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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대만 가오슝 3박 4일 여행기 (2)

 *** 2일차 



 스쿠터 타고 컨딩 투어 => 연지담 => 리우허 야시장 






*** 3일차 



 치메이 미술관 => 불광산 불타 기념관 => 연지담 => 가오슝 85 대루 => 가오슝 시립 도서관 => 드림몰 관람차 => Heart of Love Bridge (아이허) => 리우허 야시장















 이제 스쿠터 컨딩 투어는 끝나고 가오슝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작은 벤치가 있어요.)


 공항에서 왕복 버스표 끊을 때 직원이 돌아오는 곳을 공항, 메인역, 어디 어디 이렇게 중에 하나 택하라고 말해요. 


 저는 메이리다오(원어 발음은 미려도 or 미리도)역 부근이 다음 숙소라 공항 대신 메인역으로 간다고 하니 그 버스표를 줬습니다. (가격은 동일)





 그렇게 표를 잡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왠 아줌마가 중국어로 가오슝 어쩌구 저쩌구 쏼라 쏼라 말을 걸길래 




 맨날 하듯이 


 "워 한궈렌 (나 한국인)" 이렇게 말하니까 

 

 


 옆에 서 있는 낡은 그레이스 차량을 가리키면서 가오슝 가오슝 막 이러더군요. 


 대충 눈치 까니 가오슝까지 버스 가격보다 약간 비싸게 (300달러 였던가?) 데려다 주겠다 라는 호객 행위 !!!


 바로 버스표를 보여 주니 그냥 번개 같이 사라지고 저 멀리 있는 대만 관광객들한테 다시 호객 행위.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해진 시간 보다 약간 늦게 버스가 왔어요. 


 그런데 버스 번호가 잘 안 보여서 긴가 민가 쳐다보는데 


 아까 호객 행위 하던 아줌마가 갑자기 등장해서 나를 끌고 저 버스가 맞다고 가리키면서 막 버스로 쑤셔 넣었어요. 


 저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타이완 남바 1 !!! 




 하려고 했다가 쑥스러워서 그냥 버스를 탔습니다.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다시 2시간 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가오슝 시내를 들어갔는데 


 메인역이 메이리다오역이 아니라 줘잉역 인 것 같더군요. 




 메이리다오역이 지하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라 타이베이역 처럼 메인역인 줄 알았는데 


 가오슝에서는 메인역이 가오슝역이나 아니면 특히 줘잉역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두 역이 고속철과 기차, 지하철이 지나치는 주요 역이거든요. 





 하여간 줘잉역도 주변에 구경할 게 많아서 일단 줘잉역에서 내린 다음 가방을 로커에 넣고 움직이려고 계획을 세우고 


 잠깐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으악 오 마이 갓 !!!


 얼굴이 얼굴이 단언컨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최악의 얼굴이었어요. 

 

 선크림도 안 바르고 스쿠터를 4시간 탔더니 얼굴이 빨개지고 까매지고 땀까지 질질 흐르면서 진짜 도저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진짜 꼭 선크림 잔뜩 바르세요. 양산도 쓰고 챙 달린 짚 모자도 쓰고 그러세요. 아니면 저같이 후회합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지하철을 타고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메이리다오역에 도착하니 대략 오후 5시 30분 경.


 앞서 말했듯이 원어 발음이 미리도, 미려도 대충 이러니 택시 탈 때 주의하세요. 






 하여간 메이리다오역은 The Dome of Light 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역 중심에 멋지고 화려한 아크릴 장식으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저게 전부지만 멋있으니까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하여간 숙소는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아히루야 게스트하우스" 라는 곳이었고 


 이틀 머무르는데 이틀에 33,200원 정도였어요. 


 너무 저렴 !!!


 그리고 정말 깔끔해요. 


 방은 8인실이지만 실내 자체는 제가 가 본 게스트 하우스 중에 가장 깔끔함. 





 (퍼옴)



















 침실이야 다른 게하랑 비슷하지만 실내와 샤워실이 너무 깔끔하고 


 코인 세탁기, 건조기에 여러 부대 시설이 괜찮습니다. 


 바로 옆에 편의점도 있고. 


 1인 여행객이면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같은 방에 있던 한국인, 일본인과 이야기를 좀 나누고 친해졌습니다. 




 한국인 분은 6개월 넘게 아시아를 돌아다니면 투어를 한다고 !!!


 몽고, 인도, 중국, 대만 등등 갔다 왔고 이제 곧 일본으로 가신다고 함. 


 일본인 친구는 오사카에 산다고 해서 반가워서 일본어, 영어로 대화도 꽤 많이 하고 라인도 주고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가 별로 없어서 나름 즐거웠어요. 

 




 샤워하고 빨래 돌리고 한숨 좀 돌리다 시간이 아까워서 8시에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연지담 (옌지탄)으로 갔습니다. 


