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큰 정치인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바꿔보기 위해 역사에 뛰어듭니다. 그는 바로 ‘지금, 여기서, 매순간’ 그 큰 정치를 합니다. 눈앞의 이득과 실리에 여기저기 흔들리지 않고, 지금 나의 선택이 역사에 어떻게 평가될지, 어떤 정치인지를 고민하며 한 발 씩 내딛을 겁니다. 이런 사람의 행보는 그 길이 진흙탕일수록 더욱 선명히 드러납니다. 3당 합당에 맞서 자리를 박찬 노무현의 정치가 그랬습니다.
내가 문재인에게 느끼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책임감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자질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인내입니다. 안과 바깥 가리지 않고 총과 칼을 맞으면서, 시민들의 온갖 희망을 차곡차곡 품에 안고 어느덧 산 높은 곳까지 올랐습니다.
한편 안희정에게는 깊은 열망을 느낍니다. 역시 최고의 자질입니다. 중학생 시절 혁명을 꿈꾸고 고등학교를 자퇴한 그는 그 열망 그대로 가슴에 안고, 성공한 정치인으로 여전히 시대를 바꿔보겠노라고 호기롭게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운명 앞에서 문재인에게 나는 애처로움을 때로 느낍니다. 운명은 노무현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끝내 원치 않았던 정치로 이끌어 냈습니다. 성공과 비극의 격랑 속에서 그는 그 운명을 어느덧 온 몸에 지고 가늠할 수 없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저 높은 산을 온 힘을 다해 오르고 있습니다. 그의 등에는 거대한 짐뿐만 아니라 온갖 곳에서 날아온 화살과 총알이 박혀있습니다. 애처로운 이유입니다.
한편 나는 안희정에게서 운명이라는 용을 휘어잡고 타고 노는 패기를 느낍니다. 그는 노무현이라는 운명을 직접 선택했고,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해가 쨍 뜨던 날 홀로 모든 흠을 안고 당당하게 차가운 그늘로 들어갔습니다. 법정에서 그는 자신을 무겁게 처벌하길 요구했고, 사면도 거부했습니다. 출소 후 참여정부의 양지에 한 번도 서지 않았던 그는, 친노가 폐족이 된 후 혼자 힘으로 압도적 도정 1위의 재선 도지사가 되었습니다.
지난 정부가 보여준 것은 보복과 증오의 정치였고, 실망과 회의의 정치였습니다. 사람 목숨이 가벼이 느껴지는 비정한 정치였습니다. 그 잔재를 불꽃으로 일소하고 새로 태어날 정치는 그 반대여야 합니다. 화해와 사랑의 정치이고 희망과 기대의 정치여야 합니다. 그것은 꼭 무엇이 되고 난 다음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한 걸음, 한 마디 할 때마다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문재인과 안희정의 그런 경쟁을 보고 싶습니다. 그 자체로 훌륭한 정치이자 희망의 시발점이 될, 그 자체가 혁명인, 그런 정치가 뭔지를 보고 싶습니다.
문재인은 오랫동안 운명의 봇짐을 지고 어느덧 저 산꼭대기 가장 높이 올라있습니다. 안희정은 이제 운명의 용을 확실히 휘어잡아 양손에 붙들어 맨 모양새입니다. 이제 안희정이 그 운명이라는 용을 타고 산 위로 훨훨 날아가는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 바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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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도 검증대에 올라서야죠!! 뒤통수를 너무 맞다보니 검증 안되면 정 안주기로 했음
안희정 지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라고 말하고
스스로 정치인은 믿지 말고 민주주의를 하라고 강조하죠.
노무현에게 정치를 배운 사람답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LHbaFBEJoEQ
따뜻한 바람이 분다~~어디서? 안희정지사에게서~
- 정치인 팬심의 부작용...
나 : (잠꼬대) Oh, Jane~Jane~Jane!
마눌님 : Who's Jane?!!!
나 : (눈 비비며) 문재인님인데...
- 가까운 미래에...
나 : (잠꼬대) 오, 희정~희정~희정!!!
마눌님 : 이 인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