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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한국영화 걸작선 BEST 5

흥행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된
다섯편의 영화를 꼽아봤습니다.
1. 창
Downfall,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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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보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골목안 세상!
아직은 폭력과 착취가 난무하는 70년대의 사창가. 고향의 기억도 그저 어렴풋한 17세의 영은(신은경 분)은 이곳 사창가 골목으로 흘러 든다. 술시중만 들면 되는 줄 알고 왔던 영은은 사내들의 무자비한 길들이기를 통해 윤락녀로 태어나고 어느새 사창가의 생활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길룡(한정현 분)을 손님으로 맞는 영은은 겹치기 영업으로 지친 몸 때문에 끙끙 앓는다. 길룡은 닫힌 약방문을 두드려 약을 사다 주는 등 따뜻한 흔적을 남기고 떠난다.
계절이 몇 번 바뀌고 길룡이 다시 영은을 찾는데, 영은은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나고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광주의 어느 술집. 영은은 여기서도 역시 술만 파는 것이 아니고 몸까지 팔아야 하는 신세다. 쌍둥이 자식을 찾는 부모, 딸을 팔아먹는 아비와 오빠, 술에 약까지 타 가며 바가지를 씌우는 업주. 이런 난장판 속에서 영은은 길룡과 재회하게 되고 그들의 사랑은 깊어져 간다. 빚지고 팔려 가고 쫓게 다니는 세월을 사는 영은은 다시 탄광촌으로, 산사 유흥가의 술집으로 떠돌고, 집안의 압력으로 내키지 않는 결혼을 한 길룡은 영은의 자취를 어렵사리 쫓아다닌다.
길룡이 한참을 찾아오지 못하는 사이 영은은 빠리꾼(유흥가의 아가씨들을 사창가로 빼돌리는 사람)을 따라 사창가 거리로 다시 들어온다. 이제 영은도 능숙한 직업인이 되어 간다. 돈도 좀 벌어 보려고 노력하고, 다른 남자와 동거도 한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술집을 차려 극성스럽게 운영하기도 하는 영은은 노름빚에 사기까지 당해 다시 거친 술집으로, 텍사스 촌으로 팔려 다닌다. 그렇게 십몇년 바닥 생활을 전전하며 심신이 지친 영은은 결국 예의 그 사창가로 다시 돌아온다. 그 세월의 흐름 뒤에 영은 나이보다 더 닳아 버린 모습으로 길룡을 맞는다. 아련한 재회 속에, 영은과 길룡은 막연하게 찾던 안식처, 고향의 느낌이 서로의 모습 속에 녹아 있는 것을 알게 된다.
2. 북경반점
北京飯店, The Great Chef,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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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쓴다
북경반점은 전통이 있는 중국집이다. 그리고 주인인 한사장(신구 분)은 요리에 관한 한 매우 깐깐하다. 재료 하나에서부터 주방의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요리에 정성을 다하여 그 장인정신으로 주변의 칭송을 받는 인물이다. 주방에는 십 오년 된 주방장(명계남 분), 그 아래 칼질하는 칼판, 또 그 아래에 면을 뽑는 라면, 막내 택중, 그리고 배달원 창원이 있다. 어느 날, 중국 산동에서 양한국(김석훈 분)이라는 청년이 작은 춘장 단지를 하나 들고 북경반점에 온다. 양한국은, 전통 춘장의 비법을 중국에서 터득해 돌아와 커다란 중국집을 같이 내기로 약속했던 한사장의 어릴 적 친구 양재춘의 아들, 그는 진정한 요리사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양재춘을 외면한 채 남남처럼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양재춘이 죽은 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한사장과의 약속을 대신 지키기 위해 북경반점으로 온 것이다.
양한국은, 매일 햇빛을 쬐이고 저어주며 한사장이 정성으로 대하는 5개의 춘장독을 보며 장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또한 요리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워 나간다. 한편, 여느 날과 같이 춘장을 돌보던 한사장은, 자신의 천연 춘장 독에,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검은 춘장이 묻어있는 것을 보고 주방장을 다그친다. 그런 한사장에게, 손님들은 이제 더 이상 자연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을 좋아하지 않으며, 한사장 몰래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춘장을 3년간 사서 써 왔다는 주방장 말에 충격으로 쓰러져 실어증에 걸리게 된다. 주방장은 규모가 큰 만리장성으로 떠나고 '라면'마저 금고를 가지고 도망가 북경반점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한사장의 딸 미래(명세빈 분)는 아버지 병간호와 걱정으로 이태리식당 매니저 일이 힘들기만 하고, 양한국은 한사장의 병간호와 함께 춘장을 돌보며 북경반점을 다시 일으키기로 결심한다. 북경반점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 단장한 후 택중(정준 분)과 창원(김중기 분)이 다시 모이게 되고 새로운 식구 '화학과'도 맞이한다.
개업 준비를 하던 북경반점 식구들은, 15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어려운 코스요리를 만들어야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좋은 재료를 고르고 치솟는 불길 위에서 화상을 입어가며 요리 연습을 한 양한국의 노력 끝에, 정성을 다해 성공적으로 손님 일행을 대접한다. 식도락가가 끼어있는 그 일행이 북경반점에 깊은 감명을 받고 만족해하자 북경반점 식구들은 곧 북경반점이 문을 다시 열 수 있겠다는 희망에 찬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짜장면! 중국집이 잘 되기 위해서는 짜장면이 맛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짜장면을 만들어 본 일이 없다. 특히 한사장이 만들어 온 된장으로 된 춘장은 화학 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고, 게다가 면을 뽑을 줄 아는 사람 역시 없는 것이다. 다행히 금고를 훔쳐 달아났던 '라면'이 죄를 뉘우치고 돌아오고, 양한국은 한사장의 춘장에 자연산 단맛을 첨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그러나 아무리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아도 자꾸 벽에 부딪치자 북경반점 식구들도 지쳐만 간다.
3. 초록물고기
Green Fish,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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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봄, 한국영화계를 뒤흔든 충격의 느와르! | 도망치고 싶다!
막 군대를 제대하고 고향행 기차에 오른 막동. 우연히 기차 안에서 미애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의 장미빛 스카프를 줍게된다. 막동의 고향은 예전같지 않다. 예전에 있던 논과 밭은 사라지고 빽빽히 고층아파트들이 서있다. 그리고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막동, 그러다가 우연히 한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미애와 재회하게 된다. 미애는 그의 정부이며 조직 폭력배 보스 배태곤을 통해 막동의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주차장에서 일하게 된 막동은 어느날 배태곤 조직으로부터 일 청탁을 받게 된다. 고민하던 막동은 그일을 무사히 치루고 배태곤 조직에 정식으로 들어가게 된다. 막동은 태곤을 진짜 형님처럼 모시면서 충성을 다한다. 그리고 미애와의 사랑도 키워간다. 갑자기 배태곤의 어릴 적 보스 김양길이 나타나면서 배태곤 조직은 와해되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막동은 마지막으로 태곤을 위해 김양길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사랑하는 미애와 떠날 결심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태곤, 마지막 인사를 하는 막동을 죽인다. 세월이 흐른 후. 그리고.
4. 젊은 날의 초상
Portrait Of The Days Of Youth,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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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은 첫사랑 정님 누나가 자신의 담임 선생님과 불륜의 관계인 것을 알고 방황한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상반된 이념 갈등과 친구들의 죽음으로 뼈저린 고통을 겪는다. 혜연이라는 미모의 부잣집 딸을 만나 사랑을 느끼기도 하지만, 진전되지 못하고, 자신과 너무나 다른 부르조아적 파티에 갔다가 마침내 이별을 하고 만다. 사라진 우정과, 혜연을 남긴 채 방랑의 길을 떠나는 영훈. 고향길에서 우연히 만난 정님누나를 그리워하면서 어느 시골 객주집 방우생활을 통해 윤양의 순정을 통해 인간애를 느낀다. 그리고 윤양과 비운의 지식인 칼갈이와 함께 길을 떠난다. 그러나 복수를 생각하던 칼갈이도, 허무의 절망으로 고민하던 영훈도 삶의 모습들 속에 깨달은 바가 있어 기뻐하며 헤어진다.
5. 편지
The Letter,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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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대학원생 정인은 기차 시간에 서두르다 그만 지갑을 떨어뜨린다. 환유는 택시를 타고 기차를 쫓는 추격전 끝에 지갑의 주인을 만나게되고 이들은 이렇게 첫인사를 한다. 무엇인가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때면 늘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환유는 정인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동전이 앞면이 나오면 정인과 결혼하는 것이고 뒷면이 나오면 예정대로 유학을 떠나겠다고 정인이 뭐라 대답할 틈도 없이 던져지는 동전. 펼쳐보면 앞면이다.
자신의 사랑을 최고의 걸작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환유와 그 사랑을 잘 받아안을줄 알았던 정인은 사막을 건너는 낙타와 상인처럼 언제나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그런 행복이 환유에게는 어울리지 않았기때문이었을까? 어쩌면 그 남자의 사랑이 너무 완벽하고 행복해보이는데서 불행이 시작된걸까? 환유는 떠나가고 정인은 혼자 남겨진다. 온통 기대왔던 어깨를 잃어버린 정인은 더 이상 살아갈 아무런 이유를 찾지못하고 떠나버린 그 사람처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앞에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댓글
  • 호도slr 2018/08/29 19:54

