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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민주당 문건 이야기에 대한 맥락과 이해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번 민주당 문건 이야기에 대해 몇 가지 짚고 이해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정리 좀 해보려고 씁니다.



일단 일련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1) 민주당 내부 문건에 대해 보수쪽 언론에는 동아일보가, 진보 쪽 언론에는 오마이뉴스가 크게 다뤘다

 (2) 당내 대권 주자 중 김부겸은 이 문건이 패권적일 수 있다는 경계를 드러냈고, 박용진은 여기에 한 술 더 뜨고 있다.

 (3) 소위 문재인 "팬"들이 이런 김부겸과 박용진에게 항의문자를 "엄청" 보냈으며, 이에 대해 이재명은 "생각이 다르다고 문자 폭탄을 던지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위"라고 우려했으며 박원순은 "오얏나무에서 갓끈 고치지 말"것을 말하며 "패권으로 보일 수 있는 행위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4)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경징계로 끝내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에 대해 김부겸과 박용진은 다시 "우려와 경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럼 다음으로 정리하고 싶은 내용과 전후상황


1. 문건의 실질적인 내용

 - 아직 전문 공개된 것은 없죠? 일부 팟캐와 민주종편TV에서 나온 내용, 또한 기사에서 흘러나온 정보 등을 종합해보면 개헌 논의 자체에 긍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고 하고, 오히려 즉시 개헌을 반대한다고 언급되는 문재인, 안희정 측에서 반대 의견을 보낼 만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진짜가 나타났다를 들어보니 이런 내용적 측면들을 오히려 비판하더군요


2. 문건의 배포 대상

 - 보고서 배포 대상은 이미 밝혀졌듯이 대선주자 문재인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 모두에게 "이메일"로 발송됐으며, 당지도부에도 전달됐다고 전해집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당지도부에서 의뢰한 것이 아니며 연구소 부위원장이자 친문 인사로 알려진 진성준 부위원장은 이번 연구 보고 과정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3. 그런데 드러난 현상?

동아일보가 위의 1,2를 친문끼리 돌려봤다, 개헌 저지 문건이다라는 왜곡한 내용을 보도했으며, 김부겸과 박용진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당과 민주 연구소에 대한 비판과 책임론을 들고 왔고, 이에 저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자는 징계를, 그리고 김용익 위원장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관리 소홀"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지도부는 만류 중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소위 "문재인팬"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화가나 문자 폭탄을 던진다 라고 하는 현 상황에 대해

정리하고 싶은 전후 맥락을 살핀다면


1) 이 연구 보고서의 목적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은 현재 문재인대 반 문재인으로 구도를 짜고자 하는 새누리-개혁보수신당-국민의당-손학규-반기문이라는 역학 구도 속에서 저 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개헌"이라는 고리입니다. 그에 대한 여러 시선과 상황을 연구하는 건 "민주당 주자"를 앞세워서 대권을 잡고 싶은 당이라면 거기에 호의적이든 "저지"하고자 하든 당연히 필요한 것입니다. - 같이 개헌하자며 나눠먹기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2) 연구 보고서의 대선 외적인 적합성과 윤리성에 대해

 현재까지 나타난 촛불민심의 최소 공약수만을 찾아 본다면, "적폐 청산- 재벌개혁, 정치적 부패 청산, 검찰

/국정원 등의 권력 기관의 사유화 개혁" 입니다. 개헌은 최소공약수로 묶이는 부분이 아니죠 . 또한 지역 감정이나 세대, 계층 간 갈등을 조장하고자 하거나 사회적 약자(지지율 안 나오는 정치적 쩌리 말고요)를 억압하는 내용이 있다는 부분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의미있을 지언정 촛물 민심에 크게 영향을 끼치거나 어긋나는 부분도 없는 보고서입니다.



3) 연구 보고서의 책임은 어떤 점을 져야 하는가?

 - 내용적 문제가 없고, 배포, 공유 대상도 문제가 없기에 현 개헌에 대한 특정 입장을 담은 내용이라면 존중받고 오히려 여기서 찬과 반/ 대선 공약에서 다룰 개헌에 대한 입장 등이 정해져야겠죠. 여기서 이 보고서를 통해 민주 연구소의 김용익 원장과 지도부를 비판하는 김부겸, 박용진은 정당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욕먹습니다.


