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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의 햄 사태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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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샘 1편부터 3편까지 나오는 족족 구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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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개발자 나오는 세미나 할 때 그거 하나 듣겠다고 고속도로 타고 2~3시간 거리를 기어이 도착해서 들었었다.



정처 없이 막연하게 하루하루 보내던 내가 코딩은 쥐뿔도 아는 게 없지만 무작정 게임 개발을 시작한 것도 이 게임 때문이었고


개발하는 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 게임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개발에 몰두한 지 그렇게 1년 2년 시간이 흘러갔다.



세미나가 끝나고 만들고 있던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보여줬을 때 기뻐하던 개발자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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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트 공모전을 할 때 내 게임에 쓰이는 일러스트보다도 더 정성 들여서


내가 현재 그릴 수 있는 최대치를 무조건 내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주인공과,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는 배경까지 넣어 날밤을 꼬박 새우면서 까지 그림을 그렸다.


이때 처음으로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정말 순수하게 즐거웠었다.


힘들고 피곤하고 지친다는 생각은 들지조차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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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트가 특별상에 당선되고 게임 내 갤러리에 삽입되었을 때 일하다 말고 부랴부랴 게임을 켜 확인했다.


이게 불과 3일 전의 일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되어버렸지.



난 처음에 가장 먼저 수영 님을 걱정했었다.

일러레 잘못 걸려서 앞길이 꼬였구나.


솔직히 다들 알 거다.

일러레를 단호하게 자르고 새 일러를 넣기엔 손실이 너무나 막대한 상황이었고,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최선의 방안이 앞으론 주의하겠단 당부와 함께 사정상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짧은 공지 하나라는 점.


고양이가 눌렀어요. 급 소리를 변명이랍시고 하는 일러레의 모습도 봐줄 수 있었다.

그래 사람이 살다 보면 위기가 닥쳐올 때 당황하면 금새 들킬 변명을 할 수도 있는 거지.

그냥 앞으로 나오는 그 일러레의 그림에는 관심 끄면 되는 거지.


기다린 끝에 나온 공지란 게 피해를 고스란히 입겠다는 괴상한 소리였어도 참았다.

그래 사무실에서 항상 대면하는 사이일 텐데 다짜고짜 면전에서 나가라는 건 섣부른 판단이겠지

다 생각이 있으니까. 카페가 불타고 있는 사이 뒤에서 후속 대책을 생각하고 있겠지.

공지가 느려서 답답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사람 일이란 게 온라인에서만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니까.

그냥 다음 공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지.


난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스탈린도 감격해서 관짝 차고 튀어나올 조치를 할 줄은.


자기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다면서

정작 사랑하는 게임이 불타버릴까 봐 쓴소리를 하는 그 팬들을

분탕러 취급하며 모두 카페에서 내쫓았다. 개발자와의 유일한 소통의 창구가 닫힌 것이다.

가입일수 1일짜리 계정?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고 무조건 카페에 가입하진 않는다.


너무 많은 글로 인해 읽기가 불가능했다고 판단되어 그랬다고 한다.

이 사태가 그 많은 글을 다 정독해야 할 만큼 어려운 문제인가?

글 제목은커녕 분위기만 읽어도 대충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사안이다.


분탕? 어느 사건이든지 크게 터지면 분탕은 반드시 생기고, 사건이 정상화 되면 분탕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래도 남아 있다면, 그냥 그런 놈들만 내쫓으면 된다. 클릭 몇 번이면 할 수 있다.


유저들은 사건에 대한 개발사와 일러레의 진심이건 위선이건 제대로 된 해명을 곧 다시 돌아오겠다는 짤막한 트윗 몇 글자만 보면서 기다린 거지,

게임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느니 게시판을 정리한다느니 하는 명목으로 정중하게 해명을 요구하는 유저들까지 싸잡아서 내쫓는 걸 바랬던 게 아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해명도 없고 공지도 없는 상황에서 게시판이 불타오르는 게 당연한 거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게임이 이렇게 무너지는 걸 보면 착잡하면서도 이 웃긴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니 거하게 얻어맞은 뒤통수가 아려 온다.

며칠 전만 해도 게임에 내 팬아트가 들어갔다며 기뻐하던 나는, 한순간에 뿅뿅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많이 늦었다.

언제까지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과

세미나에서 자기 자식 취급하던 소중한 자기 작품을 욕보일 것인가.

 

 

https://gall.dcinside.com/m/witchspring/4321

 


 

 


 

 

 

블랙말랑카우.. 아니 블랙팬서가 되버린..

 

이건 탭 뭘로할지 몰라서 유머탭으로 함

 

 

댓글
  • Η 2018/03/23 20:20

    진짜 배신감 쩔겠다

  • Soooooolaaaaar 2018/03/23 20:21

    야 칼들고 가서 용호난무 해도 되겠다

  • 아르고스캉캉 2018/03/23 20:22

    와 이분은 진짜.. 그냥 단순한 팬이 아닌거같은데.. 너무 안타깝네

  • 사시버섯 2018/03/23 20:22

    개발자 지망생으로서 우상이 타락한걸 본 건 역대급 배신감일듯...

  • Η 2018/03/23 20:20

    진짜 배신감 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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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254902917 2018/03/23 20:20

    이분이 아까 카페에 제작자가 자기가 뭘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답글달았던 그글 주인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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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도사냥꾼 2018/03/23 20:20

    그런거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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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아E 2018/03/23 20:20

    아니 그분은 유게랑 카페닉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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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X-0 Unicorn 2018/03/23 20:20

    팬아트 공모전을 할 때 내 게임에 쓰이는 일러스트보다도 더 정성 들여서
    이건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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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636229040 2018/03/23 20:29

    덕후란게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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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llen_angel 2018/03/23 20:29

    그만큼 애정이 있었단 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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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멘틸 2018/03/23 20:20

    개안습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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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ooooolaaaaar 2018/03/23 20:21

    야 칼들고 가서 용호난무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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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remage 2018/03/23 20:21

    진짜 배신감 장난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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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쿤의칼부림 2018/03/23 20:21

    내가 알못이라 그런데,
    저 모자이크 한게 제작자임? 아니면 모자이크 안한게 제작자임?
    ...근데 그와중에 제작자 남자였어? 남자인데 메갈을 안고가겠다 한거였다고?(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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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고스캉캉 2018/03/23 20:22

    와 이분은 진짜.. 그냥 단순한 팬이 아닌거같은데.. 너무 안타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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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시버섯 2018/03/23 20:22

    개발자 지망생으로서 우상이 타락한걸 본 건 역대급 배신감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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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dncjhsjdkci 2018/03/23 20:26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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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수번호-9282645739 2018/03/23 20:26

    와...ㅅ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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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ngdor 2018/03/23 20:26

    창작자들도 평범한 사람이라 환상을 겉어낼수록 실망만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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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dogrn 2018/03/23 20:27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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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기를 못먹은캐치 2018/03/23 20:28

    이런사람들을 개돼지 취급햇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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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전일 2018/03/23 20:29

    이분은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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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gwg2wregw 2018/03/23 20:29

    그게 그리 재미있나
    이벤트때 12 받았는데 1분하고 노잼이라 지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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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잭 2018/03/23 20:29

    이미 별명 흑우의 왕됬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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