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볼드모트가 정복한 영국 마법계의 현실

죽음의 성물 초반부, 해리론헤르가 그리몰드가 12번지에서 숨어있을 무렵.

사실 원작에서는 그들을 찾아온 방문객이 하나 있었다.

나야나 늑대인간 겸 너희 전임 교수인 리머스 루핀.

바깥 소식을 전해주마. 다행히 기사단원과 가족들은 모두 무사해.

네 위치를 알아내려는 죽먹자들에게 강도높은 심문, 그리고 몇몇은 고문을 받았지만...

이젠 그놈들이 정부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고문한다고요? 날 잡는다고?

도대체 뭔 이유로 절 쫓는거죠. 볼디를 한 네다섯번 엿먹인 죄?

....

어차피 너희도 알게 될 얘기지.

여기 신문 한 부를 가져왔다.

내 얼굴이 1면이네. 이젠 질린다 질려.

어디. 내용이....

(해리 포터. 지명수배. 알버스 덤블도어 살해 혐의. 기피대상자 1호)

- 뭐라고?!?

- 저런 개 호로잡놈의 시키들이..!!!

(이젠 억까에 반응해주기도 귀찮음)

예언자 일보... 언론계까지 장악당했다구요?

...그래요. 예언자 일보는 아예 편집부가 마법정부 안에 있으니, 항상 정부의 개였죠.

하지만 사람들도 당연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진 알 것 아니에요?

이렇게 갑자기 정부가 180도로 태도를 바꾸면!

쿠데타는 아주 순조롭게, 거의 수면 위로 떠오르지도 않고 진행됐어.

고문당하면서도 입을 다물고 해리를 보호하고 죽은 전 총리, 스크림저에 대한 공식 입장은

그가 살해된 것도, 고문당한것도 아니라 그저 사임했다는 거다.

스크림저의 자리는 임페리우스 저주에 걸린 볼디의 꼭두각시,

파이어스 시크니스... 그러니까 장발에 웃기는 수염이 차지했고.

...참내. 그렇게 정부를 손아귀에 넣었는데

볼드모트는 자기가 마법 정부 총리 자리를 먹진 않네요.

(루핀은 웃음을 터뜨렸다)

론. 당연한 얘기잖니?

실질적으론 볼드모트가 총리이자 영국 마법계의 지배자가 맞지만,

뭣하러 정부의 책상에 앉아 귀찮은 행정을 처리하겠어.

꼭두각시 바지사장 적당히 앉혀두고 자신은 원하는 대마왕 놀이를 맘껏 할 수 있는데 말이야.

예를 들면 딱총나무 지팡이 추적이라던가 말이지.

물론 사람들은 바보가 아냐.

당연히 현 정부의 뒤에 볼드모트가 있는게 분명하다고 수군거리고 있어.

하지만 문제는 수군거리기만 할 수밖에 없단 거지.

사람들은 누가 볼디의 수하인지 모르고 서로를 경계하고 있어.

볼디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면, 바로 노골적인 반란과 저항이 일어났겠지.

하지만 볼드모트는 모습을 숨기고 있고, 혼란과 불확실함과 공포가 퍼져나간 거란다.

해리 너를 경계하라고 지목한 것도 이유 중 하나지.

덤블도어가 죽은 후로, 反 볼드모트 저항세력의 구심점은 해리 포터였어.

하지만 해리 너를 옛 영웅의 살해자로 선동하면서, 네 목에 현상금을 걸고,

널 지지할 뻔한 많은 사람들에게 의심과 두려움을 심어 줬지.

만약 네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면, 反 볼디 저항세력을 결집시키는 구심점이 될 순 있겠지만...

.....

그땐 마법 정부와 죽먹자들이 덤벼들어 절 체포하려 하겠죠.

그렇게 아웅다웅 하는 사이, 볼드모트 본인이 절 죽이러 찾아올 테고.

...맞아.

놈은 아주 영리하게 게임을 하고 있어.

...

그러면 호그와트는요?

그자가 호그와트를 가만히 냅둘 리 없잖아요.

영국 마법계의 교육기관이자 고대 요새에, 반 볼디 세력의 구심점이던 곳인데...

.....

이제 미성년 마법사는 의무적으로 호그와트 출석이 강요된다.

이전엔 결코 의무가 아니었지.

물론 대부분 부모들이 호그와트에 아이들을 보내긴 했지만, 유학을 보내거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자유가 있었어.

그리고 모든 학생들은 혈통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학 허가를 받기도 전에, 정부에 마법사의 후손인걸 증명해야 한다는 말이지.

그러면... 그 열한 살 짜리 꼬마들이...

마법 학교에 갈 생각에 가득 찬 머글 태생 아이들은... 

부모들은 머글이니 뭘 알 리도 없고...

그러면....

그건...

....

그래. 나도 안다.

지금은 미친 세상이야.

이제 머글 태생들은 아즈카반으로 보내지거나, 국내에서 도망쳐 다니거나, 아예 해외로 도주하는 것 말곤 선택지가 없어.

이게 볼디가 지배하는 세상이란다.

괜히 죽성 1부 포스터가 이렇게 나왔겠니.

결국 우리는 최대한 머글 태생과 머글들을 보호하려 용감한, 하지만 너무 작은 저항을 이어가거나

아니면 추격을 피해 숨어야 하는 신세야.

해리 네가 덤블도어의 생전에 받은 비밀 임무를 뺀다면 말이지.

도대체 어떤 개쩌는 계획이길래 볼드모트를 족치고 영국을 구할 수 있는지 나도 참 궁금하구나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