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툭하면 범람하는 강 옆에 살았는데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서 물이 넘치는 바람에
대량의 붕어가 도롯가 얕은 물웅덩이 속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있는 걸 보고
안타까운 기분이 들어서 바가지로 닥치는대로 건져올려 강으로 돌려보내는 걸 몇번이고 반복했었다.
길가에 있던 아저씨가
'너 뭐하는 거니?'라고 말을 걸어서
'붕어를 강으로 돌려보내주는 중이에요라고 했더니
두번 정도 바가지 드는 걸 거들어 주고는
'너 언젠가 붕어가 은혜를 갚으러 올거야' 라길래
(붕어가 언젠가 은혜를 갚으러 오나?)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마음에 남아있었는데
최근 문득 남편 생일이 2월 7일 붕어의 날이라는 걸 깨닫고
(앗!!)하고 생각하고 남편에게
'당신 그때 그 붕어?'
라고 떨면서 물어봤다
눈과 눈이 마주치면~
'뭐지 기념일 까먹었다고 놀리는 건가..'
은혜를 원수로 갑는중.
남편:뭔 붕어같은 소리야
눈과 눈이 마주치면~
'뭐지 기념일 까먹었다고 놀리는 건가..'
남편:뭔 붕어같은 소리야
은혜를 원수로 갑는중.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