학♥ 2017/01/17 14:37

    항상 재미있는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모두 떠나게 되었다니...
    그렇군요..뭔가 아쉽네요 ㅜㅠ
    꽃돼지들 이야기 가끔씩 생각나면 써주세요 ㅜㅠㅠ

    (pZsJ2k)

  • 세잎토끼풀 2017/01/17 14:45

    그동안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소소한 웃음이 있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pZsJ2k)

  • 밑줄긋는여자 2017/01/17 14:47

    큐쨩.곳쨩. 그리고 미나미노의 여러분들.
    지금까지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행복하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졸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해보니
    얼마나 학창시절에 만난 인연들이 소중했고, 그 시절이 행복했었는지 느낄수 있었어요.
    큐쨩과 미나미노의 친구들도 항상 더욱 더 소중한 인연으로 더욱 키워나가길 기대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어요!

    (pZsJ2k)

  • 해다르 2017/01/17 14:50

    호에에에 호에에에 ㅜㅜ
    빨리 곶쨩과 이상의 살러리맨 러브라이프 올려주세요!!

    (pZsJ2k)

  • 쵸코냥이 2017/01/17 14:55

    넘 잼있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취업축하드리구요 항상행복하세요
    미나미노 식구들도 항상 행복하시길 빌께요

    (pZsJ2k)

  • 궁둥커 2017/01/17 15:01

    글들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서 썰풀어주세요

    (pZsJ2k)

  • po변태wer 2017/01/17 15:02

    그동안 잘읽었어요. 취업도 축하드리구요.
    미나미노 이야기는 끝났지만 살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펼쳐질거에요.
    직장생활이라던지 새로운 친구라던지..
    나중에 그 이야기들을 또 가져와주시기를 기다려볼게요!
    그리고 곳쨩 알러뷰!!!!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ㅠㅠ 안녕 나의 곳쨩ㅠㅠ

    (pZsJ2k)

  • 큐쨩 2017/01/17 15:04

    여기 계시는 제 글 읽어주시던 한분한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스모부 이야기는 저 혼자 쓰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이랑 같이 만들어 가는 느낌의
    이야기 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잊고 있었던 즐거웠던일
    많이 떠올릴수 있었고
    저도 글 쓰면서 많이 웃고 행복했었습니다
    항상 감사함 느끼고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pZsJ2k)

(pZsJ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