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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경주]를 보고.. 죽음을 마주한 채 살아가는 삶의 절망과 희망 (스포 포함)
'장률' 감독의 2014년 개봉작 [경주]를
4년 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혼란과 충격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언젠가 이 영화의 리뷰를 쓸 것 같다는 예감과
꼭 써야한다는 의무감을 동시에 느꼈는데
그 숙제를 이제서야 완수합니다.
쓸 이야기가 많아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시놉시스 (synopsis)
AM 7:00
선배 '창희(김학선)'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귀국한
북경대 교수 '최현(박해일)'(이하 현)은
문득 7년 전 보았던 춘화(春畵)의 기억을 더듬어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합니다;
AM 11:00
경주의 찻집 '아리솔'.
베일에 싸인 미모의 찻집 주인 '윤희(신민아)'는
대뜸 춘화의 행방부터 묻는 현을 변태로 오인하죠.
PM 2:00
과거의 애인 '여정(윤진서)'을 경주로 부른 현은
오랜만의 만남에 설레지만
누군가에게 쫓기듯 내내 불안해하던 여정은
곧 서울로 돌아가 버립니다.
PM 5:00
생각에 잠겨 홀로 보문호수를 산책하던 현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다시 아리솔로 걸음을 옮기죠.
PM 7:00
첫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순수한 현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윤희는 그를
절친 '다연(신소율)', 형사 '영민(김태훈)',
플로리스트 '강선생(류승완)', '박교수(백현진)'와
함께 하는 계모임에 초대합니다.
PM 11:00
계모임 술자리를 파하고 함께 밤거리를 걷던
현과 윤희, 윤희를 짝사랑하는 영민은
술김에 고분능 위로 몰래 올라가
경주 시내의 아름다운 밤 풍경을 감상합니다.
AM 1:00
윤희는 머물 곳 없는 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단 둘만 남은 공간에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피상적으로 이 영화를 읽는다면
로맨틱 코메디나 로드 무비로 오독될 수 있겠지만,
[경주]는 엄청난 깊이와 폭을 가진
철학적 드라마입니다.
(2)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진 공간, [경주]
영화에서 윤희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듯
경주는 능(凌)을 보지 않고 살기 힘든 도시입니다.
과거의 죽음들 바로 옆에서
현재의 삶이 무심하게 진행되는 공간...
왕릉 앞에서 키스하는 어린 학생들,
그 옆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유치원생들.
이 영화는 오프닝, 대구에서의
현의 선배 '창희(김학선)'의 장례식장 시퀀스 외에
경주라는 공간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현을 경주로 끌어들인 것은 창희의 죽음이죠.
현이 경주로 끌어들이는 옛 애인 여정은
현과의 관계에서 생긴 아기를 낙태했구요.
윤희의 전남편은 몇년 전 자살했고,
창희는 그 아내의 말에 따르면
스스로 죽음을 결정했지만 자살은 아니랍니다.
7년 전 경주 여행에서 현이 찍어준 창희의 사진은
그만 영정사진으로 쓰입니다.
동대구역에서 담배를 손에 들고있던 현을 제지한,
나중에 보문공원에서 우연히 재회하는,
노란 원피스를 입은 여섯 살 소녀는
자살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목숨을 잃었음이
경찰 영민의 말로 밝혀집니다.
그 노란 원피스는 여정이 입은 노란 원피스와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모임에 나서는 현과 윤희 앞을 질주하던 폭주족은
아예 나중에 현의 눈 바로 앞에서 사고로 죽습니다.
자청해서 여정의 운명(앞으로 애가 없다)을 알려준
점집 할아버지를 다음 날 현이 찾아가지만
그 손녀는 몇년 전 할아버지가 사망했다 말하죠.
노래방에서 플로리스트 강선생은
휴지로 꽃을 만들어 예를 갖춰 윤희에게 바칩니다.
흰 꽃, 죽은 꽃을...
계모임이 끝난 후 윤희의 집으로 가던 길에 올라간
왕릉 꼭대기에서 윤희는 능을 툭툭 치며 말합니다;
"들어가도 돼요?"
