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썼던 글중중에서....)
요즘들어 와이프와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졌다.
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딸년의 대학 진학문제로 다투기도 했고,
또 다른 이런저런 일들로 티격태격 부쩍 자주 부딛친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일로 3박4일간 객지로의 출장이 잡혔다.
좀 떨어져 있어 봄으로써 아내와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려나 해서 구태여 내가 가지 않아도 될 출장을
자청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출장을가던 그날 아침에도 내가 샤워를 하러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면서
출장가면서 입고갈 샤쓰 좀 다림질 해 놓으랬더니
아침에 애들 밥챙겨 먹여 학교 보내기도 바쁘니 내가 좀 다려 입으란다.
군에서 군복을 다리든 실력을 가끔 일찍 잠을 깨면 아내를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애들 옷이랑 내샤쓰
그리고 기분 좋으면 아내 옷도 다려 주기도 했었다.
처음 그럴때는 무척 고마워 하고 그러던 아내가 어느듯 다림질 하는 일은 아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침밥 하느라 바쁘니까 다림질 잘하는 내가 다려 입고 가란 얘기다.
오냐오냐 했든게 오늘날 이런 결과를 초래 하나 보다 싶어서 지난 세월이 후회 스럽게 느껴지지만
결국은 샤워 마치고 내 손수 다린 샤쓰를 입고 출장길에 나섰다.
그렇게 떠났던 출장길은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어 예정보다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예정 보다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면서 미리 집으로 전화를 해서 여차여차해서 하루 빨리 집에 간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지만 혹시 갑자기 나타나면 반가워 해줄려나 해서 그냥 안부만 묻고 전화를 끊었다.
딸래미는 진주에 있는 학교지만 통학거리가 멀어서 학교앞 부근에서 하숙집을 정해주고 하숙을 시키고 있었고
아들놈만 데리고 있는데 아들놈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독서실 가서 밤샘하고 올 모양인지 아내 혼자 집에 있단다.
일단 회사로 들러 출장간 동안 밀린 잔무를 처리하고 느즈막에 직원들이랑 저녁 겸해서 소주도 한잔
하고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이 밤 열두시.....열쇠로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니 현관옆의 아들놈 방을 들여다 보니
아들놈은 아직 안들어 왔는지 독서실에서 밤샘을 하고 올 모양이다.
그래서 거실에다 옷을 벗어두고 대충 씻고선 아내가 자고 있는 안방으로 들어 갔다.
그런데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오늘 내가 안들어 올줄 알고 있는 아내가 집안으로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침대에서 나란히 둘이 누워서 자고 있는게 아닌가.
방안은 깜깜 했지만 달빛에 어슴푸레 하게 비치는 방안의 모습은 아내의 외도 현장 그 자체였다.
안방으로 들여 놓으려든 발길을 돌려 다시 방문을 살째기 닫아 놓고 거실로 나왔다.
이 년놈들을 어떻게 해야하지...
그냥 칼들고 들어가 지죽고 내죽고 인생 끝내 버릴까..
그렇게 되면 남은 애들은 어떻게 되지...
아니면 이불 둘러 씌워 놓고 야구 방망이로 안죽을만치 두들겨
패줘 버릴까...얼핏 달빛에 비친 아내옆에 자고 있는 남자는
이불 밖으로 다리가 삐져 나와 있는 것으로봐서 키도 크고 덩치도 꽤 큰 모양이다.
섣불리 건들었다간 오히려 내가 역습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일단은 거실에 벗어놨던 옷을 다시 줏어 입고 조용히 대화로 풀기로 했다.
흥분된 가슴을 억지로 진정 시키며 다시 안방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선 근엄한 목소리로 아내를 깨웠다.
"둘다 일어나!~~"
갑자기 들려오는 내목소리에 아내는 분명 놀라고 있었다
"내일 온다더니 왜 이리 빨리 왔어요? "
"그래 빨리와서 미안하다 그래서 결국 볼것 못볼것 다보는구나"
"무슨말여요?"
"무슨말? 그래 저놈은 누구야?"
참내
맨날 늦게 다니니까 자기 아들 큰줄도 모르고 괜한 사람
트집 잡는다고 난리란다. 혼자 자기가 무서웠던 아내가 독서실에서 일찍 돌아온 아들놈을 데리고 자고 있었다
"0 0 야 아빠 오셨다 니방에 가서 자라"
그때사 부시시 일어나며 잠이 덜깬 목소리로 "다녀 오셨어요?"라며 자기방으로 가는 아들놈의 뒷모습이
어느새 훌쩍 커갖고 내옆을 지나 가는데 키가 나보다 커져 있다 적당히 마셨길레 망정이지
좀만 더 마시고 왓더라면 귀한 아들 두드려 잡을뻔한 아찔한 밤이었다..
https://cohabe.com/sisa/752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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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아들한테 칼부림할 뻔
지가 그러고 다니나봄
ㅎㄷㄷㄷ
에이.......딱보면..... 외간남정낸지 아들인지 알수있을꺼 같운뎅.......
클라이막스인가 했는데 김 빠져버렸네요.ㅎ
신춘문예 등단
부장님들 단톡방에 도는 소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