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이건 뭐야!

오늘이 블루아카 4주년인데
나는 1461일 중에 일이 바빠 17일을 빠진 허접 선생이고

겜도 어떻게 하는지 우왕좌왕하다 자빠지기도 하며
순혈 플래 선생은 더더욱 아닌 평범한 유저임

처음에는 제대로 파지도 못하며 그냥 적당히 즐기려다 어느틈에 내가 푹빠지게 된 건
1주년 생방송에서 블루아카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만든 수제굿즈를 선보였을 때였음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 자신의 애정을 자신의 손으로 표현한다는 건
막손인 나로서는 못하는 거였거든
생방송을 보며 뭔가 신나는 감정과 나는 뭘로 즐길 수있는거지 라는 공허한 감정이 얽히면서
추억삼아 굿즈 하나 사보자는 생각으로 1주년 OST 앨범을 샀었음

굿즈 하나 사보자는 생각은
오프라인 행사에 나가보자는 머릿속 생각을 실천하게 되었고
그 추운 겨울 밤 새벽 첫 차를 타고 합정 애니플러스에서 밀레니엄 학생증 목걸이를 샀었음

아크릴 스탠드도 모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브컬쳐 행사장에 놀러가보게 되었음
나하고는 전혀 관계없으리라 생각한 게임 속 키보토스와
블루아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앞에서 잘 꾸며진 부스를 사진에 담거나
처음으로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도 만나며
DJ부스에서 다함께 즐기며 느낀 감정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음

부스에서 선생님들과 같이 사진촬영하고 싸인도 해주신 김용하 PD와
지금은 RX로 넘어가신 차민서PD를 영상이 아닌 직접 뵙던 것도 처음이었고
폐장시간 때 한번 더 마주쳤을 때 운좋게 사진 같이 찍으면서 개인적으로 말씀해주신 게 아직도 생각남

"블루 아카이브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즐겨주세요"
그게 진심이었든 립서비스였든 내가 푹 빠진 건 아마 이 때 였을거임

아마 집에만 있었으면
직접 청계천의 피라냐에게 물어뜯기는 안건은 겪어보지도 못했을거임!

당시에 내가 쓰던 태블릿은 어느덧 싯딤의 상자가 되어
스팀이 나온 지금도 함께 굴려지고 있고



페스티벌이나 콜라보 매장
오케스트라 사운드 아카이브 공연은 다 가보며


등수는 점점 고여가고

의도치 않게 나온 카페 구도덕에
캐릭터 밈 하나를 박게 만들고

공식영상에도 한 번 박제되기도 하며



굿즈도 조금씩 쌓이면서
대충 플렉스하게 터지기도 하고


최애캐에게 애정공세를 하면서
어느덧 4년의 시간을 보냈음

이게 블루아카를 즐겨온 나의 이야기임

작년이긴 하지만 어쩌다 연말 서코에서 찾아오셨던 김용하PD님께 싸인받으며
1주년 그 때를 기억하실 리가 없겠지만
이번엔 내가 그 때의 기억과 같이 인사드렸음

"블루아카를 하면서 저 정말 행복했어요"
라고
제 2의 청춘이군요
부럽습니다
청춘좋아!
파랗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