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5109188

나는 코스프레 한 번 해보고 다신 안 함





어릴 때 절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을 다녔음



진짜 유치원 제일 높은 곳에 법당이 있었고



절하는 법도 배우고 그랬음




근데 이제 한 가을~겨울 넘어갈 때쯤이었던 거 같은데



무슨 행사를 하는데



한 명이 아기부처처럼 머리 진짜 빡빡 밀고 가사를 입고 차에 타서 행진을 해야 했음



그리고 나는 두상이 이쁘다는 이유로 아기부처로 뽑혔고



뭔 소린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발소에서 빡빡 밀리는 머리를 보며 악을 쓰면서 울었음




결국 이제 머리를 빡빡 밀린 채 한쪽 가슴을 깐 가사를 입고 행진을 했었는데



하도 울어서 눈 시뻘개지고 눈망울 그렁그렁한 표정으로 찍힌 사진이 앨범에 가득함.



그거 볼 때마다 PTSD 올라와서 앨범을 못 펼쳐봄





쉬1발


그때 깎은 머리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도 금방 안 나더라




그게 내 인생 최초의 코스프레이자 최후의 코스프레였음




댓글
  • Digouter TV 2025/11/08 23:46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에밀레종?

    (h9cjsN)

  • 야쿠모 첸 2025/11/08 23:46

    지금하면 욕쳐먹을짓이지

    (h9cjsN)

  • 멜랑꼴랑말랑 2025/11/08 23:46

    세상에..

    (h9cjsN)

(h9cjs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