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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사건 일단락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1탄 수리비 450
2탄 엔진룸 고양이 똥
글 썼던 차주입니다.
좋은 결말은 아니지만 사건에 변화가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엔진룸속 고양이 통로가 될거같은곳은 이불로 겁나게 틀어막고 똥을 싸질러놨던 곳엔 압정을 붙혀놓았다고 적었는데요,
글쓴 다다음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또 무슨일 있진않을까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제발.. 아무것도 없어라.. 제발.."
하면서 본넷 탕탕탕 3번치고 10초쯤 후에 본넷 열었는데 고양이랑 눈마주쳤습니다.
놀래서 소리지르면서 뒤로 넘어졌습니다.
도망도 안갑니다. 앉아서 저를 멀뚱멀뚱 그냥 보고있더라구요. 재빠르게 정신차리고 "얘 당장 안쫓아내면 깊은곳으로 기어들어간다" 하는 생각에 나오라고 차옆쪽으로 피해줬는데 그냥 밖으로 뛰어나가면되지 안쪽으로 기어들어가려고 하는겁니다.
그렇게 기어들어갈 길을 알았으면 탕탕 쳤을때 도망을 갈것이지 왜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건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이불때문에 길을 잘 못찾는건지 엉덩이까지만 들어가고 꼬리는 나와있네요 손으로 잡을 엄두는 안나서 이불을 손에 싸고 꼬리를 딱 잡았는데 제가 당황해서 손에 힘이없는건지, 고양이가 힘이 센건지, 무서워서 무의식이 그냥 놓치길바란건지 차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불부터 걷어내고 나갔나안나갔나 확인이 안되니 운전석 문을 열고 클락션을 3번 울렸습니다.
그리고 문닫고 본넷 열어놓은채로 도망가나안가나 차 저~멀리 앞쪽에서 10분정도 보고있었는데 나가는 모습을 못봤습니다.
"아 아까 도망갔는데 내가 못본거구나"
하고 본가 아버지께 전화해서 이사가기전까지 거기 차 좀 대놓겠습니다 한 후에 운전석문을 딱 열었는데
운전석과 조수석사이에 팔걸이쪽에서 뒷자리로 뭔가 슥 가는 누런걸 보고 깜짝놀라서 바로 문닫았습니다.
그러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더라구요.
숨을곳도 없고 시트밑에도 없는걸보면 제가 너무 놀라서 잘못봤거나 나가라고 문열고 기다릴때 나가는걸 못봤나봅니다.
나갈 시간은 충분했지만 나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못봤기때문에 굉~~장히 찝찝한 기분으로 본가까지 갔습니다.
씻고 옷갈아입으러 집에 올라가면 그사이 또 들어올까봐 집에서 입던옷 그대로 씻지도않고 바로 갔습니다.
출발전 차 밑을 보니 제 차밑이 고양이 똥밭이 되었더군요 이전에는 차안에 들어와도 주차장에 똥을 싸거나 하는일은 없었는데 3덩어리나 있었습니다.
엔진룸은 저거집, 차밑은 화장실로 쓰려했나봅니다. 러브하우스인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고맙네요 차 안을 화장실로 안해줘서..
본가에 가서 다시 한번 아버지랑 차 열심히 한번 더 보고, 아파트 방문증 발급받아 붙혀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들어가던 고양이가 계속 들어간다고 하고,고양이는 영역생활을 한다고하니 이제 괜찮겠지요..
길고양이들보면 못~됐게 생긴 기분나쁜 고양이도 있고, 귀엽게 생긴 고양이도 있는데 그래도 제 차에 있던 고양이가 적당히 작은 크기에 귀엽게 생겨서 그나마 덜 놀래고 덜 무서웠던거같습니다.
요 몇일 그 고양이가 항상 건물 주위에 있고 저랑 계속 마주치던 고양이었습니다. 차안에 있던 털이랑 걔 색을 보면서 왠지 쟤인거같다.. 라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차에 이렇게 들어와있네요.
저번글 댓글중에 제가 우려한다는 점을 적었는데 그것도 바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틀어막은 이불로 비집고 들어오긴 했는데 나갈때는 구멍을 못찾을까봐 걱정이라고.. ㅜ
쨋든 이사전까지 차 안쓰고 본가에 차를 두기로 했고, 이사갈집 잔금치고 공식 입주일 되면 거기 안살아도 차는 대도된다고해서 거기에 대놓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똥도 안싸고 사고도 안치고 들어가있는 모습만 발견하고 조치를 할 수 있게되어서 이 상황에 감사합니다.
이날이후로는 고양이땜에 글 쓰는일 제발 다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ㅜ
감사합니다!!
p.s 식초는 아무런 효과가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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