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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택배아저씨한테 받은 문자

예전에 제가 시킨 택배가 분실된 적이 있어요. 연락없이 오셨는데, 문 앞에 그냥 두고 가셨던 거에요

근데 누가 가져간건지,, 관리사무소까지 가서 확인했는데도 못찾았어요..

 

이 부분땜에 물건 시킨 곳에 분실 신고를 했는데, 택배아저씨한테 전화가 왔어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동네 좀도둑 짓으로 결론이 났고, 씨씨티비에 문 앞까지는 찍히지 않아서,

택배 아저씨께서 계좌로 입금해주신다고 하시는거에요. 근데 전 이런 경우 택배업체에서 하는 건줄 알았는데

택배아저씨 개인돈으로 입금하신다 해서 받고 싶지가 않았어요 ㅠㅠㅠ

다행히 만원 이하의 물건이었구요.

 

그리고 씨씨티비 보니까 택배아저씨 너무 분주하게 움직이시는게 다 보였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다시 전화 걸어서 다시 한번 찾아보고 그때 계좌 알려드리겠다, 그리고 그냥 조용히 수취확인 눌렀죠..

 

그러다 며칠이 흘렀는데 맥도날드를 가서 버거 셋트를 사왔어요.  원래는 앞집 꼬맹이들이랑 나눠먹으려고 산 거였는데

갑자기 누가 벨 누르길래 보니까 제가 모르는 다른 가족 택배가 온 건데, 그때 그 택배 아저씨였어요.

 

그리고 또 사라지시길래 번호 찾아서 전화했어요.

 

그리고 아저씨 어디시냐고,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20층에서 1층으로 마구 뛰어내려갔어요.

 

아저씨가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이전에 그 택배 분실 찾았냐고 말씀하시기에, 아 역시 아저씨가 내가 그 얘기 하려는줄 알고

안가시고 계셨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거는 잘 해결됐다고 얼버무리고, 맥날 셋트랑 귤이랑 담긴 쇼핑백 드리고 아저씨 그냥 드리는 거에요! 감사해요! 하고 뛰어갔어요..

 

아저씨가 그거 받고 별 말씀 안하셔서 햄버거 별로 안좋아하시나보다 저번 다른 아저씨 드린 것처럼 토스트나 주먹밥이나 과일을 드릴까

고민하고 있는데(소심한 성격;;) 문자가 띠링 왔어요. 

 

이거 보고 기분이 이상해서 아직까지 안지우고 있어요.

 

항상 밤 늦게까지도 전해주신거 감사해서.. 씨씨티비로 직접 보고 고생하시는 거 보니까 더욱 택배아저씨의 소중함을 느껴서

오지랖 부려본 건데 ...

 

 

그 이후 택배 시킨 일이 없어서 벌써 보름이 지난 일이 되었지만, 괜히 많은 걸 생각하게 되는 문자였어요.

 

추운날 고생하시는 택배아저씨. 항상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page=1&diupage=1&no=5071595

댓글
  • 스틱홀릭 2017/01/01 09:18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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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 2017/01/01 09:19

    택배정말힘든일이죠 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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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미키 2017/01/01 09:21

    후누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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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기영민 2017/01/01 09:22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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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이오겠지 2017/01/01 09:24

    음....1일되는날이였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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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넴임 2017/01/01 09:24

    이렇게 시작 되나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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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현예원아빠 2017/01/01 09:27

    네 꽤 있습니다.저도 초반에는 총각인줄 아시고 중매가 3년쯤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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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현예원아빠 2017/01/02 09:26

    저도 돈이 아닌 시간이 없어서 못먹습니다.
    고객들 10년정도 본 사이라 알고들 계시구요. 어제는 연말이라서 선물도 받았네요.
    애들 없어지면 같이 찾으러 다니고 배달알바가 오토바이 가지고 잠수타면 택배기사끼리 얘기해서 찾기도하고 몇주전에는 대낮 만취운전도 신고해서 잡았고 생각보단 보람있는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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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운3산업단지 2017/01/02 09:27

    여자분같은데.. 마음씨가 천사네.. 요즘 이쁜여자들이 마음도 착한데,,, 이쁠듯..
    오크돼지년들이 사랑도 못받아서 , 공격적이라 메갈돼지들이 양상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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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나즈 2017/01/02 09:39

    우리의 옷 신발 자동차용품 등등을 배달해주시는 소중한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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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RMASS 2017/01/02 10:04

    훈훈합니다~~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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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카렌스 2017/01/02 10:05

    정말 시간이 없어서 못먹는단 댓글 공감됩니다. 저도 비슷한 직종에 있는데.. 어휴.. 제가 느끼는건.. 조금 늦어도 이해해주는 고객들이 대부분인데 늦지 않았나 해피콜 평가하는 기업이 개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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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만보면웃는다 2017/01/02 10:11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모두 네게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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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말이야널 2017/01/02 10:24

    사무실 청소해주시는 분들. 택배아저씨들. 우편배달 하시는 집배원분들. 새벽에 길거리 쓰레기 치워주시는 분들... 이런분들이 없다면 일상이 정말 불편할텐데 실상 낮은 급여에 힘드신 분들이 더 많은거에요. 이런분들 급여가 오르기를 바래봅니다. 일단 개노무 정권부터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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