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난주 점심 때 '하남 스타필드'를 찾았습니다.
집에서 가깝지만 주말엔 아예 안 오고 주중에만 가끔 들러요.
주로 '데이즈'에 옷 사러... 가격도 착하고 품질도 좋습니다. ^^
오늘의 목적지는 여기, '테슬라' 전시장.
전시장이 처음 생겼을 때 한번 왔었어요.
입구의 빨간색 모델 S는 그때부터 있던 차.
외관 컬러 때문인지 와이프도 마음에 들어했었죠.
옆에는 전기차의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뒀습니다.
차체 하부에 배터리가 깔립니다. 그래서 무게중심이 낮아요.
스포츠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운동성이 좋은 이유.
앞이든 뒤든 엔진도 없죠. 무게배분도 5:5로 퍼펙트.
장소 순간이동했습니다. ㅎㅎ
전시장의 차량과 똑같은 빨간색 모델 S를 시승하게 됐네요.
담당 직원과 함께 전시장 옆으로 돌아나가니
2층 주차장 한쪽의 테슬라 전용 구역이 보입니다.
외관은 참 마음에 들어요.
심플하면서 살짝 미래적인 느낌도 있고...
전면에 비해 후면은 덜 진보적입니다.
그래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디자인.
리어 쿼터뷰도 멋지네요.
C필러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라인이
포르쉐 파나메라나 아우디 A7과 비슷하죠?
그만큼 스포츠 성향을 살린 세단입니다.
아이폰 충전하듯이 그냥 툭 꽂으면 끝이더군요.
차량 구매시 전용 충전기 하나는 무상 설치해준다고 합니다.
아파트는 요즘 전기차 충전구역이 많이들 생겨났고요.
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도어 내부 디자인은 묘해요.
얼핏 보면 뭔가 미래적인데... 자세히 보면 쪼끔 허접합니다. ㅎㅎ
디자이너가 그린 썸네일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걸 실제로 구현하면서 생기는 디테일의 차원.
전반적인 인테리어 역시 같은 느낌이에요.
모터쇼에 전시된 컨셉카처럼 심플한데...
그게 매력이라기보다는 뭔가 허전하게 다가옵니다. ^^
시트도 평범. 아무래도 오랫동안 쌓아온
자동차 회사들의 노하우와 비교하긴 어렵겠죠.
처음 스티어링 휠을 잡자마자 느낀 것은
'스티어링 휠이 크다!'는 거였습니다.
직원 분(테슬라에선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라 부릅니다)도
"다른 차보다는 조금 큰 편"이라고 이야기하시네요.
직경도 크지만 테두리가 워낙 두툼해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센터페시아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패드가 테슬라의 상징(?)이죠. ^^
이거 참... 디자인적으로는 적응이 안됩니다. ㅎㅎ
기능적으로 필요해서 저렇게 만들었을텐데...
뭔가 더 나은 대안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자세한 사용법은 모릅니다. 옆에서 직원분이 도와주셨어요.
전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 집중.
보통 엔진 스타트 버튼이 있어야 할 자리에
비상등 버튼이 있습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은 다른 데로?
아뇨. 아.예. 없.어.요.
차에 타서 기어를 P에서 해제하면 자동으로 켜집니다.
이것도 엔진 스타트가 아니라 아이폰 켜듯이 스위치가 'On' 되는 거예요.
그리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돌아가며 바퀴가 굴러가는 겁니다.
시승코스는 위의 지도와 같습니다.
원래는 팔당댐 관리교까지인데 시간이 남아서
조금 더 지나쳐서 유턴해 돌아왔네요.
사실 이 코스는 제가 자주 달리는 경로예요.
늦은 밤이나 새벽에 퇴근하면 강동 저희집으로 빠지지 않고
그대로 계속 달려 팔당댐까지 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S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빠릅니다! 엄~청나게 빨라요! 제 흰렁이만큼 빨라요!
