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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하기

#1.
제가 올림동에온건 3년전쯤일겁니다.
어리버리 e-p5하나 구해서 17.8과 25.8을 물려 이사진.저사진
찍은후에 포스팅을 하며 질문을 했었습니다.
해외이주노동자님께서 질문에 친절히.답해주시며 댓글도 달아주시고
하셨었죠.....
그리고 올림동 정착 후 여러 포럼회원분들을 알아가고 만나며 좋은시간.보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해외이주노동자님께서 한국오신다기에 기를쓰고 만나뵈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다 따듯하게.대해주셔서 올림동 정착해서 많은.좋으신분들을 만나게.되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웃으시며
"나도 올림동에.처음왔을때.산능님께서 그리해 주셨다"
"받은대로 한것뿐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2.
언제였더라....
치료중이시던 산능님께서 치료가 너무 힘들다시며 포기하려하시던 때가.있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성격이신 제 아버지께서 비슷한 질환으로 돌아가시기 전 남기긴 장문의.편지를 산능님께 보내드렸습니다.
거기에.공감하실만한 내용이.있으셨는지는.모릅니다만 그.이후 다시 치료를 받기 시작하셨었죠.
#3.
몇달전이죠. 현아가 제습함을 열어 마포렌즈들을 쭈욱 크기순으로 나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은.렌즈는.없는걸로 확인되었는데
렌즈가 이리도 많았냐며 한브랜드만 남기고 모두 정리해서 적금에 넣자라는 와이프의 권고가 있었습니다.
빠르게 처분을 결정하고 장터에올렸으나 손해보기 싫은 욕심에 금액이 높았던지 연락이 거의.없었습니다.
그렇게3일이지나고 출근길에 산능님께서 전화를 걸어오십니다.
"렌즈.어떻게 판매는.했어요?"
포럼에.글을 썼던지라 걱정되어 전화하셨다며
"내가 몇개 살게요. 가지고 오세요"라고 하십니다.
사실 필요없으신.렌즈라는걸 알고있었는데 그걸 또 챙겨서 수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산능님 댁 앞 카페에서 자리잡고 앉았는데
"이거 빨리 팔고 와이프말대로 해요. 그래야 사진생활 즐겁게 할수있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제가.준비해간 렌즈 구입해주시고 커피사주시고 귀가하셨습니다.
그렇게 몇일이지나는.동안 몇개 판매한 금액 와이프에게 줬더니 좋아하는거 알고있으니 적당히하면 좋겠다 합니다.
이거저거 다.떠나 제가 알게된건 사진은 내가.찍고싶은걸 즐겁게 찍어야한다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산능님의 도움이 정말 굳타이밍이었다는것이었습니다.
#4
1주일전
밤시간 갑자기 산능님께서 카톡 전화 문자 보이스톡 모두 옵니다.
요양병원에.입원중이신데 무슨일일까 전화를 드렸더니 안받으십니다.
불안한 맘에 요양병원으로 차를 몰아 갑니다.
입원실로 갔는데.다행히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마음을 쓸어내린 후 집으로 출발전 산능님께서 별사진 찍으시려다가
못하시고 입원하게되신걸 알고 제가 대신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찍어본경험1회가.전부인 제가 요양병원 마당 제차 트렁크에 삼각대를 올리고 촬영했습니다.
환산50미리는 너무 좁더군요.
그래도 산능님 보여드리고 싶은 맘에 열심히 찍었습니다.
이.외에도 식사 커피 서비스센터방문 등 많은일을 함께 해주셨던 산능님 .
추억할 내용이 많고 감사할 일이 많아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오늘 못찾아뵙고 내일 찾아뵈려하는데 ............
마지막 2달간 너무 고통스러워하셔서 이젠 아프지않으시겠지.....하며 되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오려합니다.
혹시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포럼에 올려 불편하신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립니다.
산능형님. 안녕히가세요.

댓글
  • 해외이주노동자 2018/07/01 01:08

    너무 아프셔서 스위스로 이민가고 싶으시단 말씀을 전해 들었을때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산능님 좋은곳에 가셨을거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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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현아아범 2018/07/01 10:26

    그러셨을거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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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gomaster™-웹퍼 2018/07/01 01:19

    세아아범님 덕분에 행복하셨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잘 하신겁니다. 평안하게 계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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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현아아범 2018/07/01 10:27

    부디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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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나바 2018/07/01 07:45

    좋은 하늘에 가셔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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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현아아범 2018/07/01 10:29

    가장 원하시던 내용을 알고 계시네요. 꽃과 새를 좋아하시던 분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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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니피자 2018/07/01 10:08

    저는 그 분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인데,....
    어제 포럼에 올린 글들을 읽고~~하루종일 그 분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뭐라 말 할수없지만...가슴이 훵~~~합니다...
    마지막에 너무 고통스러웠다니...더욱 더 가슴이 ..저맀합니다..
    부디, 이제 고통없이 ~~평안하십시요~~~
    두 손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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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현아아범 2018/07/01 10:29

    제가 대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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