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님...저는 용사가 맞을까요?"

"용사님? 왜 그런 의문을 가지시는 건가요? 용사님은 여신의 도끼를 들어올린 용사가 맞아요."

"하지만 최근에 들렀던 마을에선 검을 든 용사가 몬스터를 무찔렀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은 가짜인 건가요?"

"아뇨? 그 분도 용사가 맞으세요."

"네?"

"여신께서 말씀하시길, '일백의 군세가 대지를 위협할 때 선택받은 무구를 다루는 자, 적을 무찌르리라' 라고 하셨답니다."

"네... 제가 이 도끼를 들었고요."

"여신께선 일백의 각기 다른 무리를 혼자 무찌를 수는 없으니 그들에게 각각 맞서 싸울 무기들을 잔뜩 만드셨어요."

"네???"

"우리 주신의 뜻을 이해못하는 수많은 자들을 무찌르기 위해선 많은 용사가 필요한 법이죠."

"그런건가요...?"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 도끼로 사특한 나무를 신으로 섬기는 숲 도깨비들을 무찌르는 일에만 전념해주시면 됩니다."

"그래...맞아...도끼는...나무를..."

"맞아요. 도끼는 나무를 패기 위해서 있는 것이죠?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요?"

"네 알겠습니다. 레이 자매님."

"후후, 레이 시스터라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