무게가 2.2톤인데 제로백이 4.4초입니다.
수치상으로도 빠르지만 체감은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왜냐? 소리가 없어요. 엔진 회전음도, 배기음도, 변속음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위잉~ 하는 전기음뿐.
실용구간인 시속 80~100km까지는 그야말로 순식간입니다.
서행하고 있다 페달만 꾹 누르면 그대로 도달해요.
이건모 김건모 신세경. 몇번을 반복해도 너무 신기합니다.
오죽하면 나중에는 허탈해서 웃음만 나오네요.
이게 뭐지? 이런 걸 자동차라고 불러야 하나?
분명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인데
몸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은 스포츠카와는 완전히 달라요.
아니... 그동안 타온 자동차와 아예 다른 이동수단입니다.
굳이 찾자면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직접 모는 느낌?
아무런 소리 없이 빨라서 자기부상열차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차체가 슬쩍 뜬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진짜로 차체가 뜨진 않아요. 외려 바닥에 깔려 있죠)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존 내연기관의 엔진과 미션이 없기 때문.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타이어가 노면을 읽는 반응이라는 게
알고보면 서스펜션과 타이어에서만 전달되는 게 아니죠.
엔진의 회전과 미션 변속시 충격 등이 총합되어 몸이 느낍니다.
테슬라 모델 S는 그 모든 것들이 없으니 붕 떠서 날아가는 것 같아요.
미션도 무단입니다. 변속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질 않아요.
사실 이건 좀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수동으로 변속을 자주 하는데... 패들 자체가 없어요.
코너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저단으로 바꾸고 싶어도 안됩니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제 흰렁이 몰 듯이 하려니 불안해요.
저단으로 내려 엔진 브레이크가 걸린 느낌으로 코너를 도는데
그게 안되니 뭔가 차가 날아갈 것 같은 불안감적인 불안감... ^^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자꾸 웃음이 나와요.
이건 그동안 경험해온 그 어떤 차와도 다른 차입니다.
더 빠르다, 더 하드코어적이다... 이런 차원이 아녜요.
아예 다른 세계의 차, 다른 우주의 차입니다.
예전에 BMW i8도 시승했었는데 그것과도 완전히 달라요.
그나마 i8은 3기통 엔진이 돌아가는 필링이라도 있었죠.
테슬라 모델 S는 그냥 켜지고 꺼지는 고속이동수단입니다.
골프장 전기카트가 포르쉐처럼 빨라지면 이런 걸까요? ㅎㅎ
(BMW i8 1박2일 시승기 https://gilnoodle.blog.me/220427053122)
실질적인 장점도 꽤 많더군요.
자동차세가 1/10. 주유비도 최소 1/5에서 최대 1/10로 줄어듭니다.
톨게이트, 주차장 할인 받죠? 등취세도 혜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승하면서 연비 이야기했더니 연비라는 개념 자체가 없답니다.
하긴 아이폰 충전과 같죠. 집에 가서 꽂아두면 만땅이 되니. ^^
반면 단점도 '아직까진' 분명합니다.
자동차 회사로서의 노하우가 덜 쌓이다보니
실내외의 디테일한 완성도는 좀 떨어집니다.
벤츠의 부품들을 공유하는데 벤츠의 완성도는 없어요.
하다못해 시트 이동조차도 누르면 바로 되지 않습니다.
한동안 '마'가 있고 그 이후에야 시트가 움직입니다.
하지만 이 단점들을 모두 잊을 정도로 놀라운 차임에는 분명합니다.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빨리 달릴 수 있는 차.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우리 곁에 오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쓰죠.
그 말 그대로의 차입니다. 미래가 오는 속도를 느끼고 싶다면?
테슬라 모델 S를 경험해보세요. ^^
P.S. 1
시승 기념품으로 주신 탁상 달력과 다이어리.