- 그럼 문제가 생기는 부분/ 왜 저런 왜곡된 내용으로 보수 언론 동아일보로 흘러갔는가/ 심지어 일부 대권주자들은 메일로 왔다는 얘기만 듣고 까보지도 않았다는데?? 그럼 먼저 읽고(!) 전달한(!) 사람이 있었겠죠? 그럼 그 말을 먼저 한 사람이 당연히 의심스럽죠- 그래서 욕먹습니다


4) 그런데 왜 김부겸, 박용진이 욕먹느냐?

- 국민의당의 창당 과정 다시 말해 민주당의 분열 과정을 보면 말 그대로 지리멸렬한 내부 싸움의 끝판이었습니다

어디가 옳다를 차치하고서라도 "호남 홀대론"을 위시한 지역감정/ "공갈" 등을 이유로 말꼬리 잡기 싸움 등등

그런데 그게 맞공이었냐 아니었어요. 문재인 쪽은 차라리 답답하다고 욕먹을 지언정 맞불을 놓진 않았습니다.

심지어 친문도 아닌 정청래가 던진 "공갈"한마디에 징계를 받고 이 일은 나아가 컷오프까지 되게 했습니다 당무를 거부한 원내대표는 무슨 징계 받았던가요?


- 그리고 대규모 탈당 이후 대규모 온라인 당원 가입과 초선 의원들의 활약, 그리고 민주당(사실 모든 정당) 최초로 당원들이 직접 뽑은 지도부가 만들어졌으며, 이런 혼란스러운 정치국면 속에 살다살다 저도 민주당이 이렇게 잘 하는 거 처음 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정리하면 당원들이 참여해서 잘된 당이다라는 인과구조가 성립된 상태에서 다시 "내부 총질"의 기미가 보이면

그들은 저 인과구조를 망칠- 즉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막고 눈가릴 만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 김부겸, 박용진의 논리는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 새누리, 보수 매체, 진보 매체가 보여주는

친노 패권주의- 친문 패권주의를 "닫아놓고 욕하고 비판하는" 논리와 닮아 있으며

이 논리는 민주당 탈당파가 탈당하면서 말했던 논리와 닮아 있으며

또한 이 논리는 노무현을 끄집어내리려고 했던 후단협의 논리와 닮아 있지요

그 기시감과 경험의 축적은 당연히 의심의 눈초리로 그들을 보게 합니다. 진심어린 비판이면

다르게 보였을 걸요?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1) 너네 자꾸 당원 욕할래??

- 당연히 정치가가 극성 팬을 가지기 마련이죠 근데 그런 사람들이 문자 저렇게 보낼 거 같아요? 저 인과구조에 배제될까 두려운 당원들이 보내는 거에요. 어제 민주 종편티비에서도 권순욱 기자가 잘 말하던데 지지자 심지어 권리당원을 욕하고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자는 그 지지자들이 원하는 바가 계엄령이나 양극화같이 비인도적인 차원이 아닌 이상 욕하시면 안되요. 장난해요? 누가 김부겸을 대구에서 당선시켜줬을 꺼 같아요?


2) 지도부는 이번에 확실하게 엄벌해주세요.

- 누굴 조지냐고요? 당연히 비판받을 여지가 있을 지언정 "심각한 문제가 보이지 않는" 문건을 "왜곡되게" 유출시킨 범인을 조져야죠. 그리고 이 왜곡된 부분을 그대로 인용받아 내부를 흔들려고 하는 해당행위자를 확실히 엄벌해야합니다.


3) 대선 경선 치사하게 좀 하지 맙시다

전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심지어 결선 투표제가 이번 대선에 도입되어 혹시 노회찬이 야당 지형의

대선 주자가 되도 지지할 거고요 제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제 친구들 후배들 선배들 가족들 다 끌고 투표할 건데요. 그런데 만약 경선을 자꾸 치사하게 - 딱 이번 문건 사태처럼- 더 확실하게 말해서 룰 바깥으로 나가고, 개헌 따위로 민심을 왜곡하고, 이상한 이합집산, 야합 등을 하면요 저 혼자만 지지하면서 신나게 깔 거에요



이상입니다.








댓글
  • vlrhsgkrns 2017/01/06 20:27

    잘 봤습니다. 현 상황을 잘 설명하는 분석글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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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dotree 2017/01/06 20:30

    vlrhsgkrns//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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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인생 2017/01/06 20:34

    잘 정리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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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ltby 2017/01/07 08:39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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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구 2017/01/07 18:03

    정성글 감사요. 논리적으로 쭉쭉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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