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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사용자의 a7m3 사용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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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400d로 입문해 10년 넘게 캐논만을 사용해왔습니다.
현재는 오막삼과 오막포 투바디를 운영중이고 사진으로 먹고살아 촬영량이 꽤 많습니다.
최근에 소니 3세대에 이끌려 소니 a7m3를 추가했습니다.
함께 사용해보다가 괜찮으면 a9를 들이고 캐논을 정리할 예정이고요.
저도 이곳 게시판에서 많은 분들께 조언을 많이 받아 고민 끝에 구입했는데요.
최근에 캐논에서 소니로 넘어올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게시판에 많이 보여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 까 해서 적어봅니다.
** 아래 글 부터는 사용기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점이니 다른분들과 의견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기변하시려고 알아보시는 분들 참고만 해주세요^^
1. 캐논에서 소니바디로 적응하기
캐논을 오래 사용해서 눈감고도 5D 시리즈를 조작할 정도입니다.
제주에서 야외 인물촬영을 업으로 하고있다보니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맞춰 조리개, 셔속, 노출 등을 변경해야합니다.
야외 인물촬영시 특히 숲이나 역광상황에서는 빛의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노출이 확 달라지니까요.
A7m3를 구매전 DSLR에 비해 조작감이 좋지 않고 딜레이가 있다는 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미러리스다보니 크기가 작고, DSLR에 비해 조금 더 전자기기 느낌이 나서 확실히 휠이나 다이얼 사용시 조작감과 약간의 딜레이로 한 일주일넘게 애먹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얼을 돌려 조리개 수치를 바꾸면 1초뒤에 바뀌는 느낌.. 노출도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찍은 사진을 프리뷰하기위해 버튼을 눌러도 즉각적으로 뜨지않습니다.
다만 세로그립을 활용하니 그립감은 개선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딜레이에는 적응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구나 느꼈습니다. 더구나 촬영량이 많아질 수록, 캐논을 안쓸 수록 적응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적응 잘하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다만 EVF를 보면서 LCD터치로 초점을 잡는 것은 터치가 밀리는 느낌이랄까.. 렉이 걸리는 듯한 느낌이어서 정밀하게 쓰기는 힘든데 저만그런가요? 이부분은 아무리해도 적응이 안되네요.
또 캐논을 오래쓴지라 적응하는데 제가 특히 애먹는 부분 몇가지는
* 줌렌즈의 줌아웃시 돌리는 방향이 반대방향 ㄷㄷㄷ
* 배터리 및 메모리카드 넣는 방향이 반대방향 ㄷㄷㄷㄷ
* 렌즈를 교체시 누르는 버튼이 반대쪽(오른쪽)에 있어서 렌즈교체하는 손이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뀌는점 ㄷㄷㄷ
생각외로 자잘한 부분들이지만 사람의 습관이 무섭다고 무의식중에 손이 먼저 움직이니 촬영 현장에서 어버버 대는 모습이라니.. 프로답지 못해보였네요. 등줄기에 땀이..
이와같은 성능/기능과는 상관없는 단순 적응의 문제들이 조작감 문제와 함께 겹치다보니 상대적으로 조작감이 캐논보다 떨어진다고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떨어지는건 맞습니다.)
* LCD :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오막포는 말할 것도 없고 오막삼보다 안좋아요. 십년도 더된 오두막 수준이려나.. 싶네요. a9는 조금 나으려나요..알려주세요^^
LCD 처참합니다만 한 일주일 캐논꺼 안보고 A7M3만 보면 또 눈이 적응하는 느낌입니다.
* 뷰파인더... EVF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업으로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노출이 적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촬영하는게 백만배 편합니다. 물론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가면 왠 모니터 보는 느낌의 이질감 때문에 적응 못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걸로 압니다.
저의경우는 캐논으로 촬영할 당시에는 장소나 촬영 각도가 변경되면 우선 한두장 샘플로 찍고 노출및 핀 확인하고 노출을 변경하던가.. 시간이 없으면 오랜 경험에 의한 느낌 or 감으로 노출을 잡았습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한두장 샘플찍고 확인하는 과정을 안거쳤다가 노출이 수십장 나간적도 많이 있었어요. 출사나가면 다들 한두장 찍고 리뷰하고 또 찍으십니다. 노출, 핀 확인하시죠. 이 과정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역광촬영시나 빛이 불규칙한 숲같은 곳에서 노출이 각도에따라 왔다 갔다 하는데 그 모든게 화면에 적용되서 보이고 그대로 찍히니 아주아주 많이 편합니다.
* 그립감 및 크기, 무게
저는 남자치고 손이 작은 편임에도 카메라를 잡으면 새끼손가락이 허공에 남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작은 단렌즈들을 마운트했을 때는 새끼손가락 남아도 별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24-70gm렌즈같이 무거운 렌즈를 마운트하신다면 DSLR에서 미러리스로 넘어올 때 크기 및 무게는 고려대상에서 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경우 어차피 무게는 고려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세로그립을 사용함으로서 그립감을 개선했습니다.
업으로 하다보니 새로그립이 있는게 뽀대(?)면에서도 좋은 면도 작용했습니다. 마빡에 캐논 or 니콘 로고 안박혀있고 미러리스 들고다니면 고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솔직히 아주 조금(손톱만큼?) 정도는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카메라 브렌드 관심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작업을 하지 않을 때, 일상에서는 절대적으로 가볍게 다니는데 55.8하나 물려서 다니니 너무 좋았습니다.
* 색감
100% RAW촬영하고있습니다. 색감에 관해서는 논쟁거리가 워낙 많이 되어왔으니 자세히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긴 했으나 보정으로 커버가능하다고 여기는 정도입니다. JPG는 잘 모르겠습니다.
* 배터리
1-2시간 촬영에 1,000 - 1500장 내외까지는 완충 배터리 하나로도 충분했습니다. 솔직히 배터리 효율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아서 놀랐습니다. 이동중에도 충전가능하니 하드한 작업이 아니라면 배터리 걱정 안하셔도 될 수준입니다.
여분으로 배터리 하나 더 구매하신다면 여행에서 하루는 버티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 듀얼슬롯
업으로 먹고사는 사진사에게 듀얼슬롯은 보험같은 것입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같은 행사에서 하나의 슬롯으로 촬영했다가 메모리카드가 뻑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캐논 육두막을 사용하지 못하고 오막삼과 오막포를 사용한 이유도 육두막에는 듀얼슬롯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슬롯 모두 RAW저장을 하고있는데 이럴경우 슬롯1의 속도가 슬롯2의 느린속도에 맞춰질 수 밖에 없는점은 아쉽습니다. 그냥 두 슬롯 모두 UHS2를 지원했으면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AF-C 에서 AF-S를 넘나들 때 메뉴로 한번 들어가야 하네요??? 단축키를 설정해도 결국 메뉴를 띄워야하는거고.. 지속중 호출로 부르면 미리 저장해 놓은 세팅값으로만 촬영해야합니다. 지속중 호출로 AF-C 에서 AF-S를 불러오면 조리개나 노출변경을 못해요. 처음에는 충격받았는데 a9에는 왼쪽 상단에 바꿀 수 있는 견장이 하나 더 있네요...쌍견장... 급이 다른 바디이니 쌍견장 이건 인정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ㅠㅠ
2. 개인적으로 제가 캐논에서 a7m3로 넘어온 이유
오막삼과 오막포 투바디를 사용하면서 체감적으로 크게 느끼는 부분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eye AF
설명하지 않아도..
* 693개의 측거점이 전체영역의 93%를 커버
오막포 61개도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술의 발전이 놀랍습니다.
* 넓은 DR / 고감도
오막포도 결코 DR/고감도가 나쁜 바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게 좋은거니까요.
* 스팟 측광 연동
사실 소니는 어땠는지 모르겠고 니콘에서는 보급기에도 넣어주는 기능으로 알고있습니다.
놀랍게도 오막포에는 스팟 측광 연동이 안됩니다.(충격!!)
보급기인 A7M3이지만 스팟측광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물사진에서 노출을 잡는데 손이 한번 덜가게되었습니다.
* 4K 동영상 뿐만 아니라 FHD 동영상 화질이 비교불가
* 동영상이 슬롯1,2에 동시저장가능
> 구매 후 알게된건데 동영상도 백업이 가능하니 든든합니다.
* 바디에 내장된 5축 손떨림 보정
사진과 동영상을 막론하고 무조건 좋습니다. 특히 사진의 핸드블러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 위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일할 때 물리는 GM렌즈를 마운트하면 크기/무게 절대 DSLR에 뒤지지 않습니다. 다만 오막삼과 오막포를 사용할 때에는 일상에 사용할 미러리스가 또 필요했지만 지금은 일이 없는 날에는 a7m3에 55.8정도 물려서다니니 너무 가볍고 좋습니다. 사진을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저의경우 일상/여행에서는 절대적으로 가볍게 다닙니다.
이상 캐논에서 소니로 넘어오면서 느낀점입니다.
아마도 캐논바디와 렌즈들을 정리하고 a7m3와 함께 a9를 함꼐 운용해야할 거 같은데 금전적 출혈이 막심합니다.ㅠㅠ
모쪼록 캐논을 쓰시면서 소니로 이주를 생각하고 알아보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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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제피르〃 2018/06/10 21:53

