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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잡아준 고마운 친구

고등학생 때 저는 노래 참 잘한다라는 말을 간간히 듣곤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제가 진짜 좀 하는 줄 알고 나중에 대학가면 대학가요제도 나가고, 가수 도전해 볼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앞에 있는 도서관에서 설렁설렁 봉사 시간을 채우던 어느 날이었어요. 같은 반 여학생 하나도 같이 봉사 활동 중이었는데, 이 친구로 말하자면 정말 세상 때가 하나도 묻지 않은 것 같은 순수하고 착한 소녀였습니다. 남에게 상처주는 일은 절대 못하는 아이였죠. 
제가 무심결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듣더니, 이 친구가 감탄하며,
"와~ 너 진짜 노래 잘 한다. 나중에 사이버 가수해도 되겠어"
"... ???"
그냥 칭찬으로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해요.
보통 노래 잘 하는 친구를 보면 너 가수해도 되겠다라고 하지 않나요? "사이버 가수"해도 되겠다라니...
넌 절대 TV에 나오면 안되는 비주얼이야라는 얘기를 너무 순수한 표정으로 내뱉는 그 친구의 얼굴을 보며 저는 저의 헛된 꿈을 시작하기도 전에 접었습니다. 
아직도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옛날 토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역시 연우신한테는 안되겠어"라는 내게 "맞을래여? 어디다 갖다대. 넌 유희열보다도 못해"  라는 와이프...

댓글
  • 달돌 2018/06/13 16:07

    그니까 고딩때부터 있었다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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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말라고좀 2018/06/13 17:23

    그 여학생이 지금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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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el 2018/06/13 22:20

    누군 진심어린 충고해주는 사람이 여친에서 와이파이로 업그레이드 되고~
    누군 진심으로 걱정해주면 스토커 되고~ 망할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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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오브더매치 2018/06/14 13:14

    아담이 아니란거에 놀랐고
    그 착한소녀가 와이프가 되었다는거에도 놀랐네요
    사이버라고 했으면 얼굴을 볼건데,,정말 순수하신 와이프, ㅇ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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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갖구가 2018/06/14 13:16

    유희열도 감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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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어맛쥬스 2018/06/14 14:17

    유희열..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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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해적우솝 2018/06/14 18:12

    결혼으로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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