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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사실, 막상, 불편한 이야기

인간들은 항상 자신들이 만물의 영장이라 말하지.
한데 난,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 
증명해봐. 모든 생명체들 중에 인간이 유일하게 우월하다던, 그 '이타심'이라는 걸 말이야.

.
.
.

" 으으... "

마치 우주에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공치열은, 어둠만이 가득한 공간에서 부유하고 있었다. 바닥이 없는데도, 상하좌우 어디로든 걸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
그는 지금 절대자의 존재감을 느끼고 있었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분명 본인은 절대자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곧, 절대자의 음성이 울렸다.

[ 선택해라. 네 목숨을 바쳐서, 전 인류의 멸망을 구하겠느냐? ]

" ...! "

공치열의 머릿속에 '설마'는 없었다. 말 그대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억울했다. 왜 하필 자신이 걸렸단 말인가? 
그때, 절대자의 다음 말이 울렸다.

[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거절하고 그 질문에 대답할 다음 사람을 선택해라. 그에게 다시 묻겠다. ]
" 아! "

공치열의 얼굴에 희망이 생겼다. 절대자의 말이 이어졌다.

[ 그에게도 거절할 기회를 줄 것이다. 단, 일곱 명 까지다. 일곱이 모두 거절한다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
" ! "

공치열의 얼굴이 신중해졌다. 만약 일곱 명이 모두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면, 인류는 멸망이다. 공치열 자신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이 다 죽는다. 
차라리, 여기서 내가 희생을 하는 게 나을까? 

" ... "

그럴 수 없었다. 공치열은 죽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마지막 일곱 번째 사람은? 어차피 희생해도 죽고, 멸망해도 죽는다면 영웅이 되기를 선택하지 않을까? 
공치열이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 저, 저는... 거절하겠습니다. "
[ 그래. 누구를 부르겠느냐? ]

공치열은 생각했다. 누구를 부를까? 누가 과연 자신을 희생해서 인류를 구할만한 사람일까?
그래! 공치열은 연예인 '김남우'를 부르기로 했다. 가장 착하기로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자, 기부왕, 선행왕으로도 널리 알려진 국민배우였다.

" 김남우를 부르겠습니다! "

곧바로, 어둠이 일렁거리며-,

" ! "

어리둥절한 얼굴의 김남우가 나타났다!
김남우는 순간, 절대자의 존재감을 느낀 듯, 긴장한 얼굴이 되어 옆에 있던 공치열은 보지도 못했다.

" 이, 이건...! "

절대자가 김남우를 향해 물었다.

[ 선택해라. 네 목숨을 바쳐서, 전 인류의 멸망을 구하겠느냐? ]

김남우의 얼굴도 아까의 공치열처럼 일그러졌다. 마찬가지로, 기회도 주어졌다,

[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거절하고 그 질문에 대답할 다음 사람을 선택해라. 그에게 다시 묻겠다. ]

한데, 옆에 있던 공치열이 당황했다. 뒷말이 없었던 것이다! 일곱 명이 모두 거절한다면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지지 않았다!
공치열이 급히 김남우를 향해 설명하려 입을 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명확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 시,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

알맹이가 빠진 말만을 할 수 있었다! 
김남우는 공치열을 한번 돌아보고는, 심각하게 고민에 잠겼다. 그러다가 결국,

" 저, 저는...죄송합니다. 거절하겠습니다. "
" 아! "

공치열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지만, 뭐라고 할 순 없었다. 본인도 거절하지 않았던가? 

" 일곱 명입니다. 일곱 명이 모두 거절하면, 인류는 멸망합니다... "
" ?! "

그제야 말이 가능해진 공치열이 참담한 얼굴로 설명했다.

" 이런 식이라면...모두가 다음 사람에게 미루다가 인류가 멸망해버릴 겁니다. "
" 그 사실을 왜 지금...! "
" 아까는 말을 하려 해도, 불가능했습니다. 그 말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
" ... "

두 사랑미 심각해졌을 때, 김남우를 향한 절대자의 물음이 울렸다.

[ 누구를 부르겠느냐? ]
" 아... "

김남우는 미간을 좁히고 생각했다. 누가 있을까? 누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본인을 희생한다 말할까? 
생각 끝에, 며칠 전 봉사활동으로 만났던 한 노인을 떠올렸다. 거동이 불편하여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만 있던,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그 노인을.

" 그... 노인분을 부르겠습니다. "

김남우가 이름을 떠올려야 하나 인상을 좁힐 때, 어둠이 일렁이며 그 노인이 나타났다.

" 아아...? "

노인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절대자의 존재감을 느끼고는 탄성했다.

