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는 그냥 미러 구조를 제거한 디지털 바디라는 거지 크기가 작아질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엔 아직까지 카메라는 상당히 그 쓰임새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곳인데요(물론 인텔이 독점하는 것에 가까운 씨퓨 시장 같은 곳도 있습니다) 광학기기라는 특성이 한몫하겠죠.
시그마나 라이카 바디 같은 디지털 기기로서의 경쟁력이 하ㅏㅏㅏㅏㅏㄴ참 떨어지는 게 동시대의 캐니콘소니 등과 같이 시장에 나와서 팔릴 수 있는 희한한 시장입니다.
어쨌든 시장 크기에 비해 경쟁이 적은 덕분에(정확히는 경쟁 과정에서 작은 회사들이 많이 줄어들고 구조가 개편된거지만) 기존의 '이거봐라 우리 이렇게 작게 만들 수 있다?' 혹은 '프로세스를 여러개 때려박아서 크고 무겁게 만들고 성능을 올려봤어' 같은 식의 접근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됐습니다.
사실 아직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뭐합니다만 현존하는 가장 진화한 전자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스마트폰도 비슷한 관점에서 작게작게 혹은 크게크게만 하다가 5~6인치 선에서 타협점을 찾은지 얼마 안됐죠. 그런점을 고려하면 지금 카메라가 겪고있는 혼란기도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이 지금 니콘이 만들고 싶어하는 건 사실상 완전한 프로레벨의 카메라입니다. 새로운 기종을 만들면 가장 먼저 만드는게 플래그십 기종이랑 엔트리 기종인데 크롭센서가 들어갈 엔트리 기종은 아직 안 만들겁니다. 기존 데세랄에도 미러가 있다뿐이지 작고 가벼운 건 많았고 또 니콘1의 처절한 실패가 있었죠.
엔트리 버전도 나온다던데?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d610이나 d750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엔트리 풀프레임 기종은 말이 엔트리 레벨이지 엄연히 프로레벨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기종입니다. 이제 엄청 싸졌지만 여전히 음 나 카메라 하나 살까하는데 라는 일반인들에게 응 이게 진짜 좋은 건데 249만원 밖에 안해(소니 a7m3의 경우)라고 하면 우리끼리야 우와ㅏㅏㅏ하는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 뭐라는거야 얘는; 이런 느낌이죠.
여러가지 요인이 섞이긴 했디만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미러리스가 작고 가볍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쪽입니다. 딱 미러 제거한 정도겠죠.
굳이 프로들을 위해 카메라를 작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작아지면 좋겠다 가벼워지면 좋겠다는 건 애초에 당연한 수준의 요구입니다만 그게 현실화 가능한 영역인지도 중요하죠. 사람들은 쉽게 말하면 마포바디에 풀프센서를 바라는데 그런 일은 어렵습니다. 물론 가능하겠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몇몇 카메라들처럼 전자제품으로서의 기능은 떨어질수밖에 없죠.
도리어 파나 g9처럼 마포도 플래그십 기종에선 굳이 경소단박이 우선시 되는 디자인을 안 하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의 특성상 기능이 좋아지면 그에 맞는 크기가 필요합니다. 당장 컴팩트카메라만 봐도 4k 촬영을 장시간 못하죠. 일부 팬보이들이 신의 영역처럼 말하는 소니카메라조차 기술적으로 보면 아직 답답합니다. 바디에서 그냥 쓸 수 있는 기능을 써도 쓰다보면 오버클럭한 씨퓨마냥 과열로 꺼집니다. 반면 마포 카메라들이 손떨방이나 과열방지 4k촬영 측면 등에서 크롭이나 풀프센서 카메라들보다 훨씬 빼어난 반면 af에서 약점이 있다거나 하는 것도 센서나 바디 크기로 인한 당연한 장단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바디? 아직 그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지금은 우선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보여줘야할 때입니다. 애초에 니콘1도 가격대비 고려하면 기기 성능을 일부러 구리게 만들지도 않았었죠. 판형으로 급나누기를 했을 뿐이지. 이게 상당히 니콘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이긴 하지만요.
여담이지만 작은 바디에 큰 센서를 바라는 것도 어쩔수 없는 경향입니다. 뮤지컬의 라이벌이 같은 무대 예술 장르가 아니라 진일보한 기술력이 돋보이는 마블 영화이듯이 지금 카메라들의 경쟁자는 폰카입니다. 사진을 보는 창구부터가 폰으로 제한됐죠.
사실은 보급기 번들렌즈도 컴퓨터에서 크게 열어보면 조금만 저조도 상황으로 가면 폰카보다 훨씬 좋습니다만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카메라 유저들이 폰카와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 건 오직 얕은 심도뿐이거든요.(이미 색감은 인스타 필터 같은 어플에게 정복당함)
https://cohabe.com/sisa/7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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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일단은 그립감과 조작성 때문에 최소한의 크기는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러리스의 장점은 바디가 얇아질 수 있다는 것, 작동부가 줄어든 만큼 잔고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본질적으로 정확한 AF에 있다고 봅니다.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작고 가벼워야할 미러리스와
전문적으로 사용할 미러리스는 제품군이 구분되어야겠죠.
소니 a7은 손으로 파지하기렌 작고 크기에 비해 무거운편입니다. 속빈 강정처럼 크기에 비해 가볍게 나왔으면요
미러리스의 가장큰 장점은 핀 스트레스에서의 해방이죠 ㅎㅎ 저는 그거 하나로 미러리스 씁니다. dslr쓸때는 너무 힘들었네유
미러리스가 구조적으로 작아질 수 있으니..
이왕이면 작아지는게 좋죠...
꼭 그럴필요는 없지만 작아질 수 있으면 작아지는게 좋아요..
올림과 파나소닉이 미러리스 시스템을 만들때 모토가
미러와 팬타프리즘의 광학부를 제거함으로써 제품 단가가 낮아지고 작고 가벼워진다 였어요. 그로 인해 작고 화질좋은 카매라를 싸게 공급할수 있다가 슬로건이었습니다
특히 미러박스를 제거함으로 인해 플레인지 백이 짧아질 수 있고
그로 인해 특히 광각렌즈에서 렌즈 소형화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였어요.
이제와서 만들다 보니 고사양 바디와 랜즈로 인해 커진거지 미러리스는 작고 가벼워야 할 이유로 만들어진게 맞습니다
그걸 미러리스가 왜 커지면 안되냐고 하시는 분들 보면 참...
여러내용이 섞여서 그런지 요점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만 그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