그 행동을 건너편 능의 정상에서 현이 따라합니다.
"나 따라하는 거예요?"
남편이 자살하기 며칠 전
윤희네 거실 벽에 걸어둔 작은 액자 속 문인화에는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라는 글이 씌여있습니다.
찻집에서 현을 처음 본 순간부터
현의 귀를 만져보고 싶었다 고백하는 윤희.
"귀 한 번 만져봐도 될까요?"
현이 죽은 남편과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귀만큼은 똑같이 생겼다 말하죠.
"근데 만져보니까 다르네요."
침실 문을 살짝 열어둔 채 안으로 들어가는 윤희.
밖에 서있던 현은 뜬금없이 초에 불을 켜더니
멀리서 힘을 주어 그 불을 불어 끄려고 합니다.
그 초는 누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것인지...
깜깜한 새벽과 동이 트는 여명의 경주를,
카메라는 두 번에 걸쳐 패닝(panning)에 의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담아내죠.
(3) 국적의 경계가 무너진 공간, [경주]
현은 동북아 정치학을 전공한, 북경대 교수이고
그의 아내는 중국인입니다.
윤희는 '경주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공자의 78대 손(孫)입니다.
현은 중국어에, 윤희는 일본어에 능통하죠.
아리솔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과 현의 대화를
윤희가 중간에서 자기 멋대로 통역해 주지만,
현은 나중에 일본인에게서 걸려오는 전화에
능숙하게 일본어로 응답합니다.
일본인 관광객은 찻집을 떠났다가 돌아와서는
뜬금없이 일본의 과거 역사적 잘못을 사죄하죠.
대나무숲 앞에서 우슈를 하는 한 남자와
아무렇지 않게 그 옆에서 그 동작을 따라하는 현.
경주의 관광안내소에서
여직원과의 대화 도중 들린 천둥소리에
현은 북한에서 포를 쏘나 보다 농을 던지는데,
나중에 계모임에서 만나는 박교수는
북한학을 전공했으며
북한정권의 위험성을 주제로 논쟁을 걸어옵니다.
현은 낫또를 매우 좋아해 가지고 다닐 정도이고
현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모리화(자스민 꽃)'라는 중국 민요이죠.
(4)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진 공간, [경주]
아리솔의 첫 방문을 마치고
현은 아리솔 밖에서 윤희가 서 있는 공간을
스마트폰으로 찍습니다.
그러나 윤희의 형체는 화면에 담기지 않죠.
여정을 서울로 돌려보낸 후 아리솔의 두번째 방문,
윤희가 잠시 자리를 비운 그 때
현 앞에 돌연 창희의 아내가 나타납니다.
"오셨군요, 형수님."
남편의 죽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는 형수에게
현은 손을 한 번만 보여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프레임 속에 들어오는 건 윤희...
경주의 관광안내소에서 현은 여직원에게
7년 전 경주 여행에서 들렀다는,
작은 돌다리의 위치를 묻습니다.
술이 취해 잘 기억은 못해도
그 밑을 흐르던 물소리만큼은 생생히 기억한다며.
그 돌다리는 폭주족들의 죽음을 목격한 후
쫓기듯 달려가던 현의 앞에 갑자기 나타납니다.
물은 바싹 말라있는데
어디선가 물소리가 현의 발을 이끕니다.
늘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던 카메라는
수풀 속으로 사라진 현을
핸드헬드로 따라가며 찍습니다.
멈춰 서서 아래를 응시하는 현.
왠지 아래로 몸을 던질 것만 같은 현...
그와 동시에 아리솔의 윤희는
현이 궁금해하던 춘화를 찾기 위해 벽지를 찢습니다.
암전(暗轉)...
그리고 화면엔 7년 전의 현과 창희 일행이
아리솔에 앉아 춘화를 감상합니다.
현이 춘화 속 누구를 닮았냐 논쟁하면서.
춘화 속의 남녀는 한 몸으로 결합되어 있고
그 옆에서 학 한 마리가
성교 중인 남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죠.