" 아-! 제가 죽은 것입니까? "
" 아닙니다. 어르신... 죽지 않으셨습니다. "

김남우가 노인을 향해 조금은 미안한 얼굴로 대답했다. 노인이 김남우를 알아보고 무어라 말하려 할 때, 절대자의 음성이 울렸다.

[ 선택해라. 네 목숨을 바쳐서, 전 인류의 멸망을 구하겠느냐? ]

" ! "

노인은 순간, 머릿속에서 멸망을 미리 본듯한 얼굴이 되었고, 김남우와 공치열이 긴장한 얼굴로 노인을 보았다. 
이어지는 절대자의 기회,

[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거절하고 그 질문에 대답할 다음 사람을 선택해라. 그에게 다시 묻겠다. ] 

" 아아... "

노인은 망설였다. 김남우와 공치열은 긴장했다.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노인은 대답했다. 

" 그, 그럼...저는 거절하고, 박영감을...! "
" 아! "
" 아... "

김남우와 공치열의 입에서 탄식이 흘렀다. 

" 어르신.. 일곱 명까지입니다. 일곱 명이 모두 거절하면 인류가 멸망합니다... "
" 뭐...라고? "

김남우는 자기도 모르게 아쉬운 소리를 내었지만, 더 노인을 몰아붙이진 못했다. 아닌 말로, 왜 죽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탓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곧, 어둠 속 공간이 일렁거리며 박영감이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절대자가 물었다.

[ 선택해라. 네 목숨을 바쳐서, 전 인류의 멸망을 구하겠느냐? ]
" 으으...? "
[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거절하고 그 질문에 대답할 다음 사람을 선택해라. 그에게 다시 묻겠다. ] 
" 바, 박영감! 신중하게! "

노인이 소리쳤지만, 박영감은 곧장 거절했다!

" 거, 거절합니다! "
" 아...박영감! "

노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박영감에게 다가가 모든 상황을 설명했다. 박영감은 찜찜한 얼굴이 되었지만, 달라졌을 것 같진 않았다.
김남우가 그를 향해 물었다.

" 아시는 분 중에, 정말로 희생정신이 투철하다 생각되시는, 그런 사람을 불러야 합니다. 있으십니까? "
" 으음... "

고민에 빠진 박영감은 잠시 뒤,

" 그래! 대, 대통령! 대통령님을 부르겠습니다! "
" 엇! "

김남우와 공치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대통령이라니? 

" 아니 할아버지! 지금의 대통령이 무슨 희생을 할 만한 사람이라고! "
" 무슨 소리! 그분이 항상 국민을 위해서만 사시는 분인데! 어떤 분인데 그분이! "
" 그 무슨...! 어휴~ "

맹목적인 박영감의 눈빛에, 둘은 그냥 고개를 저었다. 곧, 어둠이 일렁거리며 대통령이 나타났다.

" 뭐, 뭐야?! "
" 아이고 대통령님~! "

박영감이 얼른 다가가 굽실거리고, 그 사이 대통령은 절대자의 존재감을 느끼고 당황해했다. 곧,

[ 선택해라. 네 목숨을 바쳐서, 전 인류의 멸망을 구하겠느냐? ]

" 이런! "

[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거절하고 그 질문에 대답할 다음 사람을 선택해라. 그에게 다시 묻겠다. ] 

대통령은 절대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대답했다.

" 거, 거절한다! 거절해! "
" 아닛! 대, 대통령님...! "
" 으휴~ 쩝... "

놀란 박영감! 반면, 김남우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한숨을 쉰 뒤 말했다.

" 대통령...님. 모두 일곱 명이 거절하면 인류가 멸망합니다. 우리 모두 다 죽는단 말입니다. "
" 뭐, 뭐라?! "
" 대통령님이 다섯 번째. 앞으로 딱 두 명을 더 부를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불러야 합니다. 다음 사람에게 미루지 않고, 본인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대통령의 얼굴이 굳었다. 
그때 아까부터 말수가 줄어 있던 공치열이 회의적인 얼굴로 중얼거렸다.

" 과연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할까... 남에게 미룰 수 있다면, 무조건 미루는 게 인간의 본성인데... "
" ... "

그 말을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대통령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 모두에게 낯선 이름을 불렀다.

" 나는... '김희망'을 부르겠다. "
" 김희망? 그게 누구지? 김희망이 누굽니까? "

김남우의 질문에, 대통령이 대답했다.

" 김희망. 그는... 백치다. 국가지원금 사업의 홍보용 모델이었지. "
" 백치...? "

사람들이 의문스러운 얼굴이 되었을 때, 한 청년이 나타났다.

" 우악! 우악 우아악 우악! 뭐냐? 여기 어디냐? 뭐냐뭐냐? "

과장된 몸짓으로 놀라는 청년의 모습에 김남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뭡니까? 이런 중요한 순간에 저런 지적장애 자를...! "
" 그러니까 부른 거다! 어떤 정신 있는 것들이 지가 나서서 죽겠다고 하겠어?! "
" ... "

대통령의 말에 말문이 막힌 김남우. 그때 절대자의 음성이 김희망을 향했다.