    전체적인 조작감은 좀 떨어져도 칼같은 AF의 고퀄의 결과물이 만족을 시켜주죠!
    팁하나를 드리자면 조리개 변경 시의 화면상 딜레이는 노출 설정 가이드를 끄시면 좀 낫습니다~
    아래가이드대로 끄시고 조리개수치 변경해 보세요~
    http://helpguide.sony.net/ilc/1720/v1/ko/contents/TP0001216070.html...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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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감성 2018/06/10 22:02

    소알못에게 좋은 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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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오미오 2018/06/10 23:19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으네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지만..
    전원키고 바로 찍을려면 딜레이가 그리고 조금은 아쉬운 lcd (야외 실내를 오갈때)
    렌즈교환 자주 할시에 먼지에 좀 취약한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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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감성 2018/06/10 23:46

    네. 그래도 장점이 더 많아서 정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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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색운동화 2018/06/10 23:43

    플라이브뷰 가동이다보니 딜레이가 생기는게 역시 아쉬운 부분인거 공감합니다.
    연산속도나 과정이 확실히 밀릴수밖에 없죠. 하지만 스초프 촬영이 아닌이상은 무리가 없더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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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감성 2018/06/10 23:48

    저도 업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상황이 급하게 돌아갈 때가 많아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4세대 때는 딜레이가 더 줄어들겠죠.. 아직까지 미러리스의 완성형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eye af 하나만으로도 넘사벽으로 촬영이 편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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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賢者妥臨 2018/06/10 23:48

    아구 쌍견장을 써도 afs afc변환은 불편합니다
    아구 엠삼 다쓰고 있는데
    그냥 요즘은 펑션키 누르고 바꾸는게 편하더군요
    두바디 금액차이가 커서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 아구가 백만배쯤 더 좋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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