자전거를 타고 현이 경주에 들어올 때
옆의 논두렁 위를 날고있던 그 학이.
윤희는 분명 3년 전 아리솔을 인수했다 말했건만
현의 일행 앞에 차를 내놓는 사람은 윤희.
윤희가 입고있는 옷은 학의 색깔과 같고
춘화 속의 학이 남녀를 응시하는 모습과
현의 일행을 응시하는 윤희의 모습은
절묘하게 닮았습니다.
때마침 어디선가 들려오는 풍경소리.
그 소리를 향해 동시에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
(5) 박해일, 신민아, 그리고 카메오들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박해일이란 배우가 차지하는 영역은
감히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연기의 색깔과 결이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유약하고 우유부단하면서
냉소적인 지식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때에 따라 그는 강인해지고
때에 따라 그는 찌질해집니다.
그가 맡은 거의 모든 배역을 사랑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연기의 정점은
바로 이 영화 [경주]에 찍혀 있다고 믿습니다.
스크린에 배우 신민아를 온전하게 담아낸 영화는
[경주]가 유일합니다.
윤희라는 인물 자체가,
신민아의 얼굴 자체가 고스란히 경주입니다.
삶과 죽음이,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강선생이 '류승완' 감독인 건 다 아시겠고,
식당 옆 방에서 만취해 주사를 부리는 사람은
'이창동' 감독의 동생 '이준동',
그 옆에서 그를 만류하는 인물은
전 국회의원 '송호창'입니다.
우슈를 하는 인물은 '김호연' 배우인데
이 영화 속 문제의 춘화를 직접 그렸습니다.
모녀자살사건의 여섯 살 여아는
[부산행]의 '수안'역을 맡은 '김수안'인데
촬영 당시 만 7세였네요.
(6) 장률 감독
중국 이름 Zhang Lu.
1962년 조선족 자치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망종], [경계], [중경], [이리],
[두만강], [주리] 등의 작품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 여성, 노동자, 탈북자들의
고단하고 핍박받는 삶을
리얼리즘 기법으로 다루었죠.
평단에서 소수의 찬사에 만족하던 그가
주류영화의 시스템으로 작업한 첫 작품입니다.
[경주]의 각본을 쓰기 몇년 전 경주에 들렀다가
경주라는 도시에 매료됐다고 합니다.
평생을 경계인(境界人)으로 살았을 그가
삶과 죽음, 국적,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진,
경주라는 공간에서 느꼈을
묘한 동질감과 위로가 이 작품 속에 녹아있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7) [경주]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
영화 속 주인공 현은
죽음에 이끌려 경주에 들어왔고
원래의 계획과는 달리 경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경주에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에겐
한결같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죽음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들마다
해석이 엇갈릴 수 있겠지만
현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정과 윤희의 사랑을 얻는데 실패한 현은
모리화를 부르며
용서와 사랑을 구하던 아내 곁으로도
아마 돌아가지 못할 듯 합니다.
죽음을 마주한 채 살아가는 삶의 슬픔...
그러나 현의 죽음과 동시에
윤희는 아리솔의 벽지를 뜯어
현이 애타게 찾던 춘화를 부활시키죠.
춘화의 부활은 동시에 현의 부활로도 읽힙니다.
그렇다면 경주라는 공간은
삶과 죽음 뿐만 아니라
시작과 끝,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공간의 의미도 가집니다.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누군가가 죽어도 누군가의 삶은 다시 시작되고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권태롭고 나른한 유머,
날카로우면서도 은은한 차분함,
아련하고 시린 쓸쓸함,
온 몸의 털을 곤두세우는 긴장감으로
러닝타임을 쥐락펴락하던 영화는
끝내 암울한 절망과 맑은 희망을 동시에 던지면서
아이러니한 인생의 또 다른 이름, 경주에
우리를 몰아 넣습니다.
그리하여
4년에 걸친 두 번의 독해 끝에
제가 내린 [경주]의 결론은,
'죽음을 마주한 채 살아가는 삶의 절망과 희망'...
