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본 pc방에서 사람 죽을뻔했다

 

 

일본 온지 4달동안 게임생각 한번도 안 나더니만 오늘 갑자기 데바데가 땡겨서 피씨방 처음 가봤는데

 

겜하다 옆에서 여자 울음소리 들리길래 봤더니 내 옆옆에 앉아있던 남자가 몸 부들거리면서 쓰러져있음

 

입에서 거품물면서 턱이 이상한거 보고 혀가 말려들어갔구나 싶어서 외국인누나랑 나랑 일본인 아저씨랑 셋이서 기도확보하고 입에 손넣어서 혀 빼내고

 

나무젓가락으로 입 열어놓고 일본인 아저씨는 구급대에 전화로 침착하게 상황 전파하고 나랑 누나는 핸드폰 플래시로 동공 반사 검사했는데 반응이 없음

 

결국 눈뜨고 호흡 되찾길래 옆으로 뉘이고 몸으로 지탱하고있는데 마침 구급대가 옴

 

최초발견자인 누나가 일본어를 못해서 내가 구급대원 사이에서 통역하고 다시 동공반응 검사해봤는데 역시 반응이 없음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했는지 들것이 와서 들것에 싣는데 경찰도 옴

 

혹여나 조사받는 거 아닌가 하고 무서웠지만 아무것도 안 묻고 pc방 직원이랑 얘기하다 그냥 다 나감 ㅋㅋ

 

외국인누나는 맥박도 못 짚고 교육을 받은 것 같진 않았는데 울면서도 이 남자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계속 이러면서 필사적으로 간병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사람들 다 나가고 님들 ㅅㄱ 도와줘서 ㄳ요 하면서 인사하는데 직원형이 감사하다고 한시간 뽀너스 줘서 잼나게 데바데 하고 옴 ㅋ

 

 

 

4개월중 하필이면 오늘 게임이 땡겨서 처음으로 피씨방에 갔는데

 

마침 옆옆자리 사람이 발작 일으켜서 쓰러지고.

 

마침 군대에서 전투병생존법 교육받은 나랑 응급처치법을 아는 외국인누나랑 일본인 아저씨가 같은 라인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음 ㅋㅋ

 

기적이라는 건 있는 것 같다 역시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군대 갔다와서 다행이었다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