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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고양이 구출 했습니다 ㅠㅠ

아침부터 맞은편 길에 보니 빨간 바구니에
여자애들 둘이 한참을 앉아 있더군요
그려러니 하고 있다 2~3시간 지나 보니 또 사람들이 막 보고 있고
또 한참을 지나니 이제는 그 앞식당 직원이 나와서
그 바구니를 주차장쪽에 확 부어 버리더라구요
사람들이 막 웅성웅성 모이고 초딩애들은 막처다보고
뭔가 너무 궁금해서 아내랑 아들이랑 셋이서 가봤죠...
옴마나!! ㅠㅠ 주먹만한 아깽이들인데...
두마리는 이미 썩어서 구데기가 끓어 죽어있고
한마리는 그나마 꼼지락 거리네요
급하게 아들한테 쓰레기 봉투사오라고 시켜서
죽은 두마리는 봉투에 넣고 ( 아따 그 식당도 참...쓰레기 봉투에 넣어야지 그렇게 길바닥에 버리면 어쩌라고....)
참말로 제일도 아닌데 여튼.... ㅠㅠ
그리고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애들 어머니가 동물보호센터인가?
연락을 하셨더라구요..근데 고양이는 안데리고 간다는 연락을
받으셨네요.
급히 가족회의 어찌할까? 병원데리고 가까?
아들이 그러자고 해서 병원으로 가기로 합니다.
근데 그 유치원생 어머니가 치료비 반반 부담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아이고 아닙니다 일단 한번 제가 데리고 가볼께요
해서 병원으로 급후송.....
의사 선생님이 상태를 보시고...
눈을 닦아내는데... 이미 썩어서 눈알이 없습니다 ㅜㅜ
이렇게 살기는 힘들거 같다라는 말에....
안락사 하기로 했습니다
‘좋은데로 가거라’
근데 집사람이 눈가가 촉촉합니다.
울먹이면서 살아 있는 생명인데...그렇다...안되겠다 ㅠㅠ
두눈은 실명해도 살려서 키워보자
어익후 ㅠㅠ 쉬운게 아닌데.........
여튼 좋다 그럼 그렇게 해보자 해서
급하게 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잘살지...살아도 두눈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생명을 살리는게
맞는건지... 마음이 복잡미묘합니다
젊었을땐 몰랐는데 나이가 들고 인생이 점점 자연과 가까와 지니
생명을 함부로 할수가 없는 마음이 많이 생깁니다.
며칠 지켜보다 너무 힘들어 하면 편하게 보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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