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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노출 특성과 관련해서 다시 한 번 질문을 올립니다.

우선, 어제 질문글에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드는 궁금증이 많습니다.
(질문을 너무 많이 올려서 죄송합니다... 근데 여쭤볼 곳이 없습니다 ㅜ)
우선, 필름의 관용도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서 -1 ~ +5 stop로 찍어보았습니다.
- 필름 : 400TX
- 렌즈 : 조나 50.5
- 셔속 : 1/1000 고정
- 증/감감 없이 ISO400 그대로 현상.
* 노출을 조절하는 조리개로 실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5스탑 사진의 경우 F1.5라서 많이 흐립니다. 선명도를 보지 마시고 명암부의 밸런스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1 stop]
14__1.JPG
[0 stop]
15_0.JPG
[+1 stop]
16_+1.JPG
[+2 stop]
17_+2.JPG
[+3 stop]
18_+3.JPG
[+4 stop]
19_+4.JPG
[+5 stop]
20_+5.JPG
세 가지 이유로 경악했습니다.
1) 고작 한 스탑만 부족한데도 암부가 희멀겋게 붕 떠버립니다. 디지털 사진에서는 한두스탑 어둡게 찍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겁고 분위기 있으니까요^^ 하지만 필름에서는 그게 불가능해보이는군요. 한스탑만 부족해도 암부가 무너지는 필름, 놀라웠습니다.
*배운 점 : 필름은 절대 언더로 찍지 말자.
2) 한스탑 씩 올라갈 때마다 사진이 당연히 점점 밝아지다가 +4스탑 부터는 사진이 A4용지처럼 완전히 하얗게 나올 것이다
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스캔결과물은 위와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건가요? 왜 사진이 하얗게 날아가지 않고 다 살아있는 것일까요? 전혀 예상밖의 결과가 나와서 놀랍습니다.
*배운 점 : 노출계가 없는 상황에서는 대충 적당히 밝게 찍어도 상관 없겠구나.
3) (비록 최대개방이라 뿌옇게 나오긴 했지만) +5스탑이나 밝게 찍은 사진의 암부도 다 살아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400TX의 관용도라는 건가요? 너무 놀랍습니다.
*배운 점 : 400TX의 관용도는 경이롭다.
그리고 여기서 여러가지 궁금한 게 생겨 질문글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편의상 의식의 흐름처럼 썼습니다^^;)
질문1)
왜 +5스탑 사진이 백지처럼 나오지 않고 0스탑과 비슷하게 나온 것일까?
질문2)
포트라 400의 경우 "언더로 찍으면 분위기있고 컨트라스트가 강하게 나온다"라고 한다.
여기서 "언더"는 800으로 찍고 증감인가? 증감이 아니라 그냥 한스탑 어둡게 찍는 거라면, 위 사진과 같이 못쓰는 사진이 나오지 않는가?
질문3)
포트라 400을 밝게 찍으면 색감이 통통 뛰면서 화려하게 찍힌다고 한다.
이것은 밝게 찍은 후 그대로 현상했을 때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밝게 찍은 만큼 가감했을 때를 말하는 것인가?
질문4)
어제 답변에서 '버지니아울프+'님께서 "후보정"을 언급해주셨는데...
여기서의 후보정은 스캔한 JPG를 ACR로 처리하는 작업을 말씀하시는 것일까?
그런 것이라면 이미 해보았지만 암부는 거의 불가능하고, 명부도 정보가 거의 없던데...
그럼 필름사진에서 후보정은 간단한 색조조절, 비네팅 추가 정도에서 그치는 것일까?
질문5)
디지털에서 2 stop 어둡게 찍으면 중후하고 분위기 있게 찍히는데,
이를 필름으로 표현하려면 정노출로 찍은 후 ACR에서 노출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는가?
질문6)
400TX로 아주 밝은 인물사진을 찍어보고 싶은데, 이렇게 +5스탑조차 정노출처럼 되살아나버리니 어떻게 해야 할까?
감사합니다 ㅠㅜ
1) 2) 3) 4) 5) 6)

