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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작은 선물 하나 해드렸습니다.

엊그제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같이 저녁먹는 도중에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아들~ 세탁기 고장났는데 새거 하나 사주면 안될까? "

 

세탁기 바꿀때도 된거 같아서 그냥 어머니 맘에 드시는거 사시라고 카드 드렸습니다.

 

어제 동네 LG 매장 가셔서 이리저리 둘러보시다가 저한테 전화 걸어서 또 이렇게 물어보시네요.

 

" 아들~ 통돌이 세탁기가 75만원이래~ 너무 비싸다.. 다음에 살까? "

 

" 아~ 그냥 돈 신경쓰지마시고 기왕 사시는거 좋은걸로 비싼거 사요~ "

 

" 그래도 너무 비싼데.. 너 안바쁘면 잠깐 여기 좀 와줄수 있니? 엄마 혼자 보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다~ "

 

그래서 일 하다말고 바로 매장 갔더니 어머니 혼자 안절부절 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냥 처음부터 같이 갈 걸 괜히 일 핑계대고 혼자 보내서.. ㅠㅠ

 

암튼 직원 설명듣고 이리저리 보다가 140만원대 드럼 세탁기가 맘에 들어서 이걸로 할까요? 물어봤는데

 

세탁기는 통돌이가 짱이라면서 계속 통돌이 사자고 하시는 바람에

 

아까 75만원짜리 세탁기가 어떤 제품이냐고 직원 안내 받아서 봤는데 제 성에 안차네요.

 

그 옆에 있던게 그나마 맘에 들어서 이거랑 저거랑 뭐가 다르냐 물어보니 이건 스팀 기능이 들어간 어쩌고~

 

어머니가 삶은 빨래도 많이 하시는 편이라 이거 어떠시냐고 물어봤는데 역시 가격부터;;

 

직원 왈 이건 95만원인데 포인트 쓰시면 92만원까지 됩니다 하길래 그냥 이거 주세요! 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비싸다고 다른거 사자고 하시길래;;

 

" 아유~ 이게 뭐가 비싸요~ 엄니가 요 아들 키우는데 들어간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는데~ " 하니까

 

그제서야 활짝 웃으시네요. 진짜 이거 사주는거냐면서 어린 아이처럼;;

 

마침 현금 인출해온게 있어서 그냥 현금 계산하고 가져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우리 아들 다 컸다~ 엄마 세탁기도 사주고~ 내가 참 잘 키웠다! ㅎㅎㅎ 하시는데

 

눈물이 핑~ 쩝;;;;;;;;;

 

뭐 그까이꺼 좋은 것도 아닌데.. LG는 사랑입니다~ 하더니 진짜였네요;;

 

앞으로 더 좋은거 많이많이 해줄거니까 아프지마시고 건강만 챙기시라고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 세탁기 배송 됐는데 하루종일 세탁기만 보시고 이거 저거 다 넣어서 돌려보시고 하시네요. ㅋㅋㅋ

 

스팀 기능 처음 써보시고 세상에나~ 세탁기가 삶은 빨래도 다 해준디야! 하면서 동네방네 자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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