이 훌륭한 영화의 재평가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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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춘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http://naver.me/5obVMo75
잘 읽었습니다. 주말에 꼭 봐야겠습니다
영잘아일십네다
키냐르// 본 지가 4년이 됐음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던 영화였는데 어제 다시 보고 장문의 리뷰까지 끝내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꼭 보세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하하헿헤헤// 아닙니다.^^;;
영화 보긴 했는데 뭔 내용인지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그냥 경주 배경이 좋고 음악이 참 좋았음
저한테는 너무 난해했던 영화인데...
이렇게 풀어쓰신 걸 보니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애교모택똥// 독해하기 쉬운 영화는 아닌 듯 합니다.^^;; 경주의 낮과 밤을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내 경주시 홍보영화로 포장되기도 했구요.
"스크린에 배우 신민아를 온전하게 담아낸 영화는
[경주]가 유일합니다."
제가 느낀 거랑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영화를 본 이후부터 신민아를 배우로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묘하고 신비로운 영화 분위기랑 딱 맞아떨어지는 캐스팅.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봤는데, 머릿속은 막 복잡했지만 기분은 참 좋더라고요.
굳이 분석하지 않아도 영화 분위기에 푹 젖게 되는.
사야포수// 저 역시 처음 접할 당시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결이 겹치는 부분도 있었구요. 재관람 결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보다는 좀 더 드라마틱하더군요. 무더위 떠나보내실 겸 한 번 다시 감상해보세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경주에 개봉안한 영화 경주 ㅎ 보고싶었는데 그당시는차도없을때라
JN.MN// 배우 신민아는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이외에는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는데 그녀의 모든 역량과 매력을 이 영화에서 분출시켰네요. 장률 감독, 박해일 배우, 신민아 배우 모두 각자의 커리어 정점이라 느낍니다. 말씀하신 대로 영화의 메시지를 떠나 극을 이끌어나가는 분위기 자체가 유니크하고 매력적입니다. 좋은 댓글, 추천 감사드려요.
TomShearn// 아... 그러셨군요.^^;; 지금 많은 사이트에서 무료 또는 저가로 보실 수 있으니 한 번 보세요.
저 이 영화, 숨막히도록 농밀하다고 느꼈습니다.
감독이 어둠과 빛의 힘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할까..
신민아를 온전한게 담아낸 영화.. 라는 말씀에 매우 동의하고 저한테 이 영화에서 두 번째 배우는
백현진입니다. 영화 보고 나서 저 사람이 누군가 찾아보기까지 했던..
본업이 가순데, 다른 영화에서는 연기 못 한다고 뭇매를 맞았던데..
저한테 박교수역의 연기는 정말 압권처럼 느껴졌어요.
뒷길// 농밀하죠. 아리솔에서나 윤희의 집에서 현과 윤희의 대화와 눈길, 몸짓 하나하나가 매우 고급스럽게 에로틱합니다. 그들을 연결시킨 것도 춘화이고 춘화 속에서 학(윤희)은 성행위 중의 남녀(현)을 주시하고 있으니까요. 백현진 배우의 본업이 가수인 건 님 말씀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능글능글하면서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지극히 속물적인 박교수를 멋지게 연기하더군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1970년대는 유희조차 저항이었음을 결기넘치게 그린 고고70에서 신민아는 기억할 만하나 자기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Marlowe// 빼어난 음악영화 [고고 70]을 기억히는 분이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매우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와일드걸즈였던가요? 미미 맞죠? 말씀대로 이쁘기는 했지만 자신에게 맞는 옷은 아니었죠. 추억 되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영화와는 별개지만 전 백현진의 노래도 좋아합니다.
이 영화 참 괜찮죠.
정말 느낌좋은 영화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ㅎ
사채페이지// 백현진 노래 언급을 또 하시니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겠네요.
기분좋은날// 맞습니다. 분위기, 색깔, 느낌까지 좋은 영화죠.
어그로판독//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호~~~본거 다시 4년만에 또 보신거였군요!!