댓글
  • 쿄세이 2018/07/01 16:59

    1) 자가스캔을 해보시면 답을 얻을수 있습니다.
    2) 자가스캔을 해보시면 답을 얻을수 있습니다. 언더로 찍힌 필름을 정노출로 올리면 암부가 뭉개집니다
    증감이랑 상관없습니다.
    3) 어제 답을 드렸지만... 증감, 감감현상이 아니라면 현상과는 상관없습니다.
    역시 스캔에 어느정도 감을 잡으시면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jpg가 아니고 Tiff로 스캔해서 처리합니다.
    tiff스캔은 업체에서 해주기도 합니다
    5) 어둡게 찍고 스캔을 잘하거나, 정노출로 찍어서 내리면 됩니다. 중후하게는 안될 수 도 있습니다
    6) 의도대로 찍어서, 현상을 하고, 스캔을 내 의도대로 해서, 만지면 됩니다.
    덧붙이면, 인화까지 해보시면 더 잘 이해하실수 있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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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ya 2018/07/01 18:48

    2번의 경우 제 궁금증은 도대체 어떻게 찍는 것이 언더인지 궁금한 것입니다.
    단순히 조리개 한 단 조이고 찍으면 되는지요? 그게 맞다면 위 사진에서 한스탑 어두운 사진은 못 쓸 수준이라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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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쿄세이 2018/07/01 20:06

    음... 제가 설명을 못한건지 싶어서 다시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위에서 한스탑 어두운사진 못 쓸 수준이 된 이유는
    : 한스탑 어둡게 찍음 - 현상함 - 스캔시 정노출로 끌어올려 스캔함
    -> 암부가 뭉개짐
    카메라를 멀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언더로 찍고 싶다"면
    카메라가 정상일때 카메라가 지시하는 노출에서 원하는 만큼 셔터스피드를 올림 or 조리개를 원하는 만큼 조임
    그리고 찰칵 - 현상함 - 스캔을 의도한 노출에서 스캔함!
    이정도 되겠네요
    그래도 혹시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으니..
    저같으면 언더로 찍어야할 일이 있으면
    정노출로 찍음 - 현상함 - 직접 정노출로 tiff로 스캔함- 보정으로 원하는 노출을 맞춤
    이렇게 하겠습니다.
    네가나 흑백의 +관용도가 좋다는 말은
    +로 찍고 내려도 하이라이트가 살아있다는 거고
    -로 찍고 올리면 위의 첫번째 사진처럼 되는 거구요
    그럼 왜 업체에서는 내가 의도한 대로 스캔을 안해줘요? 라고 물으시면...
    스캔 한 롤에 한 2~3만원 지불하시면 해줄지도 모르겠네요
    한컷 한컷 내가 의도한 노출로...
    "자가스캔을 해보시면 답을 얻을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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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ya 2018/07/01 21:15

    와...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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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걸 2018/07/01 17:30

    암실에 맡겨 수동 밀착인화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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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림♡ 2018/07/01 17:57

    본 스캔이 업체 스캔이므로...
    예를들면, 어둡던 밝던 카메라 오토로 넣으면 감도 바꿔가면서 셔속 바꿔가면서 오토로 찍죠?
    그거랑 같습니다....
    스캔을 직접 해보셔야 정확하게 파악 가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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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7/01 20:29

    샵에서 나온 이미지 파일만 보고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자가스캔을 굳이 하지 않아도 필름 결과물을 보시면
    위 사진들이 모두 다른 노출로 찍힌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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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7/01 20:34

    질문1)왜 +5스탑 사진이 백지처럼 나오지 않고 0스탑과 비슷하게 나온 것일까?
    촬영은 +5스톱으로 했지만 스캔시 자동으로 노출을 낮춰서 이미지 파일이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필름 관용도가 명부를 버티지 못하면 분명히 정노출로 촬영한 것과 다른 이미지가 나와야하는데 위처럼 0스탑과 비슷하게 나온 것은, 필름의 명부 관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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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7/01 20:37

    질문2) 포트라 400의 경우 "언더로 찍으면 분위기있고 컨트라스트가 강하게 나온다"라고 한다...
    언더로 찍는다는 것은 증감/감감과 상관없이 정노출에서 셔속을 높이거나 조리개를 조이는 방식입니다. 가령 카메라의 노출계에서 f5.6에 125분의1초를 정노출로 파악했다면 강제로 f8에 125분의 1초로 찍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언더로 찍게되면 진득한 색감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스캔을 맡기게 되면 역시나 노출을 평균적으로 올려버리기 때문에
    진득한 색감은 없어지고 오히려 암부가 희뜩하게 떠버린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 일부 사람들은 "필름느낌 대박"이라고 잘못 이해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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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7/01 20:39

