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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은 모두의 외면 속에 폭망할 뻔했다


영화) [타이타닉]은 모두의 외면 속에 폭망할 뻔했다_1.jpg





오스카상을 수상한 **‘타이타닉’**과 ‘아바타’ 시리즈의 프로듀서 존 랜도(Jon Landau) 가,

할리우드 최대의 블록버스터들을 제작한 자신의 경험을 담은 비하인드 회고록을 남겼다.
그의 책 『더 비거 픽처(The Bigger Picture)』 는 202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향년 63세) 이후, 2025년 11월 4일에 유고로 출간될 예정이다.
다음은 그 중 일부 발췌문으로,

랜도가 1997년작 ‘타이타닉’ 의 홍보 과정

―특히 제작비 2억 달러짜리 대작이자,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카메론의 커리어를 침몰시킬 ‘재앙’이라 여겼던 영화―

를 되돌아보는 내용이다.



어떤 영화든 첫 번째 예고편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분 30초, 그 150초 안에 영화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모두 전달해야 한다.
그 짧은 순간이 모든 것이며, ‘타이타닉’에서도 마찬가지로 큰 싸움의 원인이 되었다.

세 시간 열네 분짜리(정확히 말하면 두 시간 칠십사 분짜리, 라고 나는 농담하곤 했다) 영화를

일반적인 90초짜리 예고편으로 압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4분 2초짜리 버전을 만들어 폭스와 파라마운트 두 스튜디오에 동시에 보냈다. 그리고 기다렸다.
약 두 시간 뒤, [총괄 프로듀서] 레이 산치니(Rae Sanchini) 가 파라마운트 배급·마케팅 총괄 롭 프리드먼(Rob Friedman) 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네 예고편 봤어요. 그리고 지금 제 신발 위에 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파라마운트는 우리가 준 영상으로 자체적으로 예고편을 다시 만들었는데,
우리는 그걸 ‘오우삼 예고편’ 이라고 불렀다.
번쩍이는 플래시 컷, 요란한 음악, 총성, 비명 소리로 가득했으며
마치 ‘타이타닉’을 배경으로 한 액션 영화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영화가 아니었다.



우리는 파라마운트와 실랑이를 벌였다. 처음에는 설득했고, 나중에는 소리를 질렀다.
결국 파라마운트 회장이자 CEO인 셰리 랜싱(Sherry Lansing) 을 직접 설득해
그녀가 자신의 배급 부서를 거스르고 우리가 만든 예고편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극장주협회(국립극장주협회) 컨퍼런스 ‘ShoWest’ 에서 테스트 상영하도록 허락받았다.

이들은 진짜 중요한 사람들이다.
어떤 영화를 걸고 몇 개의 상영관을 배정할지 결정하는 사람들이기에,
극장 배급의 심판자이자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예고편은 길었다.
그러나 영화의 러닝타임에 비하면 적절하고 꼭 필요했다.
스튜디오나 제작팀 외의 사람들이 ‘타이타닉’의 첫 장면들을 처음으로 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긴장감은 극도로 높았다.
우리는 5년과 2억 달러를 투자했고, 세상 전체가 우리의 실패를 바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타임』지는 “Glub, Glub, Glub…” (풍덩, 풍덩, 풍덩…) 이라는 표지 문구를 달며
‘타이타닉’의 침몰을 예상하는 표지 기사를 냈을 정도였다.

레이와 나는 ShoWest의 파라마운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 자리는 스튜디오의 최고 경영진과 주요 스타들이 함께했고,
그중에는 개봉 예정작 ‘브레이크다운(Breakdown)’ 의 주연 커트 러셀도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의 연회장에서 우리의 예고편이 상영되는 동안 나는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예고편이 끝나자마자, 커트 러셀이 큰 소리로 말했다.

“저 예고편만 다시 보기 위해서라도 10달러 낼 거야!”

그 한마디 덕분에, 우리는 미국영화협회(MPAA) 로부터
예외적으로 150초 제한을 넘는 4분 2초짜리 예고편을
전 세계 관객에게 공개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

그날 이후,
‘타이타닉’을 향한 모든 부정적인 기사들은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영화는… 어쩌면 정말 좋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이 바로 진짜 전환점이었다.


댓글
  • LUO_KR 2025/10/18 23:40

    커트 러셀한테 100만달러정도 줘도 안아까웠겠군

  • icicle017 2025/10/18 23:36

    예고편이 진짜 중요하지

  • icicle017 2025/10/18 23:36

    예고편이 진짜 중요하지

    (ZEi0zF)

  • LUO_KR 2025/10/18 23:40

    커트 러셀한테 100만달러정도 줘도 안아까웠겠군

    (ZEi0zF)

(ZEi0zF)