제가 님이랑 대화할때인지 댓글로 딴 데다 적은건지 격이 확실하지 않지만
경주와 파주 둘다 안봐서 보고싶다라는 이러한 댓글 달았던거 같거든요
경주도 역시 제 tv의 찜목록에 수개월 전부터 있었던 영화였는데 얼른 유료로 전환되기 전에 봐야될거 같아요
영화를 보시고 혼란과 충격이셨다고 하니 넘나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스포는 역시 안읽었고..중간의 스크린에서 신민아를 온전하게 담아낸것은 경주가 유일하다는 말씀!!
이것 하나만으로도 영화도 더더욱 보고싶어지고 글은 그 이상으로 얼른 읽고 싶어집니다!!
장률 감독에 대한 소개도 넘나 감사드려요!!!
줄거리도 길게 잘 요약해주시고 설명해 주신거 같아서 마치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글을 읽었을때의 이러한 감동을 받을거 같아요
정말이지 영화 후기글 많이 올려주신다고 하셔서 넘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태풍 온다고 하니 꼭 유의하시고 주변 잘 살피시면서 활동하셔요!!
항상 건강하시고 매일매일 좋은 일들만 일어나서요!!!
제 고향이 경주인데, 이 영화를 본 후, 난 왜 그리 많이 봐온 도시에서 이런 의미와 문맥을 끄집어 내지 못했을까, 이런 글을 쓰지 못했나 하는 반성이 들었고, 이후 모든걸 바라보는 태도가 바뀌었달까요
안녕요정// 기억납니다. [파주]와 [경주]! 둘 다 우리나라 지명을 제목으로 한 작품이죠. [파주]도 저평가된 걸작이라 느낍니다. 대한민국 영화들 중에서 종교적으로 깊게 들어가 인간의 죄의식을 묻는 작품으로는 [밀양] 못지않은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세 편의 명작이 모두 지명 제목이네요. 쓰다보니 신기하네요 ^^;; 두 편 영화 꼭 보세요. 한동안 리뷰 뜸해서 조금 한가해진 요즘 집중적으로 글 올리네요.^^ 요정님도 태풍 피해 없게 유의하시구요.
전병우// 아.... 그러셨군요. 경주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을 때의 감회는 조금은 다르고 특별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영화 속 경주는 특정한 도시라기보다는 우리의 삶을 상징하는 은유적 공간으로도 느껴집니다. 삶의 태도를 바꾸는 영화... 그것이 명작의 위대함이겠죠.
신민아 미모 보는것만으로 본전 뽑는 영화
저도 몇년 전에 본 영화네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님의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해박하고 절묘한 평을 읽으니 문득 다시한번 꼼꼼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락씬// 매우 아름다왔죠.^^
스몰츠용수// 칭찬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절적으로도 한 번 다시 감상하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보고 나서 굉장히 혼란스럽고 기분이 찝찝했던 영화인데 멋진 해석 덕분에 후련합니다^^ 같은 장률 감독님의 작품인 '이리'도 나중에 시간되시면 리뷰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리는 더욱 난해해서 ㅠㅠ
여튼 좋은 해석과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끼얏호만세// [이리]를 보신 분이 계시네요. 깜놀했습니다. 윤진서 배우 나오는 작품 맞죠? 저도 상당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으면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기회잡아서 한 번 다시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분한 칭찬...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베레타// 안녕하셨죠? 야구를 못하고 안하니 영화를 많이 보게 됩니다.ㅠㅠ 여러가지 면에서 베레타님께 의미있을 영화일 것 같습니다.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혁명전야님의 글을 사랑합니다 ㅎ
경주 뭣모르고 좋아만했지 이런 해석은 처음이네요
고마워요^^
봉찬욱// [강원도의 힘]과 함께 지금까지 리뷰들 중 가장 길게 쓴 리뷰입니다. 시간도 꽤 걸렸고. 그래도 봉찬욱님(닉넴에서부터 영화사랑이 가득^^;) 댓글에 피로가 다 사라지며 글 쓴 보람 느꼈네요.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넘넘 감사드립니다.
