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도 가엾고 동정심이 들지만 단 하나의 여지도 없이 본인의 잘못이었다는 점이 그야말로 아이러니 그 자체임
너무 어려서 그랬다기엔 자신이 하려는 짓이 뭘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고
불우한 가정환경의 탓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본인이 그렇게 혐오하고 닮아가기를 두려워했던 어머니와 똑같은 짓을 저지름으로써 동정의 여지마저 없애버렸으며
비정상적인 시대를 탓하기에는 그 비정상적인 체제를 능동적으로 이용하려 했으며
주변인을 탓하기엔 결론적으로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이 결국 레이신을 걱정하거나 위하던 사람들이었음
이게 웃긴게 얘가 얼마나 가엾냐면 위키나 토론에서 그래도 동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지 않냐, 또는 엔딩에 대한 희망적인 해석에 대한 의견이 빠지지 않고 나옴
그런데 그렇게 깊게 따지고들면 들수록 결국 질투심에 미쳐 남의 인생은 물론 자기 인생까지 망치고 더 나아가 죽음으로도 구원이나 해방은커녕 속죄조차 할 수 없는 운명으로 자기 자신을 처박아버린건 온전히 본인이었다는 결론만 나옴
그리고 또 그러면 그럴수록, 시대적 맥락이나 역사적 배경을 모두 제쳐두고서라도 그녀가 한없이 가엾고 동정심이 든다는 사실 자체가, 이 작품이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된 비극적 서사이자 강렬한 아이러니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음
고발하고 상같은거 못받음?
난 그냥 은혜를 원수로 갚은 짐승 정도로만 생각해버려서...
게임 제목에 너무하다싶을정도로 어울리는 주인공이였어
난 그래서 배드엔딩쪽도 제법 의미가있는결말이 아닌가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