    납자루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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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降參世明王™ 2018/08/29 19:54

    테러리스트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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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MS™ 2018/08/29 19:59

    최민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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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gOrHoony 2018/08/29 20:13

    부라자 칼로 자르는 씬은 진짜 역대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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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중떡볶 2018/08/29 20:14

    하지만 드러난건 형편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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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dusT*™ 2018/08/29 19:54

    최진실씨 얼굴 오랫만에 보니 반갑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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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MS™ 2018/08/29 19:59

    저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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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쿠스틱아나로그 2018/08/29 19:55

    편지는 표절논란 있었고 너무 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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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개) 2018/08/29 19:55

    홍상수 - 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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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디오 2018/08/29 19:56

    초록물고기는 여기낄 사이즈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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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부능선 2018/08/29 19:58

    고래사냥을 추가하면 노인네 인증인가요?
    안성기의 최절정기
    ost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
    관객 40만 시대를 연 시대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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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MS™ 2018/08/29 19:59

    좋은 영화죠 끼어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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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딴지★ 2018/08/29 20:00

    흥행작아닌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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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영 2018/08/29 20:01

    편지말곤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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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샐러드드레싱 2018/08/29 20:07

    초록물고기 재밌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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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카- 2018/08/29 20:09

    편지는 흥행했는데요...초록물고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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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자게생활 2018/08/29 20:10

    아저씨 인증탐인가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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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록콜록 2018/08/29 20:10

    밑에 세개는 여기 있음 안되는 영화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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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망고™ 2018/08/29 20:11

    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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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아이폰리페어 2018/08/29 20:13

    북경반점..정말멋진 영화죠
    편지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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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보스 2018/08/29 20:15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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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버스터 2018/08/29 20:15

    영화 젊은날의 초상는 소설가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의 내용은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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