 연지담은 작은 호수인데 그 호수 주변에 각종 사찰과 관람 시설이 아주 많다고 해서 일단 갔습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았지만 혹시 라이트업을 할까 싶어서.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500미터 걸어가니 호수가 등장. 


 


 그런데 저를 바로 맞이해주는 


 마스코트와 용호탑 !!!































 


 진짜 진짜 너무 대단했습니다. 


 웅장함과 화려함에 반했어요. 


 다만 저 안에 못 들어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저 용호탑 앞에 화려한 사찰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름이 자제궁 or 자혜궁 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지만 괜찮은 사찰이었어요. 







 그런데 이 사찰 옆으로 조금 더 가니 계명당 이라는 사철이 있었는데 훨씬 더 멋졌습니다. 


 여기가 진짜 최고. 










 사찰 내부. 
















 정말 멋진 사찰이었습니다. 


 제주 약천사처럼 본당 3층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꼭 올라가 보세요. 


 대만에서 봤던 가장 멋진 사찰. 


 낮보다 밤에 가시길 추천. 







 호수 전경. 




 






 다시 그 옆으로 걸어갔는데 춘추각 발견. 


 저분은 아마 공자님?




 
















 진짜 진짜 여기도 너무 멋졌습니다. 


 사진을 정말 멋있게 못 찍은 게 한이네요. 


 역시 최고. 







 그 옆에 Wulting 이라고 호수 가운데로 뻗어지는 정자를 발견. 




 







 










 역시 화려함 그 자체. 


 아름다웠어요. 


 용호탑부터 멋진 사찰 둘에 춘추각과 Wulting까지 보고 너무 멋져서 현기증이 날 정도. 







 그런데 저 회오리 계단에서 도마뱀 발견. 







 이 놈이 제가 첫 날 숙소 천장에서 보고 기절할 뻔한 그 놈과 사이즈가 비슷합니다. 


 확실히 대만 남부는 아열대성 기후(?)라서 그런지 도마뱀이 많네요. 






 그런데 여기까지가 호수 둘레 40% 정도 본 셈인데 갑자기 라이트가 일제히 꺼졌습니다. 


 시간은 밤 9시 40분이었어요. 


 알고 보니 10시까지만 라이트업인데 그냥 20분 일찍 끄더라고요. 


 



 너무 멋진 곳이어서 반했는데 일찍 오지 못한 게 후회했습니다. 


 결국 다음 날 낮에 다시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밤에도 너무 멋져서 낮의 모습도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구글맵을 보니 돌아가는 버스가 애매해서 아까 줘잉역으로 돌아가서 지하철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줘잉역까지 2키로가 넘어서 굉장히 멀었어요. 


 게다가 길도 자동차 전용 도로 식이라 헷갈리고. 


 심지어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비까지 쫄딱 다 맞음. 


 하여간 지하철 역이 멀고 버스 잘 모르겠으면 짧은 거리는 택시 추천합니다. 


 택시비가 싸요. 





 다시 메이리다오역으로 돌아왔는데 숙소로 가지 않고 숙소 옆 리우허 야시장으로 갔습니다. 


 500미터 정도 양 옆으로 쫙 서 있는 야시장인데 먹거리도 다양하고 옷도 팔고 이것 저것 많이 팔고 꽤 깔끔한 야시장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낀 거지만 가오슝 야시장이 타이베이 야시장 보다 확실히 취두부 냄새도 적고 뭔가 스마트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난이도 최저의 음식에 도전. 







 구운 가리비를 퍼먹는 건데 맛있었어요. 


 가격은 아마 천원 정도?






 이번에는 2천원 짜리 볶음밥에 도전. 







 역시 맛있었습니다. 


 그냥 짜장 없는 중국집 볶음밥 같은데 맛은 더 괜찮네요. 


 만족함. 







 그리고 왓슨 가서 선크림을 샀습니다. 


 뭘 사야 할 지 몰라서 예쁜 여직원한테 선크림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니 능숙한 영어로 뭐라 뭐라 하면서 추천해줬어요. 





 확실한 건 대만 애들 영어 잘합니다. 


 가게에서나 길거리에서 뭘 영어로 물어봐도 다들 영어를 제법 잘해요. 


 가게 직원들은 어딜 가나 영어로 물어봐도 당황하지 않고 척척 대답 잘함. 


 나중에 이야기 나오지만 심지어 아줌마 아저씨들도 간단한 영어 가능해요. 


 확실히 그 점은 일본 보다 대만이 편했습니다. 







 숙소에 와서 다음 날 계획을 세우고 잠을 청했습니다. 


 원래 둘째 날 많이 움직였어야 했는데 결국 얼굴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그래도 연지담에 정말 대만족. 








