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65390

어머니에게 작은 선물 하나 해드렸습니다.

엊그제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같이 저녁먹는 도중에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아들~ 세탁기 고장났는데 새거 하나 사주면 안될까? "

 

세탁기 바꿀때도 된거 같아서 그냥 어머니 맘에 드시는거 사시라고 카드 드렸습니다.

 

어제 동네 LG 매장 가셔서 이리저리 둘러보시다가 저한테 전화 걸어서 또 이렇게 물어보시네요.

 

" 아들~ 통돌이 세탁기가 75만원이래~ 너무 비싸다.. 다음에 살까? "

 

" 아~ 그냥 돈 신경쓰지마시고 기왕 사시는거 좋은걸로 비싼거 사요~ "

 

" 그래도 너무 비싼데.. 너 안바쁘면 잠깐 여기 좀 와줄수 있니? 엄마 혼자 보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다~ "

 

그래서 일 하다말고 바로 매장 갔더니 어머니 혼자 안절부절 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냥 처음부터 같이 갈 걸 괜히 일 핑계대고 혼자 보내서.. ㅠㅠ

 

암튼 직원 설명듣고 이리저리 보다가 140만원대 드럼 세탁기가 맘에 들어서 이걸로 할까요? 물어봤는데

 

세탁기는 통돌이가 짱이라면서 계속 통돌이 사자고 하시는 바람에

 

아까 75만원짜리 세탁기가 어떤 제품이냐고 직원 안내 받아서 봤는데 제 성에 안차네요.

 

그 옆에 있던게 그나마 맘에 들어서 이거랑 저거랑 뭐가 다르냐 물어보니 이건 스팀 기능이 들어간 어쩌고~

 

어머니가 삶은 빨래도 많이 하시는 편이라 이거 어떠시냐고 물어봤는데 역시 가격부터;;

 

직원 왈 이건 95만원인데 포인트 쓰시면 92만원까지 됩니다 하길래 그냥 이거 주세요! 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비싸다고 다른거 사자고 하시길래;;

 

" 아유~ 이게 뭐가 비싸요~ 엄니가 요 아들 키우는데 들어간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는데~ " 하니까

 

그제서야 활짝 웃으시네요. 진짜 이거 사주는거냐면서 어린 아이처럼;;

 

마침 현금 인출해온게 있어서 그냥 현금 계산하고 가져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우리 아들 다 컸다~ 엄마 세탁기도 사주고~ 내가 참 잘 키웠다! ㅎㅎㅎ 하시는데

 

눈물이 핑~ 쩝;;;;;;;;;

 

뭐 그까이꺼 좋은 것도 아닌데.. LG는 사랑입니다~ 하더니 진짜였네요;;

 

앞으로 더 좋은거 많이많이 해줄거니까 아프지마시고 건강만 챙기시라고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 세탁기 배송 됐는데 하루종일 세탁기만 보시고 이거 저거 다 넣어서 돌려보시고 하시네요. ㅋㅋㅋ

 

스팀 기능 처음 써보시고 세상에나~ 세탁기가 삶은 빨래도 다 해준디야! 하면서 동네방네 자랑중;;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DhAIxG)

  • M400도착했습니다. [5]
  • | 2017/01/07 13:30 | 5182
  • 토키나 28-70 at-x 2.6-2.8 성능 테스트 (유) [7]
  • | 2017/01/07 13:28 | 3772
  • 오늘 도깨비 궁금증 풀이(스포주의) [8]
  • | 2017/01/07 13:25 | 3134
  • SONY RX100 MK4 원래 배터리가 이렇게 빨리 닳나요? [4]
  • | 2017/01/07 13:24 | 5569
  • 와이프 생신이십니다.jpg [14]
  • | 2017/01/07 13:23 | 2667
  • 어머니아버지랑 효도관광을 갈까하는데요.. 경품응모로 된거로할까하는데요 도움부탁드립니다. [5]
  • | 2017/01/07 13:23 | 4587
  • 흔한 여직원 복장 [6]
  • | 2017/01/07 13:22 | 4549
  • 짜장면' 시킨 고아 남매에게 중국집 사모님이 한 '거짓말' [10]
  • | 2017/01/07 13:22 | 5521
  • 표창원 의원 트위터 모음 - 초선 1년보다 못한 사람들은 반성들 좀 하시오 [6]
  • | 2017/01/07 13:17 | 5082
  • 미국 학생회 클라스.jpg [4]
  • | 2017/01/07 13:16 | 3001
  • A4용지 한 장으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남자 [4]
  • | 2017/01/07 13:09 | 2419
  • [낚시당] 어느 유치원 관찰시간 [6]
  • | 2017/01/07 13:09 | 4866
  • 프루나 ,이뮬, 당나귀...요즘도 사용하시나요? [11]
  • | 2017/01/07 13:09 | 6174
  • 어머니에게 작은 선물 하나 해드렸습니다. [0]
  • | 2017/01/07 13:09 | 4373
  • 기능 배제하고 화질만 따진다면..RX10MK3 vs V-LUX typ114 vs 캐논G3X [4]
  • | 2017/01/07 13:07 | 5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