[ 선택해라. 네 목숨을 바쳐서, 전 인류의 멸망을 구하겠느냐? ]

" 뭐냐? 이거 뭐냐? 우아악! 우악! 우아악 다 죽는다! 우악! "

공포에 질려버린 김희망! 그때 대통령이 다급히 다가가 소리쳤다!

" 희생한다고 하거라! 어서! 네가 희생하겠다고 해! "
" ! "

대통령의 노골적인 말에 놀라는 사람들! 

" 으아아 왜 그러냐! 이러지 마라! 무섭다! 나 무섭다! "

김희망이 겁에 질려 물러났지만, 대통령은 달려들어 김희망의 팔을 붙잡고 강하게 압박했다!

" 어서! 네가 대신 희생한다고 해! 그래야 다 산다! 네 친구도 살고! 네 엄마도 살고! TV 나오는 연예인들도 다 살고! 어?! 네가 희생하겠다고 대답해 어서!! "
" 으아아아아! 아아! "

보다 못한 김남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한발 앞으로 나섰다!

" 지금 어린아이한테 무슨 짓입니까?! "

바로 뒤돌아 소리치는 대통령!

" 무슨 짓?! 무슨 짓을 하는 거로 보이는데?! 어?! 이 방법밖에 없다고! 그럼 넌, 지금 인류가 다 같이 멸망이라도 하자는 건가?! 어?! "
" 그...! "

김남우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대통령은 다시 김희망을 몰아붙였다!

" 어서 희생한다고 해! 희생해야 돼! 네가 희생해야 네 엄마도 살고 다 살아! "
" 으으...으으으으! "

겁에 질려 떨던 김희망은, 버럭!

" 싫다! 나 죽기 싫다! 나 죽기 싫다-! "
" 이, 이이...! 이 멍청한!! "

대통령의 얼굴이 마구잡이로 일그러졌지만-,

[ 그럼, 너를 대신할 누구를 부르겠느냐? ]

" 옘병! "

대통령은 신경질적으로 김희망을 발로 찼다!

" 악! "
" 이, 이봐요!! "

김남우가 급히 달려갔지만, 대통령은 관심도 없다는 듯 홱! 돌아섰다.

" 옘병! 마지막 한 명 남았다고! 한 명! 이제 어쩔 거야?! "
" ... "

사람들은 대통령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긴 했지만, 대통령의 말대로 상황은 심각했다. 
모두 다 가까이에 모여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 누구를 부른단 말입니까? "

그들의 입에서 유명한 사람들 중, 희생정신이 투철한 사람들 이름이 후보로 거론되었다. 한참 여럿의 이름이 오르내리다가,

" 어쩔 수 없군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하고... 무욕 대스님을 부릅시다. "
" 그를 확신하나? "
" 더 나은 대안이 있습니까? "
" ... "

어쩔 수 없이 결정된 후보를 김희망에게 알리려 했다. 한데

" 모른다! 나 그런 사람 모른다! 집에 가고 싶다! 모른다! "
" 이 새끼가! TV도 안 봤어?! 어?! 무욕 대스님! 몰라?! "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 엄마! 나 엄마 보고 싶다! 엄마 불러줘라! 엄마! "
" 이, 이런?! "

사람들이 당황했지만, 어느새 공간은 일그러졌고, 그곳에서 한 중년 여인이 나타났다!

" 여, 여기는...? 희망아! 너?! "

어리둥절하던 여인이 아들을 발견하고 놀랐다. 그때,

[ 선택해라. 네 목숨을 바쳐서, 전 인류의 멸망을 구하겠느냐? ]

" 네?? ...아! "

[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거절하고 그 질문에 대답할 다음 사람을 선택해라. 그에게 다시 묻겠다. ]

중년 여인은 당황했다.
한데, 여인의 입이 열리기도 전에-!

" 아아악-! "
" 희망아?! "

김희망의 비명에 돌아가는 여인의 고개! 
대통령이 김희망의 뒤에서 목을 조르고 있었다! 

" 무, 무슨 짓이에요-!! "

깜짝 놀라 소리 치며 달려오는 여인! 그때, 대통령이 소리쳤다!

" 네 아들을 살리고 싶다면, 희생해! 네가 희생하지 않는다면, 이 새끼를 죽여버리겠어! "
" 무, 무슨 소리야-! 그거 못 놔?! "

여인은 소리 치며 달려들려 했고, 그때 대통령이 나머지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 뭐해?! 잡아! 막으라고! 다 뒤지고 싶어?! 인류 멸망하는 꼴 보고 싶냐고!! "
" ! "
" ! "

당황스러운 사태에 엉거주춤 서 있던 그들의 얼굴이 혼란에 빠졌다! 어쩐단 말인가?! 
그때, 가장 먼저 여인의 앞을 막아서는 박영감! 그 뒤를 따르는 노인!

