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해보니 2017년 4월에 사무엘1을 들이고 오이만두를 내보냈으니 만 1년이 되었군요.
1년만에 오늘 다시 오이만두를 들였습니다.
그 사무엘1 렌즈로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풍경도 찍고 아내를 찍었습니다.
좋은 사진, 마음에 드는 사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진을 찍을 때마다 심적인 안정감이 '들지않는다'란걸 6개월 정도 지나니 느껴지더군요.
처음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한거겠지 라고 별 생각없이 지나갔었지만..
그 이후부터 50mm 즉 오이만두가 가슴속에 또아리를 다시 틀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막아보려고 50mm f1.8을 들여서 필요할 때 쓰자 라고 들였지만 마운트 할 일이 거의 없었구요.
그래서 최근에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오이만두가 왜 이리 가슴속에 자리잡고 사라지질 않을까?'
나름 정리한 이유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화각
낯가리고 부끄러워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50mm와는 달리 좀더 들이대야 하는 35mm 화각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 기본 보정을 하다보니 늘 크롭을 하는 내 자신을 보았고, 크롭 결과물은 거의 50mm 화각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결과물(또는 발색)
사진 파일을 하드에 저장해두고 생각날 때 끄집어 내려하니 사무엘 결과물은 언제, 어디서 찍은건가를 한참동안 생각해야
찾을 수 있더군요. 오이만두로 찍은 사진은 기억속에서 금방 찾을 수 있었구요.
- 사무엘의 결과물은 거진 다 좋으니 그런가보다 라고 저장되지만, 오이만두 결과물은 10장 중 4~5장이 '정말 좋다'란
나만의 탄성이 있었기에 기억에 더 또렸했던거 아닐까 싶습니다.(달리 '몽환적'이다, '공간감'이다 라고 표현들 하시는 것
포함해서요)
기억에 오래 남는 큰 원인중에 하나는 발색 또는 색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2 조리개로 제대로 찍은 사진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살짝 조여서 찍었을 때 보여주는 투명하고 깔끔한
색감 또한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표현된 사진들을 아내가 마음에 들어합니다.
셋째, 1.2 조리개(저는 최대 개방으로 많이 찍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피사체를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고 싶은데 부족한 실력 때문에 달리 표현을 잘 못하기에 1.2 조리개를
이용하여 많이 찍습니다. 그랬을 때 전혀 의도치 않을 결과물이 나와 만족감을 줍니다. 그런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여타 렌즈군에 1.2 조리개가 보이지 않기에 약간의 우쭐거림도 있긴 하구요.
넷째, 렌즈 외관 및 바디와 어울림
저는 오디마크4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이만두를 마운트 한 조합은 제 눈에는 가장 좋아 보입니다.
이제 1년 전처럼 가방 속에는 오이만두를 마운트한 카메라만 들고 다니면서 스냅도 찍고, 여행도 할겁니다.
마음이 참 푸근합니다. 이게 뭐라고...ㅎ (망설이시는 분들 빨리 달리세요...!!!!!)
사진은 오늘 오이만두 받아오면서 인근에 있던 카페에 들러서 찍은 사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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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habe.com/sisa/58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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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부분 저도 공감합니다.
사무엘2쓰고 있는데, 여자친구 찍을때 가까이 들이대다보니...자연스러운 표정담기가 힘들더라구요..
아내 또는 다 큰 딸 얼굴 가까이 들이대니 다 도망가버린다는..ㅋ
오이만두가 첨단광학기술이나 가격대비 화질로만, 실용성으로만 본다면 참 애매한 생각이 듭니다만, 감성, 공간감 이런 실체없는 애매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또한
포커스 조차도 애매하고 소니의 아이포커스가 판치는 현실에도
버티는 무엇이 있긴 한가 봅니다. 저도 오이가 바디캡이라..지나가다 몇자 적고 갑니다.
그러나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렌즈만 남기라면 저는 오이를 남길듯 합니다
개뿔도 신통찮은게 비싸기만 하다고 많이 까이는 렌즈 중 대표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돌고 돌아 다시 오이를 들였으니 제가 무딘건지 맹한건지 저도 알 수가 없지만
분명한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사진들을 보여준다는건 가격 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매력 포인트는 있는거죠.. 다른 렌즈 욕심이 나질 않으니 ..
예전처럼 여기 저기 찾아다니며 사진 찍을 나이도 아니라 저도 이젠 오이로 즐거운 사진 생활 하려구요..
저도 사무엘, 만투, 만두 내치고 사고 이젠 다신 팔지 않겠다 다짐한 렌즈들이네요,,,
내치고, 들이고 또 내치고 '이젠 마지막이다'라고 다시 들이고...
이해 충분히 됩니다.
즐거운 사진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오이만두 저도 오랜세월 많이 사용헸네요...
오이 렌즈 5개는 사용한듯...최근 쨍한사진이
좋아서 사무엘 로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