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올렸지만 요번에 뇌수술때문에 중환자실에 이틀정도 체류했는데 그동안도 이런저런 병1신같은 짓을 많이해서 썰을 몇개 풀어봄
1. 환자분 수술 들어가기전에 하실말씀 있으세요?
전신마취하는 수술들이 어지간하면 다 그렇듯이, 보통 전신마취 하기전에는 환자복 제외하곤 옷을 전부 탈의 해야함.
속옷도 예외는 아닌데,나는 수술날 아침 7시반 수술이었고 7시에 잠에서 깨서는 겨겨우 수술실 들어간거라서 마취하기 전부터 반쯤 정줄을 놓고들어갔었음
아무튼, 전날은 그래도 일반병실을 쓰다보니까 팬티는 입어야겠길래 팬티 입고 그 위에 수술복 입은상태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수술실 끌려들어가는데
수술실 들어가면서 어머니 + 소울프렌드 둘이랑 악수하고 살아돌아올게요, 하고 비장한 인사를 했는데 깜빡하고 팬티를 입은상태였음.
수술실 들어가니까 담당 간호사님이 긴장 풀어주겠다고 이런저런 말을 걸어주시는데, 환자분 혹시 수술 직전에 하실말씀 있으세요? 라고 하시는데
마침 그때 팬티 안벗어놨던게 기억남.
그래서 결국 수술실 들어가기 직전 내 마지막 말은 "저 팬티를 깜빡하고 안벗었는데 제 팬티좀 전달해주세요"가 되버림
만일 수술 잘못되서 큰일났으면 저런 말을 유언으로 남길뻔 했다 ㅅㅂ
2. 저 마취깼어요 봐요 쌍따봉
수술 후유증으로 왼손에 마비 올수있다 해서, 수술 들어가기 전 부터 마취 깨면 쌍따봉으로 내가 멀쩡한걸 보여야지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다행이 후유증 아무것도 없이 끝났음. 그런데 마취 깨자마자 저게 기억나서 일단 눈도 뜨기 전부터 쌍따봉부터 함.
옆에 주치의 선생님 계신데 "역시 의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요. 따봉 큰걸로 두개드립니다." 라고 하면서 주치의 선생님에게 쌍따봉 날림
내가봤을땐 마취가 덜깨서 + 내가 그냥 병1신이라서 그런거같음.
아마 이런느낌 아니었을까..
3. 마1약성 진통제.. 국가에서 내게 허락한 유일한 마1약
중환자실 이동한 다음 정신 들었는데, 아무래도 개두술이다보니까 고통이 심해서 무통주사로 마1약성 진통제를 쥐어주시더라
근데 그걸 보고서는 마취가 덜깬건지 아니면 마취는 깼는데 원래 병1신이라 그런건지, 어머니 + 소울프렌드들이 면회 왔는데 그거 보여주고서는
나라에서 내게 허락한 마1약은 음악따위가 아냐. 바로 마1약성 진통제지. 전 대통령도 맞은거 나도 한번 맞아보자 라고 지껄임
옆에 계시던 간호사 선생님 포커페이스 유지하다가 빵터지심
4. 선생님 여기 호박죽 인간적으로 너무 맛없어요
다음날부터 바로 식사 가능하다고 하길래, 점심에 나온 호박죽을 먹는데
달달하지도 않고 호박죽에서 녹말 맛만 나더라. 그래도 체력회복을 위해 먹으라고 하시길래
너무 맛대가리가 없단걸 증명하기 위해 간호사 선생님께 한입 드리니까 "그냥 먹지마세요.. 심각하네요.. 죽 바꿔다드릴게요.." 그러시더라.
5. MRI 기계에 똥싸지르면 20억 제가 물어내야되겠죠..?
중환자실 있다가, 이제 내려가기 전에 MRI 찍자라고 해서 끌려가서 MRI 찍는데 마침 찍다보니까 MRI의 그 우렁찬 소리에 장이 반응해서 그런지 중간에 똥이 마려워짐
그것도 느낌이 역대급 빅똥의 느낌이었음. 하마터면 MRI 기계 안에서 터질뻔해서, 끝나자마자 거기 선생님들한테 변기로 저좀 이송시켜달라 해서 잘 해결함
MRI 기계에 똥칠은 다행이 안했고, 잘 해결하고 나서는 "MRI 기계에 똥 한사발 지렸으면 20억은 물어냈어야겠죠..?" 라고 하니까
10년 넘게 여기서 일하면서 그런 소리는 오늘 처음들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하심.
하긴 보통 누가 저런걸 물어봐..
잘 살아남았으니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여러모로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유게이답게 병1신짓은 빼놓지 않았음.
수술 하고 나서는 대학 동기들 + 대학원 동기들중에 신경과학 전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보니까 다들 와서는 주치의선생님이랑 얘기하면서 한마디씩 거들고 가던데
가령 선배 형 하나는 "같이 몇년간 일 하면서 저놈이 살짝 정신나간걸 많이 봤는데, 혹시 쟤는 뇌 이상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라고 주치의 선생님께 물어봤다고 함.
놀려먹은것도 있지만 의사선생님이 우리 어머니께 상황 설명 해주시는것도 다들 잘 설명해줘서 정말 편했음.
