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전히 40대 초반이 되어 버렸네요.
정말 신입사원때만 해도 40대 아저씨들보면, 저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하면서 저는 절대 그 나이가 되지 않을것 같았는데, 이제는 50대 부서장들 보면, 저도 금방 저 나이 될거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기까지 합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점점 비관적으로 바뀌는거 같아요.
사실 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인가? 그거와는 상황이 좀 다르긴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잘 짤리지 않는 직장 다니고...(근데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남들이 철밥통이라고 하는 직장도, 그 철밥통이라는 장점때문에 생기는 수많은 불합리함을 보고 사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나는 뭐 빠지게 일하는데 옆에는 탱자탱자하면서 똑같은 봉급받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주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미칩니다. 사람이 가장 열받을때가 공정하지 않은 대우 받을 때죠)
모아둔 돈도 꽤 되고....사실 혼자 살아도 전혀, 아니 차라리 혼자 살면 더 여유롭게 잘 살거 같아요(독신으로 살고 현재 소비행태 지키면 10억 가까이 모을수 있습니다). 그냥 경제적인 여건이나 몸의 고단함으로만 따지면요.
올해 너무 맘에 드는 여친 만나서 연애까지 했지만, 거의 이별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연애 초기 모르던 모습이 자꾸 나오고, 약간의 정서불안이 있고, 같이 있으면 싸우는 횟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서로 동의하에 이별하려고 합니다.
뭐 여친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미안하기도 하구요. 여친은 어릴때 부모 불화로 겪은 스트레스로 좀 모진말도 잘 꺼내는거 같더라구요. 지금도 솔직히 좀 망설여지기도하는데 도저히 결혼을 하자는 확신은 계속 안들거 같아서 헤어지는게 맞긴 맞을거 같아요.
뭐 그러실거에요. 번듯한 직장있고, 모은돈도 있고, 못생긴 외모 아니면 희망있지 왜 없겠냐? 화이팅해라...이러실거 같긴한데, 제가 그간 수많은 맞선을 봐오면서 느낀게...
미인이 아니더라도, 외모 보통 이상 되고, 매너 좋고 성격이 안정적인 사람은 이미 다 채어갔구나 하는거죠.
정말 맞선 많이 봐왔는데, 정말 여자에 대한 혐오감이 가면갈수록 커지더군요.
여혐 이런거 못난 사람이 열등감에 쩔어서 생기는건지 알았더니,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30대 초반에 만나던 여자들은 지금 생각하면 참 괜찮은 사람들이 꽤나 있었는데, 이제는 존재하질 않는구나 하는 암담한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 (그때 제대로 된 여자 내 사람 못만든 저도 잘못이 있는거죠)
오히려 젊었을때 만난 여자들은 데이트 비용 분담같은것도 너무 확실해서 제가 당황할 정도였는데..
이 나이 먹고 만나니, 골때리더군요.
편도로 2시간이 걸려서 차 몰고 가서 데이트를 해도 3번 만나는 동안 돈한푼 안쓰는 여자부터 시작해서...
더 교묘한건, 데이트할때마다 커피숍을 무조건 들러더군요. 왜 저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커피값 5천원으로 데이트 비용 분담 다하려고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하는 처자들도 많습니다(하..이거 알고는 진짜 화가 나는게 아니라 헛웃음이 나더군요). 나는 차 기름값에 밥 자주 사고 하면, 양심상 이번에는 제가 맛난 밥 살께요 하는게 정상적인 뇌구조로 하는 행동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노처녀들 "내가 이렇게 늙어도 절대 눈은 못낮추지, 안하면 안했지 내가 굽힐 필요는 없지" 하는 여자들이 대부분이라, 카톡 보내면 몇시간 있다 답장주는 경우도 엄청 많고, 한 맞선녀는 항상 그 담날에 답장을 주더군요.
이거 뭔가 싶어서 저를 부담스러워하시는거 같은데 죄송했다고 좋은 분 만나라고 예의있게 상처받은 표시를 냈더니, 그제서야 전화를 먼저 하면서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매달리고 난리더군요. 이런 여자들이 한둘이 아님
게다가 주말에 자기 할일 다 하고, 시간 남으면 만나주는 방식 하며 정말 짜증이...
그러다가 제가 그만 만나자고 하면 그런게 아니라고 난리..
서로 늦은 나이에 만나면,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 지킬건 지키고,
상대방이 100% 맘에 안들더라도, 일단 더 만나볼 생각 있으면 서로 최선을 다해서 만나는게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닌가 싶은데...그런 제 맘에 충족되는 여자가 거의 없더군요.
(물론 어쩌다 한번 가뭄에 콩나듯 괜찮은 여자가 있는데, 그런 여자를 확 낚아챌수 있도록 매력적이지 못한 저도 잘못은 있는거죠)
더 웃기는게 이런 매너없는 처자들의 상당수가 애들 가르치는 학교 선생이었다는..
뭐 여자들 깔려고 이런 신세 한탄글 적는건 아니구요.
