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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때문에 세종대왕에게 엄청 혼난 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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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세종 시절 활약한 신하 윤회. 

 

 

 

 

 

응봉사 녹사(應奉司錄事) 윤회(尹淮)를 순군옥(巡軍獄)에 가두었다. 

처음에 회가 사신관(使臣館)에 뽑혀 들어가서 무역해 바꾸는 말[馬]의 장적(帳籍)을 쓰는데, 

하루는 술에 취하여 일어나지 않았다. 

관반(館伴) 유용생(柳龍生)이 갖추 아뢰었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은 태종 1년 4월에 관직에 올랐는데, 

그 해 11월부터 술 먹고 자다가 근무 펑크내는 바람에 깜빵에 갔다왔고 

 

 

 

 

 

 

"병조 참의 윤회는 책보사(冊寶使)로 백관을 거느리고 종묘에 고할 때에, 

술에 취하여서 반열에 들어와 실의(失儀) 불경(不敬)하였사오니, 그 죄를 다스리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윤회는 술을 마시면 곧 취한다. 취중의 일은 논할 것이 없으니, 내가 마땅히 회를 불러서 책하리라."


임금이 윤회를 불러 책망하기를,

"너는 총명하고 똑똑한 사람인데, 술마시기를 도에 넘치게 하는 것이 너의 결점이다.

이제부터 양전(兩殿)에서 하사하는 술 이외에는 과음하지 말라." 하였다



세종 즉위 후에도 계속 술을 퍼마셔서

세종 2년에는 무려 종묘에서 술주정 부리다 깜빵에 갈 뻔 했다.



 



사헌부에서 아뢰기를, 

"빈객(賓客) 윤회(尹淮)가 서연(書筵)에 나아가서 강의를 맡아야 되는데 

술에 취하여 참석하지 아니하였으니, 도무지 공경하며 삼가하는 뜻이 없습니다. 

청하건대, 그 죄를 다스리소서."

하니, 허락하지 아니하였다. 인하여 회에게 이르기를,

"경이 술을 마시어 도를 지나치는 일이 한 차례가 아니었고, 

내가 경에게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게 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신이 임금의 명령에 대하여는 물이나 불 속을 들어가라 하여도 

오히려 피하지 않을 터인데, 하물며 그 밖의 일이겠는가. 

자기의 주량(酒量)을 생각하여 한두 잔쯤 마시든지, 

반 잔쯤만 마신다면 그렇게 정신이 없고 체면을 잃게까지야 되겠는가. 

이제부터는 부디 지나치게 마시지 말라. 따르지 않으면 죄를 받을 것이다."

 

알중이 다 그렇듯 윤회는 또 다시 술 먹고 일을 펑크내는 사고를 친다.


세종은 다시 한 번 인내심을 발휘하여 깜빵이나 귀양을 보내는 대신

직접 윤회를 불러다 꾸짖는다.

 

관대하신 세종대왕님도 어지간히 빡쳤는지

'

니가 술 먹고 사고친게 한두번이냐?'

'내가 너 술 좀 작작 마시라고 한 것도 한두번이냐?'

'왕이 명령하면 불 속에 들어가라고 해도 들어가야 하는데

왕이 술 좀 줄이라 하는 명령을 안 듣냐?'

'니가 한 두잔 마시는 거 가지고 내가 이러겠냐?'

 

라고 아주 극딜을 한다.

 

 

 

 

들어와서 김종서에게 이르기를,

"윤회가 술을 좋아하지만, 나는 그의 재주를 아껴서 

과음하지 말라고 경계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또 과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다시 술을 조심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조금도 고치는 빛이 없었고, 

지금 또 취해 가지고 서연(書筵)에 나아가지 않았으니 

세자(世子)를 보도(輔導)하는 도리에 있어 어떻겠는가. 

임금의 명령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노력하여 따라야 될 터인데, 

더구나, 술을 삼가라는 명령을 따르기가 무엇이 그렇게 어렵단 말인가.

