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우, 「거미」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
아침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
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오다 고추잠자리
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
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떼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
캄캄한 뱃속, 들끓는 욕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이윽고 파닥거림 뜸해지고
그쯤에서 거미는 궁리를 마쳤던가
슬슬 잠자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 굽혀, 거미줄 아래 오솔길 따라
채 해결 안된 사람의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Sharon2018/08/28 11:33
뭔가 줄 끌어와서 붙이는거 졸귀
3100022018/08/28 11:14
노가다로 짓는거였구나
청새리상어2018/08/28 11:15
스파이더맨 마냥 쏘자마자 가미줄 형태로 날아갔다면 거미가 저바닥 짱먹었을듯
FreeToneDog2018/08/28 11:14
대체 맨처음 한가닥은 어떻게 연결하는거임? 거미의 점프력으로 닿을수 없는 거리인데.
호박색사탕2018/08/28 11:15
위에서 내려오는거 아닐까
청새리상어2018/08/28 11:15
바람에 널리기도 하고. 본인이 바람타고 날라가기도 함
청새리상어2018/08/28 11:16
거미마다 근본적으로 방법이 쪼금식 다름
leopaard2018/08/28 11:38
거미줄을 쏘기도 하고 본인이 날라가기도 하는 걸로
푸워2018/08/28 11:41
직접 관찰결과 한쪽끝에 고정하고 바닥으로 내려가서 기어간 후 다시 올라가서 다른쪽끝에 고정함
씹선비들극혐2018/08/28 11:42
그런 방식도 있고 바람에 날리기도 함
루리웹-48655329022018/08/28 11:48
한줄을 길게 쭈욱 뻗어놓고 바람으로 어딘가에 붙으면 거기서부터 집짓기시작함
루리웹-26240175502018/08/28 11:52
엄청 오래걸리는데..
노가다 ㅊㅊ
청새리상어2018/08/28 11:14
장인의 손길.
여수가는소라2018/08/28 11:14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Sharon2018/08/28 11:33
뭔가 줄 끌어와서 붙이는거 졸귀
리프트마시쪙2018/08/28 11:33
둥글게 이어가는 줄이 한두 개도 아닌데
텐션이 일정함 ㄷㄷ
ユウキ=テルミ2018/08/28 11:36
저래서 먹이 부족한 시즌에 거미줄 치워버리면
거미줄 치다가 기력 딸려서 죽는다는거구나
개 쌩노가다 ㄷㄷ
씹선비들극혐2018/08/28 11:42
ㅇㅇ 저게 영양이랑 기력 많이 써서 저걸로 뽕 뽑아야함
805전경대2018/08/28 11:37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작업하네?
난 존나 뺑뺑뺑 돌 줄 알았더니
leopaard2018/08/28 11:39
뺑뺑뺑 도는거 맞아 저짓을 원 중심까지 계속함
NunotabaShinobu2018/08/28 11:38
이 거미 되게 크게 자라더라 예전에 시골에서 같은 거미인데 엄지손가락보다 큰게 두마리나 거미줄을 치고 있어서 소름돋았는데
마법사꾸꾸2018/08/28 11:38
이제 인간이 와서 거미줄 부시면...!?
TopSpoiler2018/08/28 11:39
거미는 어쩌다가 자기 꽁무니에서 나오는 실을 써먹을 수 있게 된 걸까.
우리가 싸는 똥도 사실 거미줄처럼 매우 유용한게 아닐까?
씹선비들극혐2018/08/28 11:43
해보렴
양고기2018/08/28 11:39
이면우, 「거미」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
아침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
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오다 고추잠자리
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
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떼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
캄캄한 뱃속, 들끓는 욕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이윽고 파닥거림 뜸해지고
그쯤에서 거미는 궁리를 마쳤던가
슬슬 잠자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 굽혀, 거미줄 아래 오솔길 따라
채 해결 안된 사람의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김황식2018/08/28 12:02
햐
유렌2018/08/28 12:11
문풍당당
해남놈2018/08/28 11:49
모든 거미가 저러지는 않을지도?? 내가 고딩때 본 거미는 그냥 소용돌이모양으로 빙빙돌면서 단순하게 지었었음. 야자시간에 공부하기싫어서 2시간동안 유심히 관찰했었던거라 확실히 기억함.