" 미, 미안하네...! "
" 비켜요! 저리 비켜-!! "

이를 악문 공치열도 괴로운 얼굴로 달려들어 여인을 막아섰다! 

" 아아악-! 엄마-! 엄마-! "
" 당신들 뭐야-! "

여인이 악을 쓸 때, 대통령이 지독한 얼굴로 소리쳤다!

" 그러니까! 아들이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네가 희생하겠다고 하라고!! 어서!! "
" 으아악-! 놔! 놔-! "

침까지 흘리며 괴로워하는 김희망의 모습에 여인의 눈이 돌아가며 발버둥 쳤지만, 여인을 막아서는 두 노인과 공치열을 벗어날 수 없었다.
김남우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잔뜩 인상을 찡그리다가, 고개를 돌려 눈을 질끈 감아 외면해버렸다.
대통령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 잘 들어! 당신이 희생한다고 하지 않으면, 이 새끼는 내 손에 무조건 죽어! 그렇지만 말이야. 만약 당신이 희생한다고 하면, 내가 당신 아들을 평생 책임져줄 거야! 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평생 모든 지원을 해줄 거라고!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 하는 약속이다! "

여인이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쳤지만, 대통령은 끊임없이 설득했다.

" 선택해! 아들을 죽이던가! 아니면, 네가 희생해서 아들의 앞길을 닦아주던가! "

여인의 몸에 점차 힘이 빠졌다. 대통령은 핏줄 선 얼굴로 김희망의 목을 꽉 졸랐다!
숨이 넘어갈 듯 눈동자가 돌아가는 김희망의 모습을 본 중년 여인은 끝내-,

" 제가 희생할게요! 제가 희생한다고요-! "

[ 알겠다-. ]

절대자의 음성이 울린 다음, 몸에 힘이 풀린 대통령이 김희망을 놓았다. 사람들도 힘이 풀리며 물러났다. 
얼른 달려가 김희망을 안고서 우는 여인.

[ 인류는, 살거라. ]

절대자의 마지막 울림과 함께 여인의 몸이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 ... "
" ... "

김남우는 괴로운 얼굴로, 홀로 실신해 있는 김희망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절대자가 들을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그랬다.

" 이런 인간이, 정말 살아있을 가치가 있을까? " 
" ... "

순식간에 주변 풍경이 변했다. 도심의 거리로 변했다. 주변에 인간이 돌아다니고, 도로에 차가 지나다니고, 건물들이 들어선 인간의 도시.
여섯의 인간은 깜짝 놀란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며, 복잡한 얼굴들이 되었다. 안도감, 죄책감, 슬픔. . .

그리고- 그때, 박영감이 만세를 부르며 소리쳤다.


" 대통령님이 인류를 구하셨다! 대통령님이 인류를 구하셨다-!! 역시 대통령님이다! 대통령님이 인류를 구하셨다-!! "

" ... "

만세 만세 만만세, 만세를 불렀다.
댓글
  • 임봉봉 2017/01/03 21:22

    오 신선한 글이네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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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과현실 2017/01/03 21:36

    늘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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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파리1호 2017/01/03 21:42

    늘 잘읽고 있습니다.
    언제나 착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희생이 되는 것이 참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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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삿일 2017/01/03 21:46

    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결말이 다른 버젼도 있을 것 같은데 있을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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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ebwbxksk 2017/01/03 21:59

    박영감이 박사모와 겹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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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主希 2017/01/03 23:06

    와 이거 본격 한국형 판타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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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벌레라니 2017/01/04 00:11

    제목을 겁나 잘쓰셨음..
    읽고나니 사실이랑 비교되면서 막상 너무 불편한 느낌이었는데 제목 다시보고 소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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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lloWorld91 2017/01/04 00:53

    글 정말 잘읽고있습니다 ㅜㅜ 매일 오유들어와서 공게에 새글떳나 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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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에용문신 2017/01/04 01:51

    저 상황에서 대통령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는데 제가 좀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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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꾸빠뿌꾸빠 2017/01/04 02:25

    처음 불려온 공치열씨만 제약이 걸린건가요..?
    대통령은 희망이 어머님께 인류를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는데.... 별 제약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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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설왕짐보 2017/01/04 10:41

    왠지 에필로그가 있다면... 희생한 사람은 김희망씨 어머니라고 폭로하려던 공치열과 그를 도우려던 김남우 기자가
    심장마비로 의문사 일듯...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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