===> 이제 3일차 시작 





 다음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가오슝역까지 걸어가서 


 타이난에 있는 치메이 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JR 느낌이 나는 전철을 탔습니다. 




 예전에 타이베이 여행기 댓글에서 Novem님이 추천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추천해 주신 것에 정말 감사를. 





 느린 전철인데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갈아탈 필요는 없어요. 


 내려서 역 앞으로 쭉 걸어서 대로로 나온 다음 우측으로 500미터 정도 가면 치메이 박물관 주차장과 후문이 나옵니다. 


 여기가 굉장히 화려해서 정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후문이었어요. 






 일단 미술관 전경 사진 보여드릴게요. 





 이쪽이 정문. 




 

 






















 이렇게 하시면 좋습니다. 




 역에서 가면 일단 후문으로 들어가는데 안에서 티켓 끊고 미술관 내부 관람한 다음 정문으로 나와서 여기 저기 구경하고 


 저 다리 건너서 좌측으로 쭉 돌아서 다시 후문으로 가세요.  




 관람료는 아마 280달러였던 것 같아요. 


 평일인데 견학 온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자면 


 제가 갔던 미술관 중에 가장 압도적인 크기와 아름다움을 가진 미술관이었어요. 






 실내는 촬영 금지라 사진을 안 찍어서 몇 장 퍼올려고 했는데 구글에도 내부 사진이 없네요. 


 보니깐 야간에도 멋있네요. 











 


 하여간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겉모습도 대단하지만 실내는 더 대단합니다. 


 정말 예술적인 건물이에요. 







 다만 아쉬운 게 전시 내용이에요. 


 SM스러워요. 


 



 너가 뭘 좋아할 지 몰라서 종류별로 다 준비했어 


 이런 분위기. 





 좋게 말하면 전시 내용이 엄청나게 다양한 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컨셉 없이 그냥 이것 저것 엄청나게 모아놨어요. 


 정체성이 없다고 해야할까나. 





 서앙의 창검과 대만, 일본의 창검과 갑옷 이런 것도 있고 


 서양 종교화도 있고 동물 조형물도 있고 


 갑자기 사진 전시회도 있고 


 뭐 그냥 두서 없이 다 있어요. 




 그게 좀 아쉬웠네요. 





 그래도 건물 자체만으로 정말 대단한 건 틀림 없습니다. 


 무조건 추천. 







 3일차 오전 분량이 끝났는데 다음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오후 일정은 여행 중에 가장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던 불광산 불타 기념관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수세미 2018/06/03 03:57

    디테일한 후기 감사합니다
    타이페이는 작년에 다녀왔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가오슝도 가보고 싶네요
    정성글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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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크다스 2018/06/03 07:54

    작년 6월이랑 올해 1월에 타이페이는 두번 갔다와서 가오슝/타이난쪽 언젠가는 가야지 생각해고 있었는데 꼭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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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TWINS33 2018/06/03 09:22

    와 나중에 갈 생각이었는데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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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가야 2018/06/03 14:11

    정성글 여행후기는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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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딱이야 2018/06/03 14:42

    이런 거 귀찮아서 원래 잘 안 읽는데 읽다보니 재밌네요.
    대만 볼 거 없다더니 진짜 알찬 여행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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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하성 2018/06/03 17:00

    저도 게스트하우스 저기 갔는데 반갑네요 ㅋㅋ
    용호랑이 보이는데는 밤에 가야 이쁘네요.
    여행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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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투인 2018/06/03 17:26

    혹시 여행 블로그 같은거 운영하시나요?
    다른 나라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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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vem 2018/06/03 18:48

    [리플수정]치메이 박물관 다녀오셨군요. 확실히 안의 전시내용이 두서가 없긴 합니다. 전시 내용은 박물관을 세운 개인 취미 컬렉션 같은 거라... 전 미술품이 참 좋았고 나머지는 그다지 취향에 맞지 않기는 했지요. 불광산도 참 규모가 대단하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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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한소식 2018/06/03 20:12

    갠적으로 타이페이보다 카오슝이 더 좋더군요. 한국으로치면 부산 같은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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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rsedongho 2018/06/03 23:55

    춘추각에서 좀 더 들어가면 커다란 관우상이 있었던거 같은데 보셨나요? 저도 멀리서 봐서 확실하게 관우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대만 사람들 영어 어느 정도 하긴 하더라구요. 나이드신분들은 잘못하지만 20~40대 정도면 기본적인 정도는 다 하는듯. 택시 탔을때도 택시기사님이 영어를 굉장히 잘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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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s_rosa 2018/06/04 00:31

    제가 15년도에 다녀온 가오슝 여행후기인데
    시간이 좀 흘러서 차이가 있는 것도 있지만 참고하세요..^^
    http://lystjc.tistory.com/search/가오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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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llpener 2018/06/04 01:31

    3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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