간케2018/08/28 11:52
거미마다 집짓는 방식이 다다름, 만약 A거미가 B거미집에 떨어진다면, 아무리 같은 거미여도 구조가 달라서 ㅈ된걸 알고 체념한다고함
스파이더맨 마냥 쏘자마자 가미줄 형태로 날아갔다면 거미가 저바닥 짱먹었을듯
노가다로 짓는거였구나
바람에 널리기도 하고. 본인이 바람타고 날라가기도 함
이면우, 「거미」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
아침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
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오다 고추잠자리
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
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떼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
캄캄한 뱃속, 들끓는 욕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이윽고 파닥거림 뜸해지고
그쯤에서 거미는 궁리를 마쳤던가
슬슬 잠자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 굽혀, 거미줄 아래 오솔길 따라
채 해결 안된 사람의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뭔가 줄 끌어와서 붙이는거 졸귀
노가다로 짓는거였구나
스파이더맨 마냥 쏘자마자 가미줄 형태로 날아갔다면 거미가 저바닥 짱먹었을듯
대체 맨처음 한가닥은 어떻게 연결하는거임? 거미의 점프력으로 닿을수 없는 거리인데.
위에서 내려오는거 아닐까
바람에 널리기도 하고. 본인이 바람타고 날라가기도 함
거미마다 근본적으로 방법이 쪼금식 다름
거미줄을 쏘기도 하고 본인이 날라가기도 하는 걸로
직접 관찰결과 한쪽끝에 고정하고 바닥으로 내려가서 기어간 후 다시 올라가서 다른쪽끝에 고정함
그런 방식도 있고 바람에 날리기도 함
한줄을 길게 쭈욱 뻗어놓고 바람으로 어딘가에 붙으면 거기서부터 집짓기시작함
엄청 오래걸리는데..
노가다 ㅊㅊ
장인의 손길.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뭔가 줄 끌어와서 붙이는거 졸귀
둥글게 이어가는 줄이 한두 개도 아닌데
텐션이 일정함 ㄷㄷ
저래서 먹이 부족한 시즌에 거미줄 치워버리면
거미줄 치다가 기력 딸려서 죽는다는거구나
개 쌩노가다 ㄷㄷ
ㅇㅇ 저게 영양이랑 기력 많이 써서 저걸로 뽕 뽑아야함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작업하네?
난 존나 뺑뺑뺑 돌 줄 알았더니
뺑뺑뺑 도는거 맞아 저짓을 원 중심까지 계속함
이 거미 되게 크게 자라더라 예전에 시골에서 같은 거미인데 엄지손가락보다 큰게 두마리나 거미줄을 치고 있어서 소름돋았는데
이제 인간이 와서 거미줄 부시면...!?
거미는 어쩌다가 자기 꽁무니에서 나오는 실을 써먹을 수 있게 된 걸까.
우리가 싸는 똥도 사실 거미줄처럼 매우 유용한게 아닐까?
해보렴
이면우, 「거미」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
아침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
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오다 고추잠자리
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
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떼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
캄캄한 뱃속, 들끓는 욕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이윽고 파닥거림 뜸해지고
그쯤에서 거미는 궁리를 마쳤던가
슬슬 잠자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 굽혀, 거미줄 아래 오솔길 따라
채 해결 안된 사람의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햐
문풍당당
모든 거미가 저러지는 않을지도?? 내가 고딩때 본 거미는 그냥 소용돌이모양으로 빙빙돌면서 단순하게 지었었음. 야자시간에 공부하기싫어서 2시간동안 유심히 관찰했었던거라 확실히 기억함.
거미마다 집짓는 방식이 다다름, 만약 A거미가 B거미집에 떨어진다면, 아무리 같은 거미여도 구조가 달라서 ㅈ된걸 알고 체념한다고함
그래서 난 거미가 힘들게 지은 거 알고
일부러 거미줄 보이면 다 헤집어버림 ㅋㅋㅋ
너 참 나쁘다.
인간: 제가 한번 부숴보겠습니다
영차영차
'에잉 쉬벌 뭔 거미줄이.'
손으로 휙
음
거미줄 보이면 그냥 무작정 때려댔는데
나한테 해끼치는거 아니면 그냥 둬야겠다
저거 부수면 진심 망연자실할듯 저렇게 노가다 하는줄은 몰랐네
제가 뿅뿅되보라고 점성 학살자 파우더를 뿌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