 


이때 세종이 어지간히 빡쳤는지

김종서한테 윤회 저 알중ㅅㅋ라며 뒷담화까지 깠다. 

 

 

 

 

예문 대제학 윤회의 졸기

 

천성이 술을 즐기니 두 임금께서 여러 번 꾸짖어 금하게 하였으나, 오히려 능히 그치지 못하였다. 

 

몇 년 뒤, 윤회는 중풍으로 삶을 마감했다.

 

윤회의 마지막을 기록한 사관은 고인의 여러 좋은 업적들에 대해서도 기록했지만,

 '태종 세종 두 분이 술 때문에 많이 꾸짖었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마셨다' 며 

알코올 중독자였다고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댓글
  • 집에달려가고싶다 2025/12/19 15:06

    고기 중독이었으면 좋아했겠지..

  • 바나나왕자 2025/12/19 15:07

    재주가 좋긴 했나부네
    어명을 어기고도 살아남다니

  • MANGOMAN 2025/12/19 15:08

    왕조 시대에 왕이 명령해도 못 끊는 술인데
    의사가 끊으라고 한 들 끊기가 쉽지 않는 이유가 있군 ㄷㄷ

  • 사뮤엘슨 2025/12/19 15:07

    정철급 술꾼이잖아?

  • 인무봉 나두선생 2025/12/19 15:09

    그렇게 까이고도 대제학까지 올랐을 정도니 능력은 진짜 대단하네

  • 집에달려가고싶다 2025/12/19 15:06

    고기 중독이었으면 좋아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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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나우도 2025/12/19 15:10

    킬방원:도야... 작작쫌 처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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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TA1MDc5 2025/12/19 15:08

    이건 뭔 만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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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TUzNjQz 2025/12/19 15:09

    내가 알중 극복하려고 이것저것 다큐 엄청 많이 찾아봤는데 좀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의사중에는 본인 돈주고 마시면 알콜중독이라고 까지 하는 사람이 있더라 본인이 직접 돈을 주고 사서 술을 먹을 정도면 결국 언젠간 알콜중독으로 빠지게 된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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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슬 2025/12/19 15:10

    어느정도 맞말인것 같은게
    한때 하루 1캔 맥주 사마셨는데 점점 술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고 술 생각이 나게 되더라
    안사마시게 된 날부터 딱 그게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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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 캐터필터 2025/12/19 15:11

    ㅇㅇ 그러니 난 죄가 없음
    오늘도 ㅈ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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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드 포저 2025/12/19 15:06

    정철보다 더 심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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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뮤엘슨 2025/12/19 15:07

    정철급 술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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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zdragon 2025/12/19 15:07

    막말로 저 시대에 저러면 어명을 어긴 죄로 죽을 수도 있는데도 못참은거 보면 중증 알코올 중독이었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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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왕자 2025/12/19 15:07

    재주가 좋긴 했나부네
    어명을 어기고도 살아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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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나우도 2025/12/19 15:11

    황희도 온갖비리에 휘말렸지만 유배당해도 할말없는데 관노비로 끝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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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GOMAN 2025/12/19 15:08

    왕조 시대에 왕이 명령해도 못 끊는 술인데
    의사가 끊으라고 한 들 끊기가 쉽지 않는 이유가 있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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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전할수도있는닉네임 2025/12/19 15:09

    어명이 신언급인 나라에서 어명 쌩까고 술처먹으면 알중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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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무봉 나두선생 2025/12/19 15:09

    그렇게 까이고도 대제학까지 올랐을 정도니 능력은 진짜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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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jMzMDkx 2025/12/19 15:10

    참고로 임금이 하사한 술잔 이야기는 이 신하한테도 존재해서 사학자들은 실제론 없던 일이라 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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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하군 2025/12/19 15:10

    아니 임금 명령을 저렇게 대놓고 어기고도 그 흔한 문책성 좌천조차 안당할 정도면 ㄹㅇ 일을 얼마나 잘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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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산동86년생김만영 2025/12/19 15:11

    알중은 목에 칼이들어와도 못 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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