뭐 남자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노처녀들 하소연 들어보면, 만나자마자 성적 농담하고 손잡자고 하는 미친 놈들도 한둘이 아닌거 같더라구요. 주변 직장동료들이나 친구들봐도 부인 놔두고도 성매매업소를 아주 자기집처럼 들락거리고 나이트가서 원나잇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하는 사람도 꽤 많이 봤으니...뭐 믿을수 있고 반듯한 사람은 여자나 남자나 그렇게 많지는 않을겁니다.
이 나이까지 노총각으로 살다보니, 무슨 인생에 있어 벌을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결혼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내 피 물려받은 자식 보면서 맛있는거 사주고 싶고, 그런 심리적 안정감과 사랑 같은거 느끼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은데...
얼마전에 부모님한테 간단한 선물을 해드렸는데, 물건이 너무 맘에 든다고 진심으로 좋아하시더군요. 큰돈도 아니지만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뿌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이런게 사람 사는거지, 맨날 혼자 벌어서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싶어서, 진짜 결혼 못한 제가 더욱 비참해지더군요.
불행한 부부보다는 독신자의 행복도가 높다고 하지만...
행복한 부부에 비하면 독신자의 행복도는 상대도 안될정도로 낮다고 하죠.
당연한거죠. 심리적으로 의지하고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큰 차이가 있는건 이미 여러가지 연구결과에서 다 나온 사실이죠. 우울증 걸릴 확률도 독신자가 몇배는 더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나이에 결혼하려고 애를 써봐도 잘 안되고, 그렇다고 안맞는 사람과 그냥 확 해벌렸다가는 더 큰 지옥에 떨어지는거 같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게 지옥이지 별게 있나? 싶더군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은 답이 안보이는 이 상황...
결국은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하고, 포기할건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데 정말 맘대로 안되네요.
또 낼부터는 뭐 빠지게 일해야 할거고, 개인적인 이런 고충이 있으니 회사업무나 자기계발에도 의욕을 찾기 힘들고..
완전히 악순환에 빠져든 느낌입니다.
직장 상사가 힘들거나 책임감 있는 일을 부여하면, 겁부터 덜컥 나죠.
"하 이거 나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힘든 일하다가 피부 더 상하면 어떻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업무에 대한 적극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혼자 뭘 해도 재미도 보람도 없고,
결혼이라는게 시험준비가 아니라, 내가 노력한다고 무슨 결과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늦은 나이일수록 운동하고 자기계발하고, 긍정적으로 잘 살아야 복이 온다는거 아는데,
그게 맘대로 안되네요.
우울한 일요일 저녁에 우는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https://cohabe.com/sisa/6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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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괜찮으면 적당히 연애하며 혼자 사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아요...
네 저도 그런 생각으로 살자고 하는데....심리적으로 의지하고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게 참 사람 우울하게 하더군요.
저도 내 피 물러받은 애들한테 통닭사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보고 싶고 그러네요.
진지하게 키르기즈스탄을 추천해드립니다
연예인들이 왜 10살이상 연하랑 결혼하는지 이제 알거 같으시죠?
네 이미 알았습니다.
나이 많은 여자가 늙어서 싫은게 아니라, 기본적인 사회매너도 더 없고 진짜 어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요.
형님..
베트남 쪽 결혼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쁜 부분만 있는건 아니에요..
듀오나 기타 지인을 통해
국내 여자분과 선봐서 결혼해서 잘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외국 분과도 다 마찬가지더군요
오히려 외국아가씨가 더 마음에 맞는분을 만나실수 있습니다
혼자 사세요 정신은 평온하실 듯
연령을 낮춰서 찾으세요... 어차피 비슷한 연령대에선 돌싱아니면 없어요
애없고, 사람 좋다면 돌싱도 OK라는 마인드인데...(1년전부터 이런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근데 돌싱이랑 사귀면 쉽지 않을거에요. 저 사람은 왜 이혼했을까 어디 문제가 있는거 아닐까 하는 편견을 가지고 보지 않을수가 없을거 같아서요.
제가 삼십대 중반 처자인데 제가지금느끼는거랑 비슷한처지 비슷한느낌이네요 젠장
40대 초반이시면 30대 초반에서 찾으셔야죠.
아니면 진지하세 베트남 추천드립니다.
주제넘는 것 같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는 여자와 아이를 위한 제도입니다. 남자에게는 불리한 제도입니다. 생각하고 따져볼 수록 할 이유가 없는 것인데...문제는 가정을 가지고 자식을 키우는 것은 근원적인 욕구라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이성적이지만 단것에 끌리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너무 이성적으로만 생각하시면 사람사는 일의 절반만 보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애 낳은 후에 경제적 불안정 속에 육아하는 사람들이나, 이혼하는 것 보다는 나은 상황입니다.
대기업 아들 딸들을 보세요. 그들에겐 결혼이란 정략적인 행위입니다.
핏줄을 낳아주면 필요없다고 헤어지는.
자기 자신을 재벌이라 착각하며 비슷한 마인드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듯 싶습니다.
자식과 배우자를 '도구'로만 여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