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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x100 시리즈 (x100f) vs GR 시리즈 (GR2)

많은 분들이 서브카메라를 들이고자 고민할 때 한번씩은 하는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벼운 카메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시작하면서 두 기종에 관한 고민을 정말 많이했습니다.
x100s, x100을 거쳐 현재 x100f 를 사용하고 있고
x100f를 구매하면서 동시에 GR2를 영입해서 과연 나한테 적합한 카메라가 무엇인지 직접 느껴보았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x100f가 남았고 GR2는 떠나보냈습니다.
저한테 적합한 카메라가 x100f라는 것이지 GR2가 안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또 한가지, 저는 사진의 90%가 인물중심촬영입니다. 정물 및 스냅은 거의 촬영하지 않습니다.
1. 크기 및 휴대성
https://camerasize.com/compare/#454,705
GR2의 크기가 x100f에 비해 확실히 납작하고 작은 것은 사실이나,
제 경우에는 GR2의 휴대성이 압도적이지 않았습니다.
외출하는 경우에 작은 가방이라도 하나씩 들고다니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GR2가 조금 작다고 해서 휴대성이 높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2. 침동식렌즈
GR2의 침동식렌즈가 먼지유입이라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렌즈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시간때문에 부팅속도가 생각보다 느립니다.
저는 전원을 자주 껐다 켰다하는 편인데, 그런면에서 x100f가 더 편했습니다.
3. AF
GR2를 떠나보낸 이유중의 하나, AF입니다.
주광에서는 비슷할지 몰라도 실내에서는 x100f의 압승입니다. (인물 한정)
인물사진 찍을 때도 x100f는 얼굴인식 AF가 가능하죠.
인물촬영 중심이라고 봤을 때, GR2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을정도라고 봅니다.
4. 하드웨어적 퍼포먼스 (샷투샷딜레이, 저장속도)
x100f를 다시 들이면서 후지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발전에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업그레이드가 되더군요. 그래도 아직 메이져 브랜드들에 비교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잘해주고 있어서 고마울 뿐 입니다.
x100f는 연사도 연사고, 연사할 때 저장되는 속도가 많이 발전했습니다. 쾌적했습니다.
반면 GR2는 연사하라고 만든 카메라같지는 않았습니다. 연사도 좀 그렇고, 저장속도가 너무 느려서 연사를 쓰기가 불편했습니다.
연사5장 날리면 예전에 x100, x100s가 그랬던 것 처럼 프리징이 생깁니다.
GR2는 샷투샷딜레이가 어느정도 있습니다.
셔터를 누르고 - 디스플레이가 준비되는 시간. 누군가는 그게 뭐 길다고 그걸 못 기다리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저는 이것또한 GR2가 장터로 가게 된 이유였습니다.
5. 화각
GR2는 28mm
x100f는 35mm
생각보다 큰 화각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28mm도 좋아하지만 x100s를 쓰면서 35mm에 꽤 적응된 상태라 화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화각에 맞춰 찍으면 그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각은 28mm와 35mm간의 큰 차이가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6. 고감도(ISO)
후지 x100f 압승.
실내에서는 아무래도 ISO를 높이게 되죠. 고감도쪽은 그냥 비교자체가 불가합니다.
다만 후지의 경우에는 노이즈리덕션이 심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제가 아는것이 작아 그런 것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GR2의 디테일이 되게 좋은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감도를 올린다는 것은 결국 상황이 저조도라는 것을 의미하고 저조도에서의 AF검출력 또한 x100f가 훨씬 더 쾌적했습니다.
GR2는 일상 및 정물스냅용으로 만들어진 카메라지 주 피사체가 인물이 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개인 뇌피셜)
그래도 궁금하면 꼭 써봐야 하는 성격이라 써보고 나니 용도가 확실히 와닿네요.
게시판에 검색해보면 x100시리즈랑 gr비교하는 글이 참 많은데
저와 비슷한, 인물촬영을 좀더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편합한 시각의 사용자에 의한 의견입니다.
그럼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댓글
  • 봉삼이당 2018/08/06 10:15

    잘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방 없이 외투나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APS-c 포맷의 카메라냐 아니냐를 따지다보니 28mm f2.8밖에 없더군요. 같은 조도에서는 한스탑이나 밝고 인물사진의 느낌도 솔직히 x100시리즈가 좋아 사진 찍기는 x100시리즈가 월등히 좋다고 봅니다.