제일 고마운건 지금 군바리인데 휴가쓰고 나 병간호하러 나와준 동기.. 올해 송년회때는 내가 소고기 사줘야겠다.
다음에 수술 또 하게 되면 들어가기 전까진 조심해
의사가 수술하다 웃으면 큰일날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칠 한번에 20억!
간호학과인데 솔직히 내가 간호사였어도 터졌다 저건ㅋㅋㅋㅋㅋ
MRI토해도 돈 안물어 주더라고요
똥싸면... 모르겠지만요
좋은정보 얻어갑니다
참된 유게이
너어는 진정한 유게이다 ㅋㅋㅋㅋㅋ
유쾌한 유게이네ㅋㅋㅋㅋ
다음에 수술 또 하게 되면 들어가기 전까진 조심해
의사가 수술하다 웃으면 큰일날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무슨의미냨ㅋ
의사가 수술하다가 이 환자가 평소 드립치던거 생각나서 빵터지면 큰일나잖아
의사선생님: 환자분... 마지막 말씀으로...'간다 간다 쓩간다!' 라고 하셨습니다....
똥칠 한번에 20억!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이 얼마나 맛없었으면 반응이 저러냐
잘 살아라!
고생했다 유게서 다시봐서 반갑다
이젠 건강하자
MRI토해도 돈 안물어 주더라고요
똥싸면... 모르겠지만요
좋은정보 얻어갑니다
대신 쌔가빠지게 미싱질이라도 해야 도리겠지...
뚜따게이냐?축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3이 맞아본거 저도한번 ㅋㅋ 쾌차하시길 빕니다
뇌수술을 해도 군대를 가는구나... 잔혹한 곳 군대
간호학과인데 솔직히 내가 간호사였어도 터졌다 저건ㅋㅋㅋㅋㅋ
유쾌한 녀석일세
유쾌한 뿅뿅일세 ㅋㅋㅋㅋ 살아돌아온거 축하한다
유쾌한 게이네 쾌유바란다
몸조리 잘 하라고 짤이나 투척.
개두술했는데 혈압 오르면 큰일난다 ㅋㅋㅋㅋㅋ
에이 설마 이 정도로;ㅅ;
그런데 유게이들은 나이대가 죄다 여고생쟝인줄 알았는데 뭔 뇌수술을 받았어.;;;
살아왔으면 유게좀 그만해
님 똥 20억임 ?
거기서 전대통령 드립을 할줄이야 ㅋㅋㅋㅋㅋㅋ
아프신데 유쾌하신 모습이 보기 좋네요 몸조리 잘하시고 아픈데 신경 써주신 지인분들과 오래오래 좋은인연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Mri근무 4년차 입니다. 실제로 똥터뜨리신 분계십니다. 정말 소만큼 그래도 물어내거나 하지 않아요 몸이 아프신데 어쩔수없는거잖아요 쾌차하세요 그리고 mr기계는 생각보다 댕청하고 튼튼해요
좋은정보 얻어갑니다2
근데 이거보고 다음엔 똥 못참고 포기하고 쌀까봐 무섭네요
포기하셔도 되요 ^^ 환자가 먼저지 기계가 먼저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전에 손이나 발을 들어서 표시해주시면 좋지요
복무중에 휴가 나오면 놀기 바쁠텐데 병문안에 간호까지 ㄷㄷ 정망 좋은 친구 뒀네 부럽다.
MRI 기계 안에서 토하고 오줌싸고 똥싸는 일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나한테도 종종 있는일인데 20억 물어내야되고 물어보는건 내가 처음이라 하드라..
주먹으로 기계떄리고 발로 차는 사람도 있음...
MRI찍다가 갑자기 풀고 내려와서 방안에 기자제 박살내는 사람도 있었고.. ㅋㅋ
병원에 있다보면 좋은쪽이던 안좋은쪽이던, 정말 벼라별 사람 다 있다.....
쌍따봉 에피소드는 주치의 선생님 회식자리 안줏감일듯
으휴 살아돌아왔으니 됬다.
이제 학위 복귀하면 뇌 오버클럭되서 막 한번만 읽으면 다 사진처럼 그림파일 남고 그럴거임. 암튼 그럴거임.
나중에 노벨상타면 치킨 한마리 쏘는거 알지?
병원 입장에서도 역대급 환자였겠네...;
수술 들어가기 전애 팬티 챙겨달라 그러고,
수술 마치고 마취 풀리자마자 주치의한테 쌍따봉 날린 환자라.
도대체 뭣떔에 수술한겨 옛날 글 링크점
이쉨은 뇌수술도 받았는데
드립은 제거를 못한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한 유게이형 ㅋㅋㅋㅋ
수술 끝나고 쌍따봉 날렸으면 의사선생님이 자꾸 생각나서 웃다가 큰 일 날뻔
놀랍다...
쌍 따봉은 도대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봉 큰걸루 두개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거기서 503이?!
수술하고나서 드립력이 상승했네 ㅋㅋㅋㅋㅋ
ㅋㅋㅋ 읽다가 현웃터졌다. 뚜따 후 무사귀환을 축하한다!
아니야 니가 들어갔던 MRI는 이미 누군가가 똥을 싸질렀던 MRI야.
잘 닦고 광 내면 티 안 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