이 리뷰보고 바로 봤네요. 상당히 철학적인 영화네요. 잘 봤습니다.
백현진의 어처구니 없는 논쟁씬이 어처구니 없게도 제일 재밌었네요 ㅎ
테르모필레// 아이고... 제 글 읽고 바로 보셨다니 기분 좋습니다. 그 장면 의미심장하면서 재미있었죠.^^
경주 한 번 더 봐야겠어요. 그 젊은 여성 점쟁이가 최배영 배우 같던데, 릉 앞에서 키스하던 여고생이기도 할거에요ㅋ
하....역시 다 읽고 나서 마지막에 캬~~아아~~~하고 감탄을 또..ㅜㅜ
보면서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도 넘 많이 생각났습니다
본문의 글 다시 또 읽어봐야겠지만 정말 묘하게 긴장감도 느껴졌구요!!
오늘 무조건 경주 다시 한번 더 보고 잘려고요
처음 이 영화에 댓글 적을때 스포는 피했지만 그래도 시간상으로 배열한거는 봤거든요
그래서 영화도 시간상으로 표시해주면서 전개되는 줄 알았는데...
님께서 직접 대화속의 내용들 보면서 시간까지..ㅠㅠ 정말 넘나 훌륭하고 세심하고 배려깊은 후기라고 갠적으로 생각했어요..글 읽으면서요
그리고 흰꽃을 준 사람이 류승완이었군요..
왜 이사람을 몰라봤는지...저 류승완 팬인데 말이죠..ㅋㅋ
송호창 나올때엔 깜놀했고요..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도 엄청 길게 적을거 같아요..ㅎㅎ
경주가 말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진짜 넘나 좋습니다..
박해일이 결구 현실의 삶으로 가지 못했을거라고..말한 해석 넘 좋습니다!!
죽음을 마주한 채 살아가는 삶의 슬픔..ㅜㅜㅜ
박해일이 사진을 찍을때 윤희가 안나오던 부분..그리고 맨 마지막의 7년전의 주인이었던 또다시 윤희의 등장...이거 어제 보고 정말 뭐라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로..
그리고 노란색의 아이(윗 불페너님의 댓글을 통해 알게된 부산행 여주..깜놀..ㅎㅎ)와 여정이의 동일한 의미등등..
이 글은 정말이지 계속 곱씹어 읽을듯합니다..
그 어떤 혁명전야님의 후기가 다 저에게 그렇듯이 말입니다
경주를 보며 나름 여러가지 의미들을 생각하고 그랬는데..
넘나 좋은글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서 죄송할 정도입니다..ㅠㅠ
암튼 좋은 영화를 넘어서 저에겐 오랫동안 각인되어질 영화와 후기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형님// 오...여성 점쟁이가 여고생의 키스했던 배우라니..ㅎㅎ
정보 넘나 감사드려요!!
형님// 님 말씀 듣고 챶아보니 '최배영' 배우가 일인이역 한 것 맞네요. 불페너분들의 눈썰미란....(ㄷㄷ) 한 번 더 감상 적극 권유드립니다.
안녕요정// 보셨군요. 요즘 요정님 피드백이 부쩍 빨라졌습니다.(ㅋㅋ ^^) 맞습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처럼 묘한 긴장감까지 주는 영화죠. 시간별 일정은 제가 조사한 게 아니라 네이버 영화정보에 나와있는 시놉시스 걍 이용한 겁니다.(^^;;;;) 류승완 감독이 카메오로 종종 나오죠. 연기 욕심 많답니다. 노래방씬에서 강선생 앉아있는 거 보셨어요? 여자처럼 양다리 꼭 붙이고..(아마 게이를 묘사한 듯^^) 송호창 전의원도 임팩트 강했죠.