    (J2zmgY)

  • 가후는두렵지않다 2018/08/06 12:40

    사실 GR2랑 X100F 를 비교하면 안되죠.. X100S 랑 비교해야됨 ㅎㅎ
    GR 이랑 GR2 나 옆그레이드 수준이고, GR 이 나온 시기 생각해보면 그 당시 X100S 정도라서..

    (J2zmgY)

  • 소_도둑 2018/08/06 18:12

    저도 가후님과 같은생각이에요
    사실 많이쳐줘도 x100t까지인데 X100T와의 비교면 GR2도 비벼볼만 합니다만.. 역시 기기적 성능은 좀 후달리죠 하물며 X100F는... 한참 모자랍니다
    그래도 1번은 글쓰신분의 주관이 너무 들어가있는것이라.
    저도 X100S X100T 다 써봤지만 휴대성은 GR2가 넘사벽입니다. 주머니에 들어가냐 안들어가냐 차이는 꽤 커요.. 가방들고다닌다고 체감하기 힘들다는건 미러리스도 가방에 들어가니 차이없다는 말이랑 같습니다.
    2번은 리코가 침동식 렌즈이기에 그 휴대성이 가능한것이라 봄으로...
    X100s나 혹은 T에 비교하면 GR 부팅도 느린편이 아닙니다. 애초에 P&S 특화기기인데
    부팅이 그렇게 체감할정도로 느리다면 판매조차 안되었겠죠
    나머지 사항은 기기적 스펙에 따른 차이이므로 모두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가격도 현재기준으로 2배 차이나구요..
    저도 주변에 추천해줄때는 인물위주면 후지,
    스냅 일상용 + 가볍게 들고다닐만한걸 찾는다면 GR 추천해줍니다

    (J2zmgY)

  • 얕은 2018/08/06 18:34

    공감되는 비교글이네요. gr은 너무 찬양하는 글만 봐서 저도 호기심에 영입해서 써봤는데...실제로 얼마 안썼는데 먼지유입되고...어두워지면 af가 잘 안잡히더라구요...
    x100시리즈도 단점이 있는데 2.0에서 엄청 소프트한거랑 결과물에는 상관없지만 셔터음 "찍-!"이 적응이 잘 안되서 무음 모드로만 썼었네요

    (J2zmgY)

  • 킹콩을들다 2018/08/06 18:37

    2번 침동식 렌즈에 공감
    그래서 rx100시리즈도 못씁니다 사진 다늫침

    (J2zmgY)

  • 코로나&레몬 2018/08/06 18:39

    GR의 아이덴티티는 필름 시절부터 빠른 조작성에서 오는 순간의 포착에 있습니다. 28mm의 화각과 과초점, 카메라에서 제공하는 스냅 모드를 이용하여 그 어떤 카메라보다 빠른 템포로 사진을 찍을 수 있죠. GR은 캔디드에 특화된 카메라입니다.

    (J2zmgY)

  • 코로나&레몬 2018/08/06 18:44

    GR은 침동식 렌즈로 인한 부팅속도 때문에 순간을 놓치진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카메라들보다 빠른 샷을 할 수 있습니다. 파워를 켜서 세팅값을 넣어 사진을 찍는다기보다, 카메라의 My1,2,3에 세팅값을 미리 넣어두고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냥 파워 온하고 셔터만 누르면 됩니다.

    (J2zmgY)

(J2zm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