다이어리는 마눌님, 달력은 공주님들이 차지. ㅎㅎ
P.S. 2
시승 후 사무실에 출근했더니
후배 PD가 일본 촬영 다녀오면서 선물을 사왔네요.
오직 일본에서만 생산 & 판매되는 복숭아맛 코크. ^^
복숭아는 후쿠시마산을 알아줌. 주의.
복숭아는 후쿠시마산을 알아줌. 주의.
정성글은 추천*_*
시승기는 추천이죠.
핸들 가볍나요?
가전제품 회사라 그런가.가죽재질 나무재질이 옛날 택시 같네요 ..포르쉐에서 나올 전기차들은 기대 됩니다.
ㅊㅊ! 저도 스타필드 하남에서 1년전 쯤에 시승했었네요^^
제가 쓴 시승기에서 느꼈던 부분과 비슷한 내용이 많아서 끄덕끄덕 공감하며 봤습니다.
저는 마치 작은 KTX를 타고 간다는 느낌으로 표현했었어요 ㅋㅋ
잘봤습니다!
우와 정말 머지내요ㅜㅜ
ㅊㅊ
아이오닉 전기도 아주 잘나갑니다 단 밧떼리 쭉쭉 내려가죠 ㅋ
중앙 터치스크린은 좀 아쉽군요
운전중일때는 오히려 직관적이지 않을듯.. 스크린 조작이 불편하겠네요
차리리 화면비율을 줄이고 자주쓰는 기능들은 버튼으로 했으면 어땟을까하는 생각
고오오오오오오급진글에는 추천 !!!!!!!
존나 신기하지만 한국에서 이거샀다간 씹호구 되는겁니다~
포르쉐가 빨리 미션E를 양산해야는데 ㅡ,.ㅡ
중국에서 테슬라 참 많이 돌아다님..
왠만한 아파트에는 전기충전기가 수십대씩 구비됨..
전기 자동차 산업은 중국보다 우리가 처지는것 같음
처지는거 아닙니다
일단 주행거라에서 우리나라가 월등히 앞서고 중국은 인프라가 상당히.앞섭니다 아마 이게 환경오염문제가 걸려서
버스 트럭 할거없이 전기차로 바꾸는 과정 입니다
이놈들은 단순무식
밧데리 효율 그딴거 없습니다 용량이 딸리면 밧데리 더달고
그러면 됨
전기차는 절대 어려운거 전혀없어요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에서 만들기는 누워서 떡먹기 입니다
아직.인플라
충전시간 ...
충전시간 짜증날겁니다 고등학생들도
지들끼리 만드는걸
자동차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제품의 생명주기가 좀 길어서 그렇지, 전기자동차는 모든면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압도합니다, 단, 주행거리 빼고 말입니다. 현재 홍콩에 와있는데 테슬라가 너무 많이 보여서 놀라고 있는중....
달리는 사진?이 없어서..
아주~많이 아쉽네요
추천~
이건모.김건모.신세경.. 라임이 굉장하군요ㅎ 잘봤습니다~
저 콜라 맛이 어떤가요?
이곳의 아시아 식품점에 저 일제 콜라가 수입돼서 팔리는데,
세상에 조그만 거 한 병이 5달러여요 ;ㅅ;
궁금한데 너무 비싸서 못 사먹어요 ;ㅅ;
하지만 아주 맛있다면 한번 사 보려고요.
오~ 전기차에 대한 제대로 느낀 시승기군요
방사능 음료수는 뭔 자랑이라고 ㅋㅋ
오우 오늘 다녀오셨나요 ㅎㅎㅎ
한번 충전하면 몇키로 타나요?
평일엔 예약없이 바로 시승이 가능한가요?
https://youtu.be/xWgtdL8gZkk
테슬라 단점리뷰....
이 차가 단차나 실내 마감이 90년대 기아자동차 수준이라던 그차인가요?
뉴스에 나오던데..
잘봤습니다 길선자님
면식수행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