    질문3) 포트라 400을 밝게 찍으면 색감이 통통 뛰면서 화려하게 찍힌다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질문2)와 비슷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말대로 컬러필름을 밝게 찍으면 색감을 투명하면서도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업체스캔은 촬영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노출을 낮춰서 스캔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언더로 찍힌 사진의 노출을 높였을 경우와 반대로
    오히려 컨트라스트가 강해보이는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화려해보이는 색채가 나오기도 하고요.
    오버로 촬영하면 화려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투명한 하이키의 사진이 나올 확률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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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7/01 20:43

    질문4)는 "촬영-현상-스캔"의 프로세싱에 보정의 영역이 더해진 것이므로 너무 복잡해져서 답변을 생략하니다.
    보정이란 모든 프로세싱에 존재합니다.
    촬영시는 노출보정을 하겠고, 현상시에는 시간의 조절 등으로 보정을 하겠고, 스캔 역시 다양한 방법의 보정이 존재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복잡해져서 답변을 생략"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 과정 후의 보정까지도 생각해야 질문4)의 답변이 완벽해질 것 같아서, 그러기에는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서 답변을 생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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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7/01 20:46

    질문5)디지털에서 2 stop 어둡게 찍으면 중후하고 분위기 있게 찍히는데,
    이를 필름으로 표현하려면 정노출로 찍은 후 ACR에서 노출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찍으실 때 2스톱 언더로 찍으시고 자가스캔으로 디폴트값을 빼보면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디폴트값으로 스캔하라고 하는 이유는 스캔프로그램 역시 촬영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자동버튼 누르는 순간 스캔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노출을 잡아버리니까요.
    네거티브의 경우는 디폴트로 하면 얼추 비슷하게 잡히고(색감은 말고 노출만요)
    포지티브의 경우는 디폴트로 하면 하이라이트와 셰도우가 안잡힙니다.
    이 경우는 실제 필름을 라이트박스 위에 놓고 본 후,
    실제 필름과 비슷하게 히스트토그램을 만져주면 가능합니다.
    결국 자가스캔이 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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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ku 2018/07/01 20:32

    밝게 찍힌것도 적정노출로 맞춰서 자동 스캔하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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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ure78 2018/07/01 20:58

    스캔본은 아무런 정보를 주지 못합니다. 차라리 필름 원본을 라이트 박스에 올려서 보시는게 훨씬 좋습니다.
    네가티브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연습해야 합니다.
    우선 어떻게든 디지털 작업 (필름 스캔, 혹은 인화물 스캔)이 가미된 경우는 네가티브 원판의 적정성을 파악할 수 가 없습니다.
    제일 좋고 정확한 방법은 EI잡는 방법으로 노출을 달리하여 촬영하시고 현상도 본인이 직접 하시고 고가의 농도계로 네거티브의 정확한 농도를 찍어보면 알수가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왜 어렵고 힘든 작업으로 필름의 관용도라던지 혹은 현상의 관용도를 테스트 하는 이유는 바로 최종결과물인 인화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결국은 최적의 인화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제일 중요한 네거티브를 얻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인화는 여러번 할 수 있지만 현상은 단 한 번 밖에 못하므로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이전에 촬영도 매우 중요하겠죠)
    파지티브와 네거티브 필름의 개념이 조금 다르지만 주 촬영인 네거티브를 기준으로 짧게 설명드리면 명부보다는
    암부의 정보를 많이 얻으면 얻을수록 그 필름은 좋은 네가티브가 됩니다. 암부는 노출로 잡고 명부는 현상으로 커버하는게 정석입니다. (이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필름의 EI값이 필요하고 어디까지 현상이 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루한 위의 작업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이런 아날로그 인화작업을 목적에 두지 않고 디지털 스캔이 목적이 되신다면 요즘은 프로그램들이 워낙에 좋아서 왠만하면 적정 노출 비슷하게 맞춰 집니다. (물론 최신 디지털 바디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말이죠)
    디지털 스캔 작업은 특히 업체의 경우는 자동노출 그리고 적당한 샤픈이 자동으로 들어가게 스캔이 될겁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는거죠.. 스캔된 이후의 작업은 디지털이랑 완전 동일합니다. 다만 관용도가 얼마나 있는지는 최초 네거티브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의 결과인데 이 또한 암부의 정보를 많이 함유할수록 디지털 후보정 과정도 쉽게 됩니다. 그러므로 + 정보로 촬영된 결과물들의 자동노출값이 훨씬 보게 좋게 되는거죠
    컬러필름도 네거티브라면 마찬가지입니다. ^^ 스캔 이후 색감은 디지털 바디에서 촬영한거랑 마찬가지로 후반작업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워낙에 방대한 내용이라 이럴땐 책을 참고 하시면 참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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