안녕요정// 최현의 자살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리는데 저는 본문에 쓴데로 부정적인 결론 쪽으로 추리했는데 이 글 쓰고난 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더 굳어졌습니다.춘화의 정체가 드러나나서 7년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마무리하는엔딩도 울림이 컸죠.때마침 들려오는 풍경소리는 아마도 '망월사'에서 들려온게 아닐까요? 항상 정성 가득한 댓글 감사드리고.. 태풍 피해 없게 주의하시구요.^^
혁명전야//ㅋㅋㅋㅋㅋ넵..찜해놓은거 그리고 혁명전야님의 글도 얼른 보고싶고..하..진짜 님 아니었으면 오래 묵혀두웠을 아니 아예 안봤을수도 있었던 이런 소중하고 좋은 영화를..암튼 감사하단 말밖엔..ㅠㅠ
아~~그렇군요!!!ㅎㅎㅎ
류승완 감독이란걸 왜 몰랐는지..넵..맞아요...양다리 이거 보고 꽃만드는 모습보고 엄청 웃었어요
그리고 어제 보면서 생각해보니..드뎌 생각났어요..
이 경주를 왜 찜해놨는지요
바로 대부분의 여행지의 톨게이트 바로 나올때의 관광안내 장소(뭐라 명칭이 잘 생각이 ㅎㅎ)에서 정인선 나올때!!!
아~~내가 이래서 경주를 알게되었지하구요
몇년전..작년이었나 우연찮게 맨몸의 소방관에서의 정인선 모습이 넘 좋아서 검색하다가 경주를 알게되엇어요 ㅋㅋㅋㅋ
정인선 여기서도 어찌나 연기를 자연스럽고 이뿌게 잘하는지..
그리고 거의 영화의 마지막을 달려나가던 장면이었던..
신민아의 집에서 잘때...여기서 묘하게 막 긴장감이 났어요
그리고 다 자고 난 뒤 박해일이 나가는 장면부터 마지막까지는 그 잔잔하던 영화가 저에겐 그냥 폭풍우처럼 막 밀려오더라구요!!
하...경주 진짜 넘넘 좋았고 그 어떤 영화들보다 황홀한 체험이었고 이상하게 막 슬픔도 다가오고요
언제나 그렇듯이 님의 감상후기가 더 많은것들을 알게해주고 넘나 저에겐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암튼 감성적으로나 영화적으로나 님의 후기글이 넘나 크게 다가와요!!!
언제나 항상요!!!!
혁명전야//댓글 적자마자 님의 댓글 올라왔네요!!
와...넵..마자요..7년 전 모습으로 돌아가서 엔딩..
때마침 들려오는 풍경소리는 망월사에서 들려오는 건게 아닐까라는 문장..ㅜㅜ진짜 넘넘 좋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신민아는 배우로써 별로 그닥이었고 관심이 없었는데
진짜 이 영화에선 넘나 잘 어울리더라구요
영화에선 거의 정면으로 안보이고 측면으로만 보여줘도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큰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넵...혁명전야님도 태풍에 전혀 피해 없으시게 조심조심 활동하셔요!!
다시한번 좋은 영화 추천 넘넘 감사드립니다!!!
안녕요정// 실시간 대화입니다.^^ 맞습니다. 정인선 배우! 연기 아주 잘 하죠. 맨 몸의 소방관? 한 번 검색해서 찾아보겠습니다. 엔딩 쪽에서의 긴장감 대단했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신민아는 그야말로 여우주연상감이었죠. 제 리뷰가 영화감상에 도움되셨다니 행복할 따름입니다. 이제 또 무슨 글을 써야하나? ㅎㅎ 태풍 다가오는 주말, 안전하고 행복하세요...^^
혁명전야//그러네요 ㅋㅋㅋㅋ
넵..정인선 정말 연기를 잘해요..로코물인데 정인선의 연기랑 암튼 이뿌게 나와서요..
비록신민아가 출연한 영화는 많이 못봤지만
와..이런 분위기의 연기를 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깜놀했고 넘 좋았습니다
혁명전야님의 영화 후기글은 그 어떠한 영화라도 다 좋습니다!!
넵..혁명전야님도 주말 진심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셔요!!!!
안녕요정// 네 요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