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m2 첫날 소감

- 친환경 박스 처음 보는데… 보통은 너무 싸보여서 이런 디자인 안 좋아하지만
소니의 기존 컬러 박스들 인쇄퀄이 진짜 별로였기 때문에 (타사는 빤딱빤딱하는데 왜이래) 오히려 이게 더 깔끔해 보이고 낫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박스는 24-70GM1을 위시한 초기 GM1 박스들.
제품 사진이 프린터 고장난 것 같은 퀄리티로 찍혀 있는데 불량인 줄 알았음. 알고보니 다 똑같음.
- 소니 카메라 중 처음으로 그립이 인간적으로 쓸만하다고 느꼈습니다.
걍 처음부터 좀 잘 하든가 한번에 확 바꾸지 가랑비처럼 찔끔찔끔 키워서 10년 넘게 걸리다니…
결국 지금 a1/a9/a7 시리즈 보면 a7 1세대의 크기는 온데간데 없는 뚱돼지가 되어 있죠.
다른 메이커는 처음부터 이정도 크기랑 그립은 되야지~ 하고 디자인해서 그대로 유지하는데 이게 뭐니.
- 소니 카메라 중 처음으로 디스플레이가 인간적으로 쓸만하다(좋다는 아님!)고 느꼈습니다.
동영상이나 세로사진을 거의 안 찍어서 새 액정 회전 방식은 큰 메리트는 모르겠고 그냥 두꺼워졌다고만 느낌.
- 커스텀 버튼이 하나 더 늘어서 좋습니다. 기능 할당도 더 많이 되는 듯. Fn 메뉴 쓸 일이 정말 없을 거 같습니다.
- 지금까지 깨닫지 못 했던 거였는데 a1m2 쓰다보니 a1에는 전자셔터라도 싱글샷 때 블랙아웃이 있었더군요.
옛날에 누가 어떤 적층센서 기종을 싱글샷 블랙아웃 있냐없냐 질문한 글이 있었는데 “블랙아웃프리 카메라니 당연히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a1은 싱글샷은 전자셔터라도 블랙아웃이 있고, 아마 a9, a9m2도 그랬던 거 같고… 소니에선 a9m3/a1m2만 없는 듯?
암튼 싱글샷이라 블랙아웃이 있는 게 찍었다는 확인이 되서 좋은데 없으니까 릴리즈가 됐는지 눈치채기가 어렵더라고요.
물론 릴리즈 표시해주는 그래픽이 있고 메모리카드 버퍼링 되는 것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블랙아웃보다는 잘 감이 안 와서…
그래서 처음 몇시간은 가짜셔터음 켜놓고 썼네요. 하지만 전자셔터 때문에 적층센서 쓰는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끄고 적응 중입니다.
- a1 대비 기동 등 전반적으로 약간 더 빠른 게 느껴지네요. 특히 스마트폰 연결 GPS 기록이 훨씬 빠르게 붙는 듯.
그리고 껐을 때 센서보호를 위한 셔터 닫힘도 더 빠른 거 같습니다. a1은 이게 너무 느려서 기다렸다 렌즈 교환하는 게 불편했었네요.
- 현재 AF 렌즈를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AF 성능은 테스트 불가! 어이없죠? AF 최강 카메라를 수동용으로만 쓰다니…
근데 AF 줌렌즈가 하나도 없는 건 유사시 좀 아닌 거 같아서 신번들 하나 장터에서 구하긴 했네요. 이것도 용두사미지만.
일단 피사체 인식이 자동 설정이 되는 건 편할 거 같네요. 사람 찍다가 동물 찍으려니 귀찮아서… 열차 비행기 이런 건 찍을 일 있을지 모르겠네요.
- 더 고성능이고 액정도 좋아서 그런지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 느낌
- 오토화밸 같은 건 a1에서도 적당히 만족하긴 했는데 더 좋아지긴 했네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말하자면 AI AF 되는 기종들은
화이트밸런스 센서와 AI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더 나은 화밸을 검출한다-고 홍보자료에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발전된 건진 모르겠지만요.
- 그립이나 버튼부들은 더 둥글어졌는데 바디 왼쪽은 위는 여전히 뾰족한 모서리인 게 맘에 안 듭니다. 이게 잘 긁혀서 칠도 잘 벗겨지더라고요.
- 암튼 총평은 비싼 놈이 좋기는 하구나! 근데 a1 중고 대비 추가비용 400만은 진짜 등골이 휠 거 같긴 합니다. +200만이면 강추인데 말이죠.
하지만 이 또한 결국 가후 되겠죠. a9m3를 보면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거 같기도 하고… 뭐 a9m3가 니치 모델인 것도 있지만요.
암튼 a7R2 예판 한 이후로 이렇게 빨리 신품 구매한 건 처음이고(참고로 신품은 역대 세번